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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크레딧 연초 효과 희석…반쪽짜리 성공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28 06:00

WGBI 기대, 채권 발행 연기...중요한 건 펀더멘탈 방

여전채 및 회사채 스프레드./출처=삼성증권

여전채 및 회사채 스프레드./출처=삼성증권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올해 채권 시장이 연초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축소됐지만 그 폭이 전년대비 크게 낮아졌다. 1년물은 스프레드가 강하게 축소되는 등 시장 불안을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회사채 수요예측은 연초 효과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발행사들이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채권을 축소하거나 발행 과정에서 아예 제외한 영향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순발행보다는 순상환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급이 특정 회사채에 집중된 탓도 있다.

크레딧 축소 폭이 전년대비 크게 둔화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1년물 이하 단기물에서만 투자 수요가 집중되는 등 채권 시장 전반 냉랭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특수채 시장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주택저당증권(MBS) 20년물이 일부 미매각 됐으며 부산교통공사는 유찰된 후 재차 입찰에 나서는 등 고전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와 한국전력공사는 발행에 성공했지만 오버금리로 결정되는 등 수급은 전반적으로 불안정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연초에는 채권 수요가 전반적으로 많기 때문에 우량급(AA급 이상)은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였다”며 “특수채가 유찰되고 비우량급(A급 이하) 회사채 중에서도 펀더멘탈이 양호한 일부 기업들이 선방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부적으로 보면 발행 주체가 ‘위험’을 갖고 있는지 여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여전채 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점차 해소되면서 여전채 전반 강세를 보였다. 올해는 시장 불안 등으로 단기물 중심 강세를 보이자 레포펀드(RP)로 자금이 유입됐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여전채에 RP 자금이 몰리면서 여전채 스프레드 축소가 더욱 강해진 셈이다.

4월 노리는 발행사...등급보다 펀더멘탈 '방향' 관건

국내 회사채 시장은 연말이 되면 한산해진다. 작년말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졌으나 11월부터 공모채 시장은 수요예측이 급격히 감소했다. 시장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사모채 혹은 기업어음(CP)로 조달 경로를 선회한 것이다.

연초 효과를 고려하면 올해 회사채 시장은 북적이는 수준은 아니다. 금리 부담에 올해로 회사채 발행을 연기한 기업들이 여전히 그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은 올해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국제 자금 유입이다. 시장 금리가 안정되면 채권 발행에 나서는 주체들도 자연스레 많아진다. 이 때 발행물량이 몰려 예상보다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외환 및 채권시장이 전반적으로 불안한 상황”이라며 “WGBI 자금 유입을 기대하는 눈치지만 수급만으로 현 상황을 해결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결국 중요한 건 발행주체별 펀더멘탈이고 현재도 양극화되고 있는 이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채권 시장은 등급보다 각 주체별 펀더멘탈 방향이 결정 금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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