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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을 쓰지 않는 ‘알파세대’가 알려 주는 금융의 미래

편집국

기사입력 : 2025-10-28 14:41 최종수정 : 2025-10-28 15:39

▲ 산디프 말호트라(Sandeep Malhotra), 마스터카드 아태 지역 코어 결제 담당 수석 부사장

▲ 산디프 말호트라(Sandeep Malhotra), 마스터카드 아태 지역 코어 결제 담당 수석 부사장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조용한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변화의 주역은 저명한 투자자나 핀테크 혁신가가 아닌 어린이와 청소년이다

2010년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는 손으로 돈을 세는 것보다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며 금융을 접하는 게 더 익숙한 환경에서 자랐다. 돼지저금통 대신 스마트폰으로 금융을 배운 것이다.

마스터카드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태 지역 알파세대의 94%가 이미 금융 계좌를 보유하고 있으며, 약 절반은 디지털 지갑(58%), 투자 계좌(49%), 신용카드(48%)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릴 적부터 금융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알파세대는 디지털 역량과 재정 관리에 대한 자신감 측면에서 부모 세대를 능가하며, 전통적인 금융 교육의 개념마저 무색하게 만든다.

이러한 변화는 놀랍기만 한 게 아니라 금융사의 사업 전략에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알파세대는 현재와 미래의 금융 서비스에 무엇이 요구되는지를 일깨운다. 그것은 바로 직관적이고, 일상에 내재화돼 있으며, 자신감을 고양하는 경험이다. 이들이 금융 산업에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알파세대를 위한 설계가 변화에 적응하고 대응하는 능력의 새로운 기준이 된다는 점이다.

이제는 기본이 된 디지털 역량



단지 어린 나이에 금융 인프라에 노출된다는 점이 알파세대의 특징은 아니다. 이들을 다른 세대와 뚜렷하게 구분 짓는 특징은 금융 인프라에 자연스럽게 관여하고 소통한다는 점이다. 이 세대는 디지털 지갑의 사용법을 따로 익히지 않고 그저 디지털 지갑과 함께 자란다.

이들은 가계부 앱도 특별한 도구가 아니라, 게임, 메신저 앱, 학습 플랫폼처럼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디지털생태계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인다.

알파세대의 디지털 역량은 부모-자녀 관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알파세대 자녀를 둔 부모의 약 47%는 자녀를 통해 새로운 디지털 금융 수단을 처음 접했다고 답했다. 옛날에는 부모가 자녀에게 금융 지식을 전수하던 흐름이 이제는 역전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결제 업계에 진화를 요구한다. 더 이상 매력적인 인터페이스나 신속한 거래 처리만으로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

사용자가 난생 처음 스마트폰에서 금융 앱을 접하는 순간부터 경제적 자립에 이르기까지 그 여정을 지원해야 한다. 10살짜리 아이가 직관적으로 다루지 못하는 금융 플랫폼은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다.

편리성이 아니라 자신감을 고양하라

금융 혁신의 목표는 오랫동안 편리성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알파세대는 금융사들에 더 큰 시각을 요구한다. 알파세대가 필요로 하고 부모 세대가 원하는 것은 자신감을 고양하는 도구다. 즉, 쉽고 안전한 결제 그 이상이라는 뜻이다. 금융사들은 사용자가 배우고, 상황에 맞게 적응하며, 스스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이번 마스터카드 조사에서는 교육 콘텐츠(67%), 학습을 위한 실생활 시뮬레이션(48%), 게임화된 경험(43%) 같은 기능에 대한 수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요소들은 재정 관리에 대한 알파세대의 자신감을 고양하는 토대다. 아이가 게임을 통해 저축 및 용돈 관리를 배우거나 시뮬레이션을 통해 지출이 미치는 영향을 체험하는 순간, 이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 본인의 금융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 된다.

시대의 흐름이 금융사에 제공하는 기회


알파세대를 위한 금융 인프라 구축은 더 넓은 포용으로 나아가는 투자이기도 하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태 지역의 신흥 시장에서는 이미 모바일 중심의 생태계가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금융 서비스는 사용자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슈퍼 앱, 소셜 커머스, 개인 간(P2P) 플랫폼을 통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돼야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소비자 주도권이다. 오늘날 소비자들은 투명성을 보장받으면서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매끄럽고 직관적인 경험을 원한다.

실제 아태 지역 소비자의 70%는 결제와 쇼핑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올인원 앱을 선호하며, 이미 약 40%는 소셜 플랫폼이나 메신저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물건을 찾아 구매하고 있다.

금융사에게 이러한 흐름은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내세워 시장을 선도할 전략적 기회다. 모든 접점에 신뢰와 개인화, 교육적 요소를 내재화한다면 알파세대뿐 아니라 모든 사용자에게 더욱 향상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우리는 알파세대만큼 준비됐는가

알파세대의 부상은 은행, 핀테크, 교육자, 부모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기존 시스템을 수정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이제 디지털세대에 적합한 인프라를 새롭게 설계해야 할 시점이다. 이는 모든 금융 활동에 교육을 내재화해 경제활동을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직관적설계를 통해 금융 서비스가 사람들에게 이미 익숙한 앱처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돼야 한다.

혁신에는 신뢰가 동반돼야 한다. 알파세대는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뿐 아니라 데이터 보호, 보안과 관련해서는 투명성과 통제권을 중요하게 여긴다. 사용자의 금융 역량이 커지는 만큼 금융 서비스는 복잡성과 기능이 확장되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다음 세대는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으며, 우리 역시 마냥 기다리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알파세대는 이미 금융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직관적이고 포용적이며 자신감을 고양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이들을 맞이해야 한다. 알파세대를 염두에 두고 서비스를 설계하는 금융사만이 미래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산디프 말호트라(Sandeep Malhotra) 마스터카드 아태 지역 코어 결제 담당 수석 부사장

산디프 말호트라 수석 부사장은 25년 이상 마스터카드에서 경력을 쌓아온 비즈니스 기술 전문가로, 미국과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 기술·제품·솔루션 분야를 거치며 핵심 결제 네트워크 강화 및 Pay-by-Account, Bill Pay 등 제품 개발에 기여했다.

현재 아태 지역 코어 결제 부문 수석 부사장으로, 신용·체크·선불·상업용 카드부터 계좌 기반 결제, 오픈뱅킹, 디지털 화폐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비즈니스를 총괄하고 있다. 2019년부터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디지털 상거래와 미래 결제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며 업계 발전에 힘쓰고 있다.

[산디프 말호트라 마스터카드 아태 지역 코어 결제 담당 수석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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