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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라운지는 '최대', 안전은 '최첨단'…통합 대한항공 이륙 준비 완료

신혜주 기자

hjs0509@

기사입력 : 2026-04-16 09:00

면적 2.5배, 좌석 1.7배↑인천공항 T2 라운지
엔진공장 2030년 매출 5조·글로벌 톱10 목표
아시아나 통합 대비 조종사 합동 훈련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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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이끄는 주역들. (왼쪽부터) 대한항공 기내식기판 및 라운지 부문 총괄 데이비드 페이시(David Pacey) 부사장과 엔진정비공장장 김광은 상무, 김강현 운항훈련원장. /사진=신혜주 기자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이끄는 주역들. (왼쪽부터) 대한항공 기내식기판 및 라운지 부문 총괄 데이비드 페이시(David Pacey) 부사장과 엔진정비공장장 김광은 상무, 김강현 운항훈련원장. /사진=신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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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4층.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앞둔 대한항공이 '메가 캐리어(Mega Carrier)'로 도약을 선포하며 고객 서비스와 안전 핵심 심장부를 언론에 공개했다. 약 3년 6개월간 총 1100억 원을 투입해 완성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차세대 라운지와 5780억 원을 투자한 영종도 운북지구 첨단 엔진 테스트 시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조종사 운항훈련센터는 거대 통합 항공사 출범이 임박했음을 실감케 했다.

단일 라운지 중 '최대 규모' 프레스티지 서편

16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오픈한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서쪽(West) 라운지. /사진=신혜주 기자

16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오픈한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서쪽(West) 라운지. /사진=신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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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발길이 닿은 곳은 16일부터 정식 운영하는 '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다. 248~249번 탑승구 맞은편 4층에 위치한 이곳에 들어서니 '내 집 같은 편안함(Home away from home)'이라는 컨셉이 한눈에 들어왔다. 한국 전통 미학에서 영감을 얻은 목재 기둥과 대들보, 모시 소재 인테리어는 공항의 소란스러움을 지워냈다.
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는 2615제곱미터(㎡) 면적에 420여 석을 갖춰 인천공항 내 단일 라운지 중 최대 규모다. 통합 이후 급증할 이용객을 고려해 뷔페와 라이브 스테이션을 중앙에 배치하고 양옆으로 식사 공간을 넓게 뺐다. 라이브 스테이션에서는 그랜드 하얏트 인천 셰프들이 제철 식재료로 즉석요리를 선보이며, 바텐더가 상주하는 주류바와 출장자를 위한 워크 스테이션까지 갖췄다.

이날 라운지 소개를 맡은 대한항공 기내식기판 및 라운지 부문 총괄 데이비드 페이시(David Pacey) 부사장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달려온 3년 5개월 4일이라는 긴 여정이 드디어 오늘 마침표를 찍게 됐다"며 "내일부터 대한항공 허브인 인천공항 내 모든 라운지를 공식적으로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페이시 부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모든 승객에게 럭셔리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제공하기 위해 더 넓은 라운지 공간을 확보해야 했다"며 "긴 시간 저희를 믿고 기다려준 고객들께 세계적인 수준의 시설로 보답할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객 피드백을 반영한 혁신적인 시도들에 대해 "'라면은 왜 없느냐'는 고객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세계 최초 '라면 라이브러리'를 탄생시켰고, 가족 단위 승객을 위한 '쿠키 스튜디오'와 수제 초콜릿 체험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일등석 라운지는 기존보다 2.3배 넓어진 921㎡ 공간은 11개 별실로 구성됐다. 세계적인 거장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를 비롯해 채성필, 이배, 유봉상 등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배치했다. 식사 서비스 역시 격을 높였다. 숙련된 전담 직원이 서빙하는 일품요리 '아라카르트(à la carte)'는 크리스토플 커틀러리와 베르나르도 식기, 이기조 작가의 백자와 이형근 작가의 납청유기에 담겨 나온다.

이번 리뉴얼로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일등석 ▲마일러클럽 ▲프레스티지(동편 좌·우, 서편, 가든 동·서) 총 7개 라운지 라인업을 완성했다. 전체 라운지 면적은 기존 5105㎡에서 1만2270㎡로 2.5배 늘었으며, 좌석 수도 898석에서 1566석으로 대폭 확충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라운지 리뉴얼 작업을 마무리하고 오는 17일 일등석 라운지를 끝으로 전 시설을 본격 운영한다. 앞서 지난해 8월 마일러 클럽과 프레스티지 라운지 3곳(동편 오른쪽, 가든 서편·동편)이 새 단장을 마쳤으며, 올해 1월에는 프레스티지 동편 왼쪽 라운지가 추가로 문을 열었다. 이어 16일에는 프레스티지 서쪽(West) 라운지가, 17일에는 일등석 라운지가 차례대로 고객을 맞이한다.

