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대균 KCGI자산운용 대표이사 / 사진= 한국금융신문
목대균 KCGI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지난 1일 한국금융신문과의 <CEO 초대석> 인터뷰에서 자신의 운용 철학과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현재 목 대표는 운용 부문을 총괄하며, 경영 및 마케팅을 담당하는 조원복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KCGI운용을 이끌고 있다.
국내 1세대 해외펀드 매니저이자 운용 전문가인 목 대표는 투자 성공의 핵심으로 ‘철저한 공부’를 꼽았다. 그는 “리서치를 통해 리스크와 기대 수익을 충분히 이해해야만 비로소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장기 보유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액티브 운용의 본질… 저평가된 시장 가격의 ‘조정자’ 역할
KCGI자산운용은 국내외 주식, 채권, 대체 자산 등을 아우르는 종합 자산운용사다. 지난 2023년 메리츠자산운용을 KCGI가 인수하면서, KCGI운용으로 새 출발했다. 2026년 현재 AUM(순자산총액) 약 4조 4000억 원 규모의 중소형사인 KCGI운용은 액티브 공모펀드를 중심으로 시장 내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목 대표는 TDF(타깃데이트펀드)와 ETF(상장지수펀드)가 주도하는 현 운용업계 흐름 속에서도 액티브 운용의 가치는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ETF가 강한 모멘텀을 추종한다면, 액티브는 저평가된 자산을 찾아내 시장의 잘못된 가격을 교정하는 역할을 한다”며 “누군가는 가격의 오류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점에서 KCGI운용의 존재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금 시장과 관련해서는 “TDF는 장기 자산 배분 측면에서 금융 시장 발전에 기여하는 훌륭한 수단”이라면서도, “액티브 펀드 또한 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제도적 배려가 뒷받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ETF 시장의 과도한 쏠림 현상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유사한 상품이 쏟아지며 운용보다는 마케팅 중심의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테마성이나 레버리지 상품이 범람하면서 투기적 성격이 짙어진 만큼, 투자 목적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KCGI운용은 ▲KCGI코리아 1호(주식형) ▲KCGI샐러리맨(해외주식혼합형) ▲KCGI프리덤TDF시리즈 등을 운용 중이다. 특히 대표 펀드인 ‘KCGI코리아 1호’는 순자산 1조 2122억 원 규모로, 펀더멘털 리서치를 통해 지속 가능한 우량 기업을 선별해 장기 투자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향후 ETF 확장 계획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재 ‘KCGI 미국S&P500 TOP10 ETF’를 운용 중인 목 대표는 “액티브 ETF는 운용사의 성과와 책임이 직결되는 만큼 부담이 크다”며 “액티브 운용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투자 수단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 미국발 AI 사이클과 공급망 재편의 수혜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5000선을 돌파한 격변의 상황 속에서, 목 대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코스피 상승 요인 중 60%는 실질적인 기업 이익의 증가였으며, 나머지 40%는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멀티플(배수) 확장이었다고 분석했다.그는 미국의 경우 주가 상승의 90% 이상이 기업 이익에 기반했으나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멀티플이 축소된 반면, 한국은 이익 성장과 멀티플 확장이 동시에 일어난 점에 주목했다.
기업 실적을 견인한 배경으로는 AI 투자 사이클을 지목했다. 목 대표는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투자, 미국의 공급망 재편 사이클이 맞물리면서 한국이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기업의 이익 퀄리티와 지배구조 개선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느냐가 향후 중장기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의 변동성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나타냈다. 그는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고점과 저점의 폭이 깊어진다는 의미”라며 “급등할 때 추격 매수하고 급락할 때 투매하는 심리를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소수 대형주에 집중된 시장 구조와 원·달러 환율 약세 등을 잠재적 리스크로 꼽았다.
시장 과열 논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목 대표는 “기업 실적이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뒷받침하고 있고,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한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 현재의 멀티플 확장은 정당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2026 투자 키워드 ‘다각화’… 제도 변화 주목해야
목 대표는 2026년 투자 키워드로 ‘다각화’를 제시했다. 그는 “증시 상승에 따라 투자자들이 자금이 싼 곳을 찾으면서, 관심이 신흥국 증시와 중소형주로 분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업종으로 시야를 넓혀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다만 높은 신용잔고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우려했다. 그는 “레버리지가 심화된 상태에서는 작은 조정에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며 “사이클이 아직 유효한 만큼,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말고 사이클을 잘 붙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도적 변화 역시 중요한 변수다. 특히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상법 개정이 이루어질 경우, 기업들이 주당순이익(EPS)을 높이기 위해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게 되어 주가에 매우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목 대표는 상법 개정 시 EPS가 약 30%가량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 경영권 방어 수단 부재에 대한 고민은 있겠지만, 결국 경영을 잘해 주가를 높이는 것이 본질적인 해결책”이라며 “주주 환원 강화 기조는 한국 증시의 체질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AUM 5조 목표… “종합자산운용사로 체질 강화”
목 대표는 향후 KCGI운용의 미션으로 ▲한국 시장 저평가 해소 ▲글로벌 투자 기회 확대 ▲다양한 혁신 상품 개발을 꼽았다. 그는 “중소형사가 생존하는 유일한 길은 대형사가 하기 어렵거나 꺼리는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것”이라며 이를 ‘운명’이자 ‘숙명’이라 표현했다.이어 “단기적으로는 올해 AUM 5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진정한 종합자산운용사로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10조 원 규모까지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부문의 역량을 대폭 강화해 체질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미국뿐만 아니라 소외된 지역에서도 기회를 찾아야 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주가가 조정받을 때야말로 우리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채권과 대체 자산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여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종합자산운용사가 되겠다”며 “액티브 운용의 명가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증식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He is
△1975년생 / 서울대 경영학 학사 / 북경대학교 국가발전연구원 석사 / 2002~2005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 2005~2020년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본부장 / 2021~2023년 케이글로벌자산운용 대표이사 / 2023년~현재 KCGI자산운용 CIO / 2025년~현재 KCGI자산운용 각자 대표이사(운용부문)
방의진 한국금융신문 기자 qkd041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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