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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경영' 신영증권…외형보다 실속 [신영증권 70주년 (상)]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26 05:00

무리한 확장보다 안정적 경영 스타일
자사주 보유비율 高…상법 개정 촉각

사진출처= 신영증권

사진출처= 신영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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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신영증권이 올해 2월 25일자로 창립 70주년을 맞이한다. 안정형 경영, 강소(強小) 증권사로 성장한 신영증권의 걸어온 길과 현재, 그리고 나아갈 방향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1956년에 창립한 신영증권은 1971년 현 경영진의 인수 이래 54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재무적으로 꾸준한 기조를 보였다.

무리한 확장보다, 시장 변동기에도 안정적인 경영 스타일이 부각됐다. '믿음이 번영의 근간이 된다'는 뜻의 신즉근영(信則根榮)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2026년 올해 70주년을 맞이하면서 슬로건으로 ‘종심(從心)’을 선정했다. 70년간 쌓아 온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변화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정도를 지키며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다만, 자본력 싸움이 짙어진 증권업에서 생존력에서 나아가 성장 측면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또, 자본정책에서의 변화 필요성도 거론된다.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오너' 이사회의장 유지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지난 2025년을 기점으로 오너(owner)와 전문경영인 동행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대표이사(CEO)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해 7월 금투업계의 책무구조도 시행을 앞두고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겸직 시 견제와 균형을 위한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장치 마련 권고 등이 배경이 됐다.

신영증권을 1971년에 인수한 원국희 명예회장의 아들인 오너 2세 원종석 회장(1961년생)은 지난해로 20년의 대표이사직을 마무리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등기이사를 유지하고 이사회 의장으로 총괄을 맡고 있다.

직전 각자대표 체제였던 신영증권은 2026년 올해부터 금정호 사장 단일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 중이다.

금정호 신영증권 대표는 1966년생으로, 동양종합금융으로 첫 발을 떼고, 한국투자증권, 브릿지증권, 동부증권을 거쳐 2008년부터 신영증권에 합류했다. IB 부문 경력이 풍부하다. 지난해 신영증권 사장으로 승진해 같은 해 6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한편, 지난해까지 '투톱'을 맡았던 황성엽닫기황성엽기사 모아보기 전 대표는 이번에 7대 금융투자협회장에 취임하면서 조기에 임기를 마무리했다. 황 전 대표는 '신영 원클럽맨' 출신 이력이 부각된다.

보수적 경영이 이끈 양호한 수익성…대형사-중소형사 격차 확대 과제

3월 결산법인인 신영증권의 최근 반기(2025년 4월 1일~9월 30일) 기준 영업이익 연결 기준 1118억원, 순이익(지배기업 기준) 8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27%씩 증가한 수치다. 자기자본은 별도 기준 지난해 9월 말 기준 1조7781억원이다.

종속기업으로는 신영자산운용(지분율 85.9%), 신영부동산신탁(지분율 61.2%) 등이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신영증권에 대해 양호한 수익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보수적인 경영을 통해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해 왔다는 평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신영증권 리포트(2025년 9월)에서 "IB(기업금융) 부문 수익 비중이 낮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침체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았으며, 2023년 이후 금리 안정화에 따른 채권 운용실적 호조 및 차익거래 수익 확대 등으로 2024년, 2025년 1분기 운용부문 실적이 우수하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운용부문의 영업순수익 의존도가 약 60~70% 수준으로 높고, 채권운용 비중이 큰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금리 변동에 다소 노출되어 있다"며 "분기별로는 금융시장 환경에 따라 실적 변동성은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으로 영업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영증권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순자본비율(NCR)은 2025년 9월 연결 기준 926.4%다. 한신평은 "양적 규모, 질적 구성 감안 시 양호한 위험익스포져를 부담하고 있다"며 "보수적인 경영 기반 우수한 자본적정성 및 유동성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했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신영증권 리포트(2026년 1월)에서 "위탁매매, IB부문 시장지위는 열위하나, 보수적 경영기조 및 자산관리, 채권운용부문 기반의 양호한 수익창출력 고려할 경우 현 수준의 경쟁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판단했다.

중점검토사항으로 홈플러스 채권 판매 관련 손실발생 여부가 꼽혔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기업어음 및 유동화증권 발행 주관사다. 나신평은 "현재까지 홈플러스 관련 이슈로 인한 손실 추정금액 또는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향후 불완전판매 등의 가능성에 대비하여 관련 리스크를 모니터링 중"이라고 제시했다.

업권 전체로 보면,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실적 차별화 기조 지속도 신영증권에 과제가 되고 있다.

나신평은 "국내증시 강세와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확대에 힘입어 리테일 부문이 호조를 보이면서, 고객 기반과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대형 증권사들이 뚜렷한 수혜를 누리고 있다"며 "부동산금융 부문에서는 중소형사가 PF부실 정리와 규제 강화로 실적 개선에 한계를 보이는 반면, 자금 조달능력과 신용도가 우수한 대형사를 중심으로 선별적 영업이 이뤄지면서, 중소형사와의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규제환경 또한 자기자본과 위험관리 체계를 갖춘 대형사에 유리하게 재편되면서 실적 차별화 흐름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고 제시했다.

속도내는 3차 상법개정…신영증권 결정 주목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이 속도를 내면서 신영증권은 특히 주목받고 있다.

신영증권은 배당가능 이익 내에서 직접 취득한 자기주식으로 2025년 9월 말 현재 보통주 842만2754주를 보유 중이다. 자사주 보유 비율이 전체 발행주식의 51.23%(보통주 기준)에 달한다. 절반이 넘는 수치는 상장사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신영증권은 최대주주인 원국희 명예회장 및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이 2025년 9월 말 기준 20.64%다. 원 명예회장이 10.43%, 원종석 회장이 8.19% 순이다.

자사주 보유 목적에 대해서는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 안정화 도모를 제시하고 있다.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투자와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한 재원확보, 임직원에 대한 보상 등도 보유 목적에 포함됐다.

자사주 소각 계획 여부에 대해 신영증권 측은 "보고일(2025년 9월 말) 기준 현재 자기주식 소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자기주식 소각 여부는 회사의 장기적인 자본 운용계획과 재무상황 및 대내외 경영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할 필요가 있으며, 현재 진행중인 관련 법규 및 제도 변경 등을 고려하여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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