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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동반 성장' WM 앞세워 디지털 투자 플랫폼 가속 [증권사, 새 금맥 리테일 캔다 (6)]

방의진 기자

qkd0412@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04 00:00

WM 호조…올해 1분기 최대 실적
'디지털 퍼스트' 기반 연금사업에 힘

KB증권, '동반 성장' WM 앞세워 디지털 투자 플랫폼 가속 [증권사, 새 금맥 리테일 캔다 (6)]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방의진 기자] 리테일(개인 소매금융)이 증권사들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서 자산관리(WM) 영역까지 아우른다. IB(기업금융) 강점의 대형사들은 발행어음, IMA(종합투자계좌)에 진출해서 WM과의 시너지를 모색한다. 월급 같은 배당 흐름, 글로벌 우량 투자상품 접근 등 개인들의 투자 수요도 보다 고도화되고 있다. 국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의 리테일 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KB증권이 위탁매매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WM(자산관리) 중심 증권사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WM과 IB(기업금융)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B증권은 연금과 디지털 자산관리, 그룹 시너지 등을 앞세워 고객 자산과 함께 성장하는 투자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WM 수익 성장세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1분기 WM과 IB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B증권의 2026년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4531억원, 당기순이익은 35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1.7%, 92.8% 증가한 수치다.

KB증권은 총영업이익 가운데 WM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는 리테일 고객 총자산이 200조원을 넘어섰고, WM 총영업이익도 1조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WM 부문 총영업이익은 5099억원으로 전년 동기 2177억원 대비 134.2% 증가했다. 국내 증시 상승에 맞춘 상품 공급과 투자 콘텐츠 제공이 개인고객 AUM(순자산 총액) 확대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리테일 고객 총자산은 239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53조7000억원 대비 55.9% 늘었다. 이 가운데 위탁자산은 166조3000억원, WM자산은 7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WM자산 중에서는 채권이 36조8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신탁 25조5000억원, 펀드 5조원, ELS·DLS·중개형 ISA 등이 6조원 순이었다.

KB증권 관계자는 “펀드와 랩(Wrap) 등 자산배분형 상품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장 환경과 고객 투자성향에 맞는 주식형 상품을 공급했다”며 “데이터 기반 신(新) 마케팅 시스템을 가동하고 고객 맞춤형 실시간 마케팅을 통해 디지털 신규 자산 유입을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넘버원 투자 플랫폼 ‘정조준’

KB증권은 고객 자산과 함께 성장하는 WM을 핵심 방향으로 삼고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와 장기 자산 성장 전략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을 창출하는 자산을 지속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부터 WM 부문의 핵심 성장동력인 연금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 직속 연금그룹을 신설했다. 산하에는 개인연금과 법인연금을 담당하는 본부를 각각 배치했다.

조직 개편을 통한 초고액자산가(UHNW) 대상 자산관리 기능도 강화했다. 기존 TAX솔루션부를 WM영업본부 산하 Family Office부로 이동해 고액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자산관리 지원 기능을 강화했다.

KB증권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M-able(마블)’도 자산관리 중심 플랫폼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단순 거래 편의성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넘어 투자 정보와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자산성장형 투자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연금 경쟁력 강화

KB증권은 연금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KB증권의 IRP(개인형퇴직연금)와 연금저축 평가금액은 3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7월 2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6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KB증권의 디지털 개인연금자산은 2023년 7월 6000억원, 2024년 7월 1조원, 2025년 7월 2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3조원까지 확대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연금에 대한 고객 인식 변화에 맞춰 디지털 중심 연금 서비스를 고도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KB증권은 퇴직연금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해 탄력적인 자산배분 전략과 상품 라인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900개가 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비롯해 다양한 펀드, 디폴트옵션 등 폭넓은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증권사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 무브(Money Move)’ 현상도 본격화하고 있다. KB증권의 지난해 디지털 개인연금 순입금 중 타 금융사(은행, 보험, 증권사)에서 이전된 비중은 전년 대비 약 3.5% 증가하면서 순입금 증가에 점진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업권별로 IRP는 은행(약 65%), 연금저축은 보험(약 49%)에서 가장 많이 KB증권으로 이전해왔다.

KB증권은 연금을 ‘저축’이 아닌 ‘관리형 투자자산’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기반으로 디지털 연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연금관리와 투자 전략을 주제로 한 웹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디지털 채널 내 투자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다. 시장 상황에 맞춘 ETF(상장지수펀드)와 펀드 중심의 투자 접근성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룹 시너지 ‘관건’

KB증권은 KB금융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한 WM 경쟁력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은행·증권·자산운용 등 그룹 내 금융 계열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보다 폭넓은 투자 기회와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2월 KB금융그룹은 KB증권에 7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지원하기로 했다. KB증권은 3333만3333주의 보통주 신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자금 조달 목적은 운영자금이며, 전량을 KB금융지주가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번 증자는 자본시장 환경 변화와 금융투자업 내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KB증권은 확충된 자본을 바탕으로 자본 효율성이 높은 사업 영역에 자금을 배분하고, 디지털 기반 서비스 고도화와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역량 강화, 생산적 금융 및 자본시장 사업 경쟁력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강진두·이홍구 KB증권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 동반 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회사와 고객 모두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며 “자본시장으로의 고객 유입 확대 흐름을 발판으로 WM은 본격적인 확장과 도약을 이뤄야 하는 중요한 해”라고 말했다.

방의진 한국금융신문 기자 qkd041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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