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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도 모르는 효성重 주가...올해만 370% 급등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0-27 05:00 최종수정 : 2025-10-27 14:07

조현준 회장, 상속세 내려고
지난 5월 지분 4.9% 매각
그 사이 주가 3배나 '급등'

오너도 모르는 효성重 주가...올해만 370% 급등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조현준닫기조현준기사 모아보기 효성그룹 회장은 지난 5월 26일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자신이 보유한 효성중공업 주식 138만8233주(지분율 14.89%) 중 45만6903주(지분율 4.90%)를 주당 56만8100원에 매각했다. 매각 당시 종가는 60만 원으로, 조 회장은 종가대비 약 5.32% 할인된 금액으로 매각했다.

조 회장이 효성중공업 주식을 판 이유는 현금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고(故) 조석래닫기조석래기사 모아보기 명예회장 별세에 따른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야 했다. 효성 일가가 부담해야 할 상속세는 약 4,000억 원 규모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조 회장이 납부해야 할 세액이 약 2,000억 원 규모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현준 회장은 지주사보다 영향이 덜 할 것으로 판단한 효성중공업 지분을 활용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효성중공업 지분 매각으로 약 2,600억 원 규모 현금을 마련했다. 이로 인해 그의 효성중공업 지분율은 9.99%(93만1320주)로 낮아졌다.

그런데, 효성중공업은 지난 24일 종가 기준 190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불과 5개월만에 주가가 217% 급등한 것이다.

효성중공업 주가는 이처럼 오너조차 예측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올해 1월 40만원대로 출발한 주가가 10개월여만에 368% 이상 급등한 것이다.

코로나19가 본격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던 지난 2020년 초 효성중공업 주가는 불과 1만~2만 원 대를 오가기도 했다. 이후 2023년 10만 원대, 2024년 40만 원대를 넘었고, 2025년 들어 100만 원을 돌파하며 ‘황제주’로 등극했다. 불과 5년여 만에 주가가 수천 퍼센트 급등했다.

특히 올해 들어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증가, 유럽 전력망 교체 수요, 한국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프로젝트 추진 등 전력기기 수퍼 호황과 맞물리면서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효성중공업 주가 상승 요인으로는 초고압 변압기 중심 고마진 구조, 국내 유일 초고압직류송전(HVDC) 독자 기술 보유, 수출 확대, 대규모 수주 및 공장 증설, 미국 내 관세 리스크 최소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효성중공업 주력 제품은 초고압 변압기로, 중·저압 변압기보다 마진율이 높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유럽과 북미 지역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2023년 이후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 매출을 앞섰다. 수출 비중은 2022년 38.38%에서 1년 만에 55.61%로 급등했고, 지난해에는 58.06%를 기록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유럽에서 초고압 변압기 및 차단기 수주에 이어 미국에서 765킬로볼트(kV) 초고압 변압기·리액터·차단기를 포함한 약 2,000억 원 규모 패키지 수주를 따냈다.

지난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13조 3,450억 원으로, 약 5년 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전력기기 3사(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 중 전압형 HVDC 변환설비를 독자 기술로 제작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다.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6월 경남 창원과 미국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 증설에 약 1,000억 원을 투자했으며, 지난달 창원에 수출용 초고압 차단기 전용 생산공장을 신축하며 추가로 약 1,000억 원을 투입했다.

인도 푸네 차단기 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멤피스 법인을 통해 미국 현지에서 변압기를 직접 생산함으로써, 지난 4월 불거진 관세 이슈에도 수출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효성중공업 실적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2020년 매출 2조9,840억 원, 영업이익 441억 원에서 2021년 매출 3조947억 원, 영업이익 1,201억 원으로 성장했다.

2022년 매출 3조5,101억 원, 영업이익 1,432억 원, 2023년 매출 4조3,006억 원, 영업이익 2,578억 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매출 4조8,950억 원, 영업이익 3,625억 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부채비율은 2022년 말 325.44%에서 2024년 말 202.53%로 개선됐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3분기 효성중공업 매출은 1조4,008억 원, 영업이익은 1,546억 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32%, 38.77% 증가한 수치다. 효성중공업은 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할 예정이다.

효성중공업 오너 일가 지분은 조현준 회장 9.99%, 조 회장 모친 송광자 씨 0.73%,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0.64%다. 조 회장 자녀인 조인영·인서·재현 씨는 각각 0.05%, 조 부회장 자녀인 조인희·수인·재하 씨가 각각 0.01%를 보유하고 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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