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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TSR] 정의선, 현대모비스 수익률에 애매한 표정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09 15:30

2023년 ‘뉴 모비스’ 선언 이후 누적TSR 61.6%
모비스, 그룹 승계‧순환출자 구조 해소 핵심사
정의선 모비스 지분 인수 승계 유력 시나리오
모비스 주가 오를수록 정의선 부담은 증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사진=현대차그룹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현대모비스가 2023년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 도약이라는 ‘뉴 모비스’ 비전을 선언한 이후 눈에 띄는 주주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로봇, AI 반도체 등 그룹 핵심 미래 사업 분야로 확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현대모비스 주주들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지만,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회장 입장은 애매할 수 있다. 정의선 회장이 안정적인 그룹 승계와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위해서는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신문은 기업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를 활용해 현대모비스 누적 총주주수익률(TSR)을 산출했다. 산출 기간은 2023년부터 올해 11월 마지막 거래일(28일)까지 약 3년이다.

TSR는 일정 기간 주가 변동률과 배당수익률을 더한 값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지표로, 투자자가 회사 주식에서 얻을 수 있는 총수익률을 의미한다.

최근 3년간 현대모비스 누적 TSR은 61.60%로 나타났다. 2023년 초 1,000만 원어치 주식을 매입했다면 현재 가치가 약 1610만 원 수준이라는 얘기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현대그룹사 부품계열사로서 차량 부품은 물론, A/S 등 다양한 차량 서비스에 주력했다. 2009년부터 자동차 배터리 등 전자장비 사업까지 점차 확대하더니, 2023년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 도약이라는 ‘뉴 모비스’ 비전을 선언하고 전동화 부품 사업 확대를 선언했다.

뉴 모비스 선언 이후 투자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등 전동화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현대모비스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2023년 현대모비스 주가는 연초 20만500원에서 당해 거래 종료일 23만7000원으로 18.2% 오르며 거래를 마무리했다.

여기에 올해 이재명 정부가 추진한 ‘상법개정안’도 현대모비스 주가를 끌어올렸다. 현대모비스가 지주회사 격으로 지배구조 정점에 올라 있지만, 그룹 순환출자 구조로 인해 애매한 포지션으로 주가는 항상 저평가 받아왔다.

상법개정안이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선진화를 골자로 하는 만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과 함께 현대모비스 주가도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현대모비스 주가는 지난 7월 3일 상법개정안 국회 통과를 기점으로 올해 처음 종가 기준 30만원을 돌파해 TSR 산출 마지막 달인 11월에도 30만9000원에 거래됐다.

뉴 모비스 선언 이후 실적도 성장세다. 현대모비스가 2023년 8월 폭스바겐에 전기차 핵심 부품 배터리시스템(BSA) 수주를 시작으로 점차 외부 매출 비중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답은 TSR] 정의선, 현대모비스 수익률에 애매한 표정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모비스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 59조254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024년 전기차 캐즘 등 영향으로 57조2370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23년 2조2953억원, 2024년 3조735억원으로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했다. 올해 현대모비스 연간 실적 추정치는 매출 61조5610억원, 영업이익 3조3646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동력으로 낙점한 로봇, 소프트웨어 등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현대모비스 목표 주가를 최대 48만원까지 상향 조정하는 등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모비스 주가 전망에 주주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있지만, 정의선 회장의 머리는 복잡해질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상법개정안 영향으로 그룹 순환출자 구조 해소와 승계 자금 마련을 위한 계산기를 두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형 구조다. 이 같은 형태는 계열사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외부 세력 공격을 받을 경우 지배구조 연결고리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게 큰 리스크다.

또한 순환출자형 구조는 그룹 총수가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기도 하지만 바로 그 이유로 총수 책임 회피와 비효율적 의사결정이라는 문제점도 갖고 있다. 내부 거래와 부정 관행으로 소액주주 이익이 침해될 수 있다는 지적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이런 안팎 지적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형 지배구조 해소를 앞으로 가야 할 방향으로 잡았다면, 시선은 현대차를 지배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에 쏠릴 수 밖에 없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원활하게 승계 문제를 마무리 짓고 지배구조 일원화를 이룰 수 있는 현실성 있는 방안은 정몽구 명예회장 보유 현대모비스 지분(7.29%)과 기아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16.9%) 등을 인수해 안정적 지분율 수준인 2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란 평가다.

현대모비스 주가가 오를수록 정의선 회장이 부담해야 하는 승계 자금과 상속세도 덩달아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 주가 상승이 안정적인 승계와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위해 (현대모비스)지분 확보가 시급한 정의선 회장으로서는 그다지 반갑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과거와 달리 주주 권리와 목소리가 높아지고 정의선 회장 성향상 보주 자산 활용 등 정면 승부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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