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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3%대 신용금리…증권업 신용융자 가격 체계 흔들다"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16 19:11 최종수정 : 2026-04-20 11:29

업계 최저 수준 금리로 고객 기반 확대…신용잔고 성장 전략 본격화

주요 증권사 신용공여 이벤트 현황.          출처=금투업계 각사별 취합.

주요 증권사 신용공여 이벤트 현황. 출처=금투업계 각사별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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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한양증권이 연 3%대 신용공여 금리를 전면에 내세우며 증권업계 신용융자 시장의 가격 경쟁 구도에 변화를 주고 있다. 업계 평균 대비 절반 수준의 금리를 제시하면서 단순한 이벤트성 경쟁이 아니라, 신용잔고 확대를 전제로 한 수익 구조 전환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양증권은 오는 6월 말까지 비대면 다이렉트센터를 통해 신청한 고객에게 연 3.65%의 신용공여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해당 금리는 신청일부터 180일간 적용되며,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 구분 없이 신용융자와 예탁주식 담보대출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조건을 넓힌 3%대 금리 정책이 사실상 ‘시장 하단 재설정 시도’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재 주요 증권사의 신용융자 금리는 통상 연 7~10% 수준에 형성돼 있다. 일부 증권사가 3%대 금리 이벤트를 진행한 사례도 존재하지만, 대부분 신규 고객에 한정되거나 비대면 채널 전용, 혹은 짧은 기간과 조기 종료 조건이 붙어 실제 체감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시장 상황을 보면 증권사 간 금리 경쟁은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은 3.9% 금리를 내세웠지만 조기 종료된 바 있다. BNK투자증권(3.69%)을 비롯해 DB증권(3.29%), 다올투자증권(3.4%), SK증권(3.5%) 등 3%대 금리 이벤트가 확산됐지만 대부분 신규·휴면 고객 중심이거나 기간 제한이 있었다. 우리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역시 3%대 금리를 제시했지만 각각 1년 또는 90일 등 조건부 운영에 그쳤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대형사는 별도의 금리 이벤트 없이 5~10% 수준의 정규 금리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전반적으로 보면 3%대 금리는 존재하지만, ‘확장 적용’ 여부가 시장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한양증권의 전략은 기존 흐름과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특정 고객군이나 한정된 기간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니라, 조건을 최소화하고 금리 자체를 낮춰 실제 신용잔고 확대를 유도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고객 유치가 아니라 ‘잔고 기반 수익 구조 재편’으로 해석한다.

핵심은 선순환 구조다. 낮은 금리를 통해 고객을 유입시키고, 신용거래 활성화를 통해 신용잔고를 확대한다. 이후 확대된 잔고를 기반으로 이자수익과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까지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다. 결국 ‘금리 인하 → 고객 유입 → 신용잔고 확대 → 수익 증대’로 이어지는 순환 모델을 시험하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락인(lock-in) 효과도 기대된다. 낮은 금리를 통해 유입된 고객이 계좌를 유지하며 거래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중장기적으로 고객 기반 확대와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리스크도 적지 않다. 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 축소는 물론, 신용잔고 확대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에 따른 손실 위험도 함께 확대될 수 있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포함한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신용공여 확대 전략은 규제 기조와의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을 단기간에 시장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라기보다는, 신용융자 시장의 가격 하단을 재정의하려는 실험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 4~6%대가 저가 경쟁의 기준이었다면, 3%대는 시장 가격 구조의 하단 자체를 다시 쓰는 시도”라며 “대형사를 포함한 전반적인 금리 인하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한양증권의 이번 전략은 단순한 금리 이벤트를 넘어, 보수적으로 유지돼 온 신용융자 시장의 수익 구조와 가격 체계를 동시에 시험대에 올리는 ‘구조적 베팅’으로 해석된다. 성공 여부에 따라 업계 재편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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