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사장. /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미국 관세에 대응해 제네시스를 핵심 전략으로 중 하나로 내세운 만큼 루크 동커볼케 사장의 능력도 기대를 받고 있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최근 미국 첫 디자인 센터를 구축하는 등 현지 맞춤형 혁신 디자인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16일 제네시스에 따르면 최근 출범 10주년을 맞이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브랜드 전용 디자인 센터 '제네시스 디자인 캘리포니아(Genesis Design California)'를 공식 개소했다. 해당 센터는 차량을 비롯해 전시장, 사운드, 로고, 인터페이스 등 제네시스 디자인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개발이 진행되는 최첨단 시설이다.
특히 제네시스는 서울의 제네시스 디자인 센터,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제네시스 디자인 스튜디오와 24시간 소통하는 유기적인 글로벌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디자인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을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디자인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미국 현지 맞춤형 디자인 혁신을 연구 및 개발해 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CEO 인베스트먼트 행사에서 미국 관세에 대응해 제네시스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하고 북미 고객 맞춤형 디자인을 앞세워 현지 공략을 강화한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한 2030년 글로벌 판매목표를 연간 35만대로 설정했다. 이는 올해 약 22만 5,000대의 예상 실적과 비교했을 때 55%가량 판매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제네시스 고객 혁신을 총괄하는 인물이 바로 루크 동커볼케 사장이다. 제네시스 디자인 혁신은 물론 현대차 글로벌 럭셔리 경쟁력 제고 특명을 띄고 있다는 의미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한국 고유의 정체성을 강조하면서도 직원들의 창의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는 공간으로 제네시스 디자인 캘리포니아를 만들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이곳에서 펼쳐질 제네시스만의 혁신적인 작업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1965년생 벨기에 국적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손꼽히는 디자이너다. 1990년 푸조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1996년 아우디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2년간 컨셉트카 개발에 매진하면서 ‘아우디 A2 컨셉트’, ‘A4 아반트’, ‘R8 르망 레이서’ 등의 작품으로 아우디 디자인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1998년 람보르기니 디자인 총괄로 승진하며 7년간 ‘디아블로 VT 6.0’, ‘무르시엘라고’, ‘가야르도’ 등 람보르기니를 대표하는 걸작 스포츠카들을 데뷔시켰다. 이후 2005년 세아트를 거쳐 2012년 벤틀리에서 디자인 총책을 맡았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2015년부터 현대차와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으로 합류한 그는 포르쉐 출신 피터 슈라이어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정의선닫기

그러던 중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2020년 3월 일산 상의 이유로 잠시 현대차를 떠났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단 7개월 만에 디자인 기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CCO(Chief Creative Officer)’직을 신설하고 루크 동커볼케 사장을 다시 불러들였다. 그만큼 그의 능력을 높이 샀다는 의미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 복위 이후 그는 전기차 GV60까지 디자인을 총괄하는 등 제네시스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올해 11월 독립 출범 10주년을 맞이하는 제네시스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톱 10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8년 만에 누적 100만대 판매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두 자릿수의 수익성을 기록하며 현재 20개 이상의 시장에서 글로벌 소비자에게 프리미엄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제네시스뿐만 아니라 라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로보틱스 ▲최신 CMF(색상·소재·마감) 트렌드 연구 ▲제품 스토리텔링 지원을 위한 가상 이미지 및 영상 제작 등 폭넓은 창의적 작업을 수행하며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 디자인 비전을 실현해 나가게 된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