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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원금 보장·투자 수익' IMA 가입해보니

방의진 기자

qkd0412@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19 05:00

8년만에 1호 상품 탄생…모험자본 공급 의무
예금 아닌 ‘투자'…서두르기 보다 신뢰 쌓아야

▲ 방의진 기자

▲ 방의진 기자

[한국금융신문 방의진 기자] 지난달, IMA(종합투자계좌) 1호 상품에 직접 가입했다. 투자에는 늘 위험이 따르지만, 초년기자인 나에게 ‘원금 지급 의무형’이라는 구조가 신선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최근 자기자본 규모로 두 손가락 안에 드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서 각각 IMA 1호 상품을 출시했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 예탁금을 모아 모험자본 등 기업금융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운용 실적에 따른 성과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원금 지급 의무형 실적배당 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중 어디에 가입할지를 두고 고민하던 차에 한국투자증권 상품이 조기 마감되면서 선택지는 자연스럽게 좁아졌다. 다음 날 미래에셋증권에서 계좌를 개설했고, 최소 가입금액인 100만원을 넣었다.

생각보다 과감하게 투자 금액을 결정하기는 어려웠다. IMA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인 데다 원금 지급 의무형 상품이라 해도 예상치 못한 위험이 따를 수 있다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은행 예금과 달리 IMA는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라, 이를 운용하는 증권사가 부도나 파산에 이르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도 배제할 수 없었다.

IMA 1호를 내놓은 두 증권사의 모집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 모집액인 1조 원을 채우면 모집 기간 안에 마감하는 방식이었고, 미래에셋증권은 모집액 1000억원을 넘겨도 마감하지 않고 안분배정 하는 방식이었다.

안분배정은 모집액을 초과하더라도 신청 수량에 비례해 배정 물량을 나누는 방식이어서 투자자에게 비교적 동등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그만큼 배정받지 못한 금액이 상당 부분 환불될 가능성도 컸다.

마감 이틀 뒤, ‘IMA 환불 및 배정 안내’라는 제목의 알림톡이 도착했다. 얼마가 배정됐을지 기대감을 가지고 눌렀는데 생각보다 적은 금액이었다. 100만원 중에 10만원만 배정된 것이다. 나머지 90만원은 그대로 계좌에 되돌아왔다.

첫 IMA라는 상징성에 기대를 걸었지만, 예상 밖의 ‘흥행’에 오히려 아쉬움이 남았다. 청약을 걸어둔 뒤에는 왠지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이 된 것 같아 주변에 괜히 “IMA도 몰라?”라며 우쭐댔던 게 민망해졌다. ‘10만원만 될 줄 알았으면 안 하는 건데’하는 생각도 스쳤다.

다만 생각을 조금 바꿔보기로 했다. 비록 10만원이라는 작은 금액이지만, 내 돈이 기업금융과 모험자본이라는 ‘생산적 금융’의 현장에 쓰인다고 생각하니 묘한 애착이 생겼다. 만기까지 남은 3년 동안 나무 한 그루를 키운다는 마음으로 지켜보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IMA는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표방하며 8년의 기다림과 기대 속에서 새롭게 움튼 상품이다. 발행어음과 달리 자금 조달 한도가 없어 증권사에는 새 먹거리가 되고, 투자자에게는 선택지를 넓혀준다는 점에서 분명한 의미가 있다.

동시에 생산적 금융 실현을 위해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벤처·혁신기업에 투자해 금융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와 책임감도 뒤따른다. 그렇기 때문에 증권사는 제도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힘을 쏟아야 한다.

시장 선점을 위해 ‘원금 보장’이라는 표현을 과도하게 앞세우기보다, 이 상품이 예금이 아닌 ‘투자’라는 점, 그리고 그에 따르는 ‘구조와 리스크’를 더 명확히 설명하고 잘 운용하는 게 신뢰를 쌓는 길이다.

문득, 중학생 시절 한 선생님의 말이 떠오른다. “인생을 하루로 비유하면 너희는 이제 막 아침을 맞이한 셈이다.” IMA도 마찬가지다. IMA 시장은 이제 막 1호와 2호가 출시되기 시작한 ‘아침’이다. 서두르기보다 신뢰부터 쌓아야 할 시간이다.

IMA에 투자한 수많은 사람 가운데 한 명의 투자자로서, 지켜볼 생각이다. 비록 지금은 작은 나무 한 그루에 불과하지만, 꾸준히 키워내면 언젠가 울창한 숲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서.

방의진 한국금융신문 기자 qkd041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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