페이시 부사장은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이것이 여정의 끝은 아니다"라며 "'어디든 가능하다(Anywhere is possible)'는 대한항공 슬로건처럼 오늘은 인천이지만, 내일은 전 세계가 우리의 무대가 될 것"이라며 포부를 전했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고객 수요에 대비해 김포국제공항과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등 국내외 주요 공항 라운지 리뉴얼을 순차적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정비 최종 관문 ETC, 아시아 최대 엔진 MRO 단지로

A320-Neo 계열기 엔진 'PW1100G-JM' 앞면·측면(왼쪽에서 첫 번째, 두번째) 모습과 대한항공 엔진 테스트 셀(ETC) 신(新) 엔진 정비 공장 증축 공사 현장. /사진=신혜주 기자

A320-Neo 계열기 엔진 'PW1100G-JM' 앞면·측면(왼쪽에서 첫 번째, 두번째) 모습과 대한항공 엔진 테스트 셀(ETC) 신(新) 엔진 정비 공장 증축 공사 현장. /사진=신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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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찾은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서는 대한항공 항공기 유지·보수·정비(MRO)를 책임지는 제2 엔진 테스트 셀(ETC)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은 부천 공장에서 정비를 마친 엔진이 항공기에 장착되기 전, 실제 비행 상황과 동일한 조건에서 최종 성능을 시험하는 '정비 최종 관문'이다.

2016년부터 대한항공과 자회사 아이에이티(IAT)가 운영 중인 제1 ETC는 최대 15만 파운드급 초대형 엔진 테스트가 가능하다면, 지난해 준공한 제2 ETC는 대한항공 신형 기종인 에어버스 A321neo에 장착된 프랫앤휘트니(PW) PW1100G 엔진 테스트에 특화됐다. 가로·세로 각 10미터(m) 크기 최첨단 설비를 통해 통합 항공사가 보유하게 될 300여 대 기재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ETC 바로 옆에는 축구장 20개 규모(연면적 14만㎡) 신규 엔진 정비 공장 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사비 5780억 원이 투입된 이 시설은 오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항공 정비 단지로, 오는 2027년 가동이 목표다. 대한항공은 현재 연간 134대인 엔진 정비 능력을 2030년 50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정비 가능한 엔진 모델도 PW1100G, GE90 등 현 6종에서 GEnx, LEAP-1B 등 12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CFMI LEAP-1A 엔진 등 신형 항공기 엔진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2030년 내 완료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장 김광은 상무는 올해 엔진 MRO 매출 목표를 1조3000억 원으로 제시하며 "2030년 500대 정비 기준 매출 5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간 자사 항공기 정비에 치중했던 구조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수주형 사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광은 상무는 "그동안 엔진 정비 공장은 주로 자사 엔진 지원을 중심으로 운영됐기에 수주를 본격적으로 사업화한 조직은 아니었다"며 "현재 글로벌 항공기 엔진 MRO 시장에서 대한항공 위상이 순위를 매길 만큼 높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통합 항공사 출범 후 2030년에는 글로벌 톱(Top) 10 MRO 기업 내로 진입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력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도 밝혔다. 김 상무는 "현재 6가지 엔진에 대한 정비 능력을 추가로 개발해야 하는데, 하나당 약 700억~800억 원이 소요된다"며 "전체 6개 기종 정비 능력을 갖추는 데만 약 4200억 원 규모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아시아나 조종사 훈련 통합 완료

대한항공 운항훈련센터 전경(왼쪽)과 A220 조종사 모의비행장치. /사진=신혜주 기자

대한항공 운항훈련센터 전경(왼쪽)과 A220 조종사 모의비행장치. /사진=신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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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방문한 운북 운항훈련센터는 1년 365일 24시간 가동되는 '안전 운항 요람'이다. 운북 운항훈련센터에는 항공기 조종실과 같은 환경에서 모의 비행을 할 수 있는 '조종사 모의비행장치(FFS)' 총 12대를 기종별로 두고 있다. 운항승무원은 FFS를 활용해 엔진 이상이나 각종 시스템 고장 등 고난도 비정상 상황에서의 대응 방법을 집중적으로 훈련한다.

A220 FFS 안으로 들어가자 실제 항공기 조종실과 똑같은 계기판과 활주로 화면이 펼쳐졌다. 조류 충돌(버드스트라이크)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진행했는데, 돌발 위기 속에서 기민하게 대응하는 기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달부터는 '통합사 운항승무원 기본훈련'이 본격화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소속 조종사들이 양사 기재 차이점과 운항 절차를 살펴보고, 비상 및 보안 훈련에 함께 참여한다. 이를 위해 지난 1년간 온라인 교육 시스템 통합과 훈련 프로그램 표준화를 마쳤다.

대한항공 수석기장인 김강현 운항훈련원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0여 년간 다른 체제로 운영돼 왔기 때문에 훈련 과정이나 회사 규정, 절차 등에서 차이가 있었다"며 "합병 이후 가장 먼저 했던 게 양사 차이점 파악이었다"고 설명했다.

김강현 원장은 "현재는 양사 규정과 절차를 하나로 통일했다"며 "기본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 기존 규정과 절차를 따르도록 하되, 아시아나항공 방식 중 도입할 만한 우수한 사례가 있다면 이를 착안해 반영해, 현재는 양사 운항 규정 체계가 완전히 하나로 통합된 상태"라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2030년 5월 경기도 부천에 약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미래항공교통(UAM) & 항공 안전 연구개발(R&D) 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 이곳에 들어설 새로운 운항훈련센터는 FFS 규모를 30대까지 늘려 연간 2만 명 이상 국내외 조종사를 교육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조성한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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