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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IPARK현산 통해 본 2Q 건설경기…해외·주택이 가른다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11 00:00

현대건설, 해외·원전으로 방어력 부각
IPARK현산, 주택 변수 속 수익성 회복

▲ 현대건설 계동본사 전경. 사진제공 = 현대건설

▲ 현대건설 계동본사 전경. 사진제공 = 현대건설

[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올해 1분기 건설사 실적에서는 사업 구조에 따른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해외·플랜트·원전 중심 포트폴리오를 갖춘 현대건설은 영업이익 감소에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며 상대적인 안정성을 보였다. 반면 주택 중심 사업 구조의 IPARK현대산업개발은 외형 감소 속에서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회복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2분기 이후 건설경기 역시 해외 수주와 금리, 분양시장 흐름에 따라 건설사별 실적 차별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원전·에너지 중심 해외 사업 확대 여부와 수도권 분양시장 회복 속도가 하반기 실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2026년 1분기 실적, 사업 구조에 따른 실적 안정성 차이 확인

올해 1분기 건설사 실적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같은 건설업 안에서도 어떤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지에 따라 실적 흐름과 시장 평가가 크게 갈렸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2813억원, 영업이익 18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했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디에이치 클래스트와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4 등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공정이 반영되며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유지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같은 기간 매출 6739억원, 영업이익 8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8.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9%로 2021년 2분기 이후 약 5년 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두 회사 모두 일정 수준의 체력을 보였지만 배경은 달랐다.

현대건설은 해외·플랜트 중심 매출 기반과 원전 수주 기대감이 방어 논리로 작용했다. 반면 IPARK현대산업개발은 서울원 아이파크 등 자체사업과 우량 사업지 중심 포트폴리오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증권가 역시 건설사들의 사업 구조 차이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해외·에너지 비중이 높은 회사는 원전과 플랜트 수주 모멘텀에 주목하고 있고, 주택 비중이 높은 회사는 금리와 분양시장 회복 속도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 해외·인프라 중심으로 상대적 안정성 부각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 원전·에너지 중심 전략이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회사는 2분기 이후 미국 전기로 제철소와 팰리세이즈 SMR, 복정역세권 개발사업 등 핵심 프로젝트 수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주잔고도 92조3237억원으로 약 3.4년 치 일감을 확보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 1분기 실적에 대해 “일회성 이익과 비용이 교차한 1분기였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2분기 팰리세이드 SMR 수주 목표가 재확인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원전 수주가 현대건설의 주요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문 연구원은 “첫 번째 SMR 프로젝트라는 상징성과 4~5조원 규모라는 점에서 모두 유의미한 주가 상승 트리거”라며 “하반기 원전 관련 주요 마일스톤이 확인되면 현대건설의 상대적 매력도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도엽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2분기 이후 미국 펠리세이드(Palisades) SMR 원전과 복정 역세권 개발사업, 파푸아뉴기니 LNG 등 프로젝트 수주가 기대돼 연간 수주 가이던스 달성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펠리세이드 SMR의 2분기 EPC 수주 가능성과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 대형 원전 수주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단기 부담도 남아 있다. 중동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 일부 해외 건축 현장의 원가율 부담은 변수다. 문경원 연구원은 해외 건축 일부 현장에서 준공 직전 원가율 상향 조정이 있었고, 향후 건축 부문 원가율 개선과 착공 실적 반등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현대건설이 업황 둔화 국면에서도 상대적인 방어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원전·에너지 중심 사업 구조가 중장기 성장 기대를 유지시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IPARK현대산업개발, 주택 중심 구조 속 실적 변동성 지속

IPARK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실적에서 ‘이익 체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형은 줄었지만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서울원 아이파크와 천안 아이파크시티, 운정 아이파크 포레스트 등 자체사업과 우량 사업지 중심 포트폴리오 전략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출 감소에 대해서는 동절기 공사 진행률 저하와 전년 말 대형 현장 준공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1분기 높은 이익률은 고무적이나 외주주택 중심의 외형 감소는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자체주택과 외주주택에서 큰 폭의 외형 성장과 이익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시점은 2027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올해는 서울원 아이파크 매출 인식 확대에도 불구하고 외주주택과 건축 부문의 외형 감소 영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IPARK몰 용산점 전경. 조범형 기자

▲ IPARK몰 용산점 전경. 조범형 기자

실제 1분기 건축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3% 감소했다. 반면 운정 아이파크 포레스트 등 고수익 현장 매출 비중 확대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외주주택 마진이 일회성 없이 16.5%를 기록한 점은 고무적”이라며 “서울·수도권 자체주택과 준자체 사업 비중이 높은 점은 경쟁력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업황 부진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부동산 규제, 원자재 상승 리스크 등은 단기 변수로 지목했다.

결국 IPARK현대산업개발의 1분기 실적은 ‘수익성 회복’과 ‘외형 감소’가 동시에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다. 서울원 아이파크와 천안 아이파크시티, 운정 아이파크 포레스트 등 대형 사업장의 공정이 본격화되면 향후 매출 회복 가능성은 있지만, 주택 경기와 분양 수요 회복 여부가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2분기 이후 건설경기, 수주·금리·분양 수요가 좌우할 핵심 변수

2분기 이후 건설경기는 해외 수주와 주택시장 회복 속도에 따라 건설사별 차이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해외·원전·플랜트 비중이 높은 건설사는 대형 프로젝트 수주 여부가 실적과 투자심리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주택 중심 건설사는 금리 흐름과 분양 수요, 원가 관리 능력이 실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원전과 에너지 중심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흐름이 강하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서울·수도권 핵심 사업지를 중심으로 수익성 중심 전략을 이어가며 주택 사업 체력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같은 건설업 안에서도 해외와 주택, 원전과 분양이라는 사업 구조 차이가 실적 안정성을 가르는 구간에 들어선 셈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건설경기가 수주 성과와 금리 흐름, 분양 수요 회복 여부에 따라 회사별 온도차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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