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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독파모’ 이끈 정석근, 기술사령탑까지 맡았다

정채윤 기자

chaeyun@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19 05:00

기술·서비스·투자 두루 갖춰
그룹 AI전략 텔레콤 주도 의지

▲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CTO

▲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CTO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SK텔레콤이 AI CIC(인공지능 사내독립기업)를 이끌고 있는 정석근 CIC장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겸임 선임했다. AI 사업 전반을 경험한 인물이 기술 전략과 연구개발(R&D)을 총괄하게 되면서 SK텔레콤의 AI 중심 전환과 SK그룹 ‘AI 주권’ 전략이 한층 속도를 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AI 융합형 리더’

정석근 CIC장은 1976년생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 학사, 미국 조지타운대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1997년 이니텍에 입사하며 금융 IT 커리어를 시작했고, 2000~2004년 이니시스에서 온라인 결제 인프라 개발을 맡아 핀테크 기반을 다졌다.

이후 삼성전자 DS부문, IDG벤처스코리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서 벤처 투자와 IT 기업 발굴을 담당하며 기술과 비즈니스 양면의 감각을 쌓았다. 2013년 네이버·NHN 인베스트먼트를 거쳐, 2017~2023년 네이버 클로바 CIC 대표와 네이버클라우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임했다.

2023년 SK텔레콤에 합류한 그는 글로벌·AI 테크 사업담당으로 AI 기술 개발, 해외 투자, 전략 제휴를 총괄했다. 지난해에는 개인 맞춤형 AI 서비스 ‘에이닷(A.)’ 사업을 맡았고, 같은 해 9월 새로 출범한 AI CIC 수장으로 선임됐다.

지난 3일 CTO 직함까지 겸임하며 기술 전략·R&D는 물론 AI 사업과 투자까지 포괄하는 핵심 보직으로 자리를 잡았다.

클로바에서 ‘독파모’까지

정 CIC장 AI 업적은 네이버 재직 시절부터 두드러졌다. 그는 네이버와 라인이 공동 추진한 AI 브랜드 ‘클로바’ 아래에서 음성인식·기계번역·대화형 AI 등 핵심 기술을 통합했다. 또 네이버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를 자사 서비스와 외부 기업용 서비스에 적용하는 작업을 이끌었다.

일본 시장에선 라인웍스 기반 협업툴과 클로바 콜봇, 콜센터 자동응답 솔루션을 통해 현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AI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확대했다. 이러한 경험은 이후 네이버클라우드 중심 AI·B2B 통합 전략으로 이어졌다.

SK텔레콤 합류 이후에는 AI 관련 기술 개발, 글로벌 투자, 핵심 인프라 구축을 맡아 통신회사에서 AI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을 진두지휘해왔다.

특히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에서 SK텔레콤 컨소시엄을 이끌며 한국어와 산업 특화 데이터를 활용한 LLM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통신 네트워크,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데이터를 결합한 자체 AI 모델과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글로벌 빅테크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AI 생태계 자립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정석근 CIC장은 AI CIC 출범 이후 에이닷을 비롯한 B2C 서비스부터 B2B 솔루션, 데이터 플랫폼, 데이터센터에 이르는 SK텔레콤 AI 자산을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다. 현재 그는 통신 본업인 MNO CIC와 함께 양대 축을 이루며 개인용·기업용 AI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CTO 겸임이 뜻하는 의미는...

업계는 정 CIC장의 CTO 겸임을 단순한 직함 확대가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AI 역량을 통합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보고 있다.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의 ‘AI 주권’ 전략과도 연결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최 회장은 그룹 전반에 AI 내재화와 투자 확대를 주문해왔다.

최태원 회장은 SK하이닉스 HBM(고대역폭 메모리), SK E&S의 AI 데이터센터 사업, SK텔레콤 파운데이션 모델과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구조를 구상 중이다. SK그룹은 AI, 반도체, 에너지, 바이오 등 그룹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오는 2028년까지 128조 원 규모 국내 투자를 차질없이 이행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발맞춰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AI CIC를 출범시켜 MNO CIC와 양대 체제를 구축했다. 이 조직은 기술 개발, 플랫폼, 데이터센터 기능을 집중해 AI 서비스(수요)와 기술(공급)의 선순환을 목표로 한다. AI CIC장에는 정석근과 유경상을 공동 선임해 조직 전문성을 강화했다.

특히 기술·서비스·투자 경험을 두루 갖춘 정 CIC장이 CTO 직책까지 맡은 것은 SK그룹 AI 로드맵을 통신 계열에서 구체적으로 실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한 SK텔레콤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주도하며 도이치텔레콤(독일), e&(중동), 싱텔(싱가포르), 소프트뱅크(일본) 등과 협력 중이다. 이를 통해 통신사 특화 거대언어모델(텔코 LLM)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생성형 AI 기술과 서비스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독파모’ 사업과 AI 데이터센터 구축, GTAA 활동 등을 통해 ‘모델-인프라-서비스’ 자립 생태계 강화를 노리고 있다. 정석근 CIC장의 CTO 겸임으로 네트워크·클라우드·AI 기술이 통합 지휘 체계 아래 결합되면, 분산됐던 의사결정 구조가 정비돼 글로벌 AI 통신사로서의 경쟁력 확보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석근 AI CIC장의 CTO 겸임은 SK텔레콤이 AI 기술부터 인프라까지 통합 리더십을 확보한 상징적 결정”이라며 “글로벌 AI 통신사 경쟁에서 선두를 달릴 기반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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