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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는 막고 안전은 높이고"…건설업계, 동절기 '무재해' 총력전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20 15:03

서울 영등포구청 인근 공사 중인 시공현장./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서울 영등포구청 인근 공사 중인 시공현장./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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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연일 매서운 한파가 건설 현장을 덮치면서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겨울철은 추위로 인한 근로자의 저체온증 뿐만 아니라, 콘크리트 양생 지연에 따른 붕괴 사고, 난방 기구 사용으로 인한 화재 및 질식 사고 등 위험 요소가 산재한 시기다. 이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전례 없는 수준의 안전 예산 투입과 첨단 스마트 기술을 동원하며 '동절기 안전 무재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삼성물산, "돈보다 안전"…안전강화비 선제적 투입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추운 겨울 '안전 경영'의 핵심 키워드를 현장 실행력 강화로 잡았다. 단순히 지침을 내리는 수준을 넘어, 실제 현장에서 안전 조치가 즉각 이뤄질 수 있도록 막대한 재원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안전강화비 집행 방식의 변화다. 삼성물산은 동절기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편성된 예산을 조기에 집행하고, 특히 협력사들이 자금 부담 없이 안전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전강화비를 100% 선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협력사가 비용 문제로 안전 시설 설치나 방한 용품 지급을 주저하는 상황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작업중지권 현황(2025년 6월 기준)./자료제공=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물산 건설부문 작업중지권 현황(2025년 6월 기준)./자료제공=삼성물산 건설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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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특히 폭설이나 강풍 시 작업중지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도록 독려하며, '안전하지 않으면 작업하지 않는다'는 문화를 현장에 안착시키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따르면 작업중지권을 행사하도록 강조한 결과 2021년 3월 제도를 도입한 이후 지난해 6월 기준 누적 작업중지권 행사 수가 58만건 이상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도 2시간 이내 조치 완료를 경험한 근로자는 89.1%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스마트 기술로 '동절기 3GO' 캠페인 전개

현대건설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안전 관리로 겨울철 고위험 요인을 정밀 타격하고 있다. 올해 현대건설이 내세운 슬로건은 '동절기 3GO(확인하고, 치우고, 막고)' 캠페인이다.

현대건설 현장의 근로자들은 손목에 스마트 밴드를 착용한다. 이 기기는 실시간으로 근로자의 심박수와 체온을 모니터링하며,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즉시 관리자에게 알람을 보낸다. 추위로 인한 심혈관계 질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고위험 작업 구간에는 바디캠을 착용한 안전 감시단이 배치돼 사각지대 없는 관제를 실시한다.

현대건설 계동사옥 전경./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 계동사옥 전경./사진제공=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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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관계자는 “‘365 안전패트롤팀’을 운영하며 현장의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점검·조치해 안전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스마트 안전 시스템 구축 및 협력사 대상 안전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전방위적인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고 있다”며 “국가 안전 정책에 따라 산업현장의 안전사고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경영진을 비롯한 전 임직원이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조치를 통해 건설 현장의 근본적인 안전 수준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동절기 현장의 최대 적 중 하나인 '일산화탄소 중독' 방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콘크리트 양생을 위해 갈탄 대신 전기 열풍기 사용을 권장하고, 밀폐 공간에는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스마트 센서를 설치해 수치를 전광판에 표출한다.

건설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안전 우선' 기조

두 건설사 외에도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동절기 안전 관리 체계는 한층 정교해지고 있다.

특히 동절기 특별 점검을 통해 본사 안전보건관리책임자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가연성 자재 관리 상태와 소방 시설을 점검하는 '현장 경영'이 일상화됐다. 아울러 콘크리트 타설 후 내부 온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무선 온도 센서를 활용해 적정 강도가 발현될 때까지 정밀하게 관리함으로써 붕괴 위험을 방지한다. 근로자의 쉼터 관련해서는 간이 휴게실을 넘어 냉·난방 시스템이 완비된 컨테이너형 휴게 공간과 이동식 화장실 등 편의 시설 투자를 대폭 늘렸다.

전문가들은 건설업계의 이러한 변화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강화된 사회적 책임 의식과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현장은 변수가 많아 관리자의 육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선제적 비용 투입과 스마트 장비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겨울 안전'

삼성물산의 파격적인 예산 지원과 현대건설의 첨단 모니터링 시스템은 결국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귀결된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건설 현장의 불빛이 꺼지지 않는 이유는, 그 이면에 철저한 대비와 아낌없는 투자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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