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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마크 이어 씽스북…네이버, 북미 ‘AI 데이터’ 공략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04 10:51

텍스트 아카이빙 ‘씽스북’, 숏폼 피로도 틈새 공략
포시마크와 연계…‘관심사에서 거래까지’ 원스톱
양질의 데이터 축적…AI 서비스 고도화 ‘선순환’

씽스북을 총괄하는 네이버 김승언 리더. /사진=네이버

씽스북을 총괄하는 네이버 김승언 리더. /사진=네이버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네이버(대표이사 최수연닫기최수연기사 모아보기)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텍스트 기반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플랫폼 ‘씽스북(Thingsbook)’을 오픈 베타로 선보였다. 포시마크와의 시너지를 통한 인공지능(AI) 데이터 축적 가능성에 주목하는 가운데, 업계는 이번 출시를 북미 소셜·커머스 확장과 AI 경쟁력 강화를 잇는 포석으로 평가한다.

텍스트 기록 중심 SNS ‘씽스북’, 숏폼 피로도 속 북미 Z세대 겨냥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4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북미 시장을 대상으로 UGC 플랫폼 씽스북을 오픈 베타 형태로 공개했다. 씽스북은 이미지·숏폼 중심의 기존 SNS와 달리, 기록과 취향을 중시하는 텍스트 기반 커뮤니티를 표방한다.
특히 숏폼 콘텐츠 피로감이 커진 시장에서 Z세대 이용자가 선호하는 깊이 있는 ‘취향 아카이빙’ 트렌드에 초점을 맞췄다.

이용자는 책·영화·게임·수집품 등 다양한 주제를 컬렉션 형태로 정리해 아카이빙하고, 리뷰·이미지·링크 등을 조합해 블로그처럼 심층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관심사 기반의 추천 시스템을 통해 취향이 맞는 이용자끼리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북미 이용자 피드백을 수집했고, 이 결과를 반영해 이용자 경험(UI/UX)을 개선했다.

씽스북을 총괄하는 네이버 김승언 리더는 “네이버는 그동안 각 지역의 문화와 이용자 특성을 고려한 글로벌 전략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지속적으로 도전해 왔다”며 “씽스북 역시 현지 이용자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기록과 취향 중심의 창작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포시마크와 연결해 ‘취향 아카이빙-거래’ 생태계 구축 노린다


사진=포시마크 공식 홈페이지 캡처

사진=포시마크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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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이미 북미에서 웹툰·왓패드(웹소설)·밴드(커뮤니티)·포시마크(C2C・중고거래) 등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씽스북을 추가해 콘텐츠 소비–기록–공유–거래로 이어지는 ‘UGC 통합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예컨대 사용자가 웹툰이나 소설을 읽은 뒤 씽스북에 감상을 아카이빙하고, 밴드에서 관련 토론을 이어가는 식이다.

특히 포시마크와의 연계가 핵심이다. 포시마크는 C2C 플랫폼으로 패션과 취미 아이템 거래에 강점이 있다. 씽스북에서 축적되는 책·게임·굿즈 관련 기록과 취향 데이터는 포시마크의 추천 알고리즘과 개인화 거래 경험 개선에 활용될 수 있다. 즉, 이용자 관심 데이터가 소비 행동 데이터로 이어지는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플랫폼 연계 전략은 김남선 네이버 전략투자 부문 대표가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남선 대표는 지난 2023년 포시마크 인수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거래를 주도했으며, 현재 포시마크 최고경영자(CEO)로서 네이버 북미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때문에 김남선 대표 중심의 통합 관리 체계는 씽스북을 포시마크 중심의 북미 성장 로드맵에 자연스럽게 접목하기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미 이용자 데이터로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AI 경쟁력 강화 포석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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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북미 생태계 확장은 단순 플랫폼 간 시너지에 그치지 않는다. 씽스북과 포시마크의 연동이 본격화되면 네이버는 고품질의 AI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게 된다.

씽스북에는 리뷰, 태그, 감상평 등 사용자의 취향이 담긴 텍스트 데이터가 많다. 이러한 정보는 거대언어모델(LLM)에 필요한 정형 데이터와 비정형 데이터로 모두 활용될 수 있다. 여기에 포시마크의 거래·검색 데이터를 결합하면 북미 지역의 언어 특성과 소비 문화를 반영한 AI 학습용 데이터셋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는 이러한 데이터셋을 자사 LLM ‘하이퍼클로바X’ 학습에 적용해 검색 정확도와 추천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개인 맞춤형 콘텐츠 생성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UGC 데이터 축적, AI 학습, 서비스 품질 향상, 이용자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북미에서 쌓는 텍스트·거래 데이터가 메타·구글·틱톡 등 빅테크와 차별화된 AI 자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빅테크가 주로 자사 플랫폼 데이터를 AI에 활용하고 있는 반면, 네이버는 콘텐츠와 커머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이용자 주도형 데이터 구조를 구축해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현재 북미 SNS 시장은 메타(인스타그램·페이스북), 틱톡, 스냅 등이 주도하고 있지만 취향 기반의 비주류·니치 플랫폼 수요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씽스북은 단순 커뮤니티가 아닌 기록·아카이빙 중심 SNS로서 이런 흐름을 타고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초기 이용자 확보와 재방문율 강화, 취향 데이터 활용에 따른 개인정보 관리, 포시마크 등과의 기술 연동 속도는 해결해야 하는 주요 과제로 꼽힌다.

김승언 리더는 “글로벌 도전을 통해 AI 시대에 의미 있는 콘텐츠 생태계와 커뮤니티 문화를 구축하겠다”며 “서비스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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