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 전략을 소개했다.
현대차는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목표로 2019년 도입한 CEO 인베스터 데이를 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개최하며, 그 장소로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핵심 도시이자 글로벌 경제, 금융, 문화의 중심지인 뉴욕으로 정했다.
이날 현대차는 ▲확장된 하이브리드 라인업 ▲현지전략 전기차 ▲EREV ▲수소전기차 등 전 영역 아우르는 전동화 기술력으로 EV 캐즘, 미국 관세 부담 등 불확실성 돌파 계획을 소개했다. 또 글로벌 판매 확대를 통한 2030년 연간 판매 555만대 달성 목표도 제시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고성능 브랜드 ‘현대 N’과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지속적인 성장 방안도 공개했다. 특히 이례적으로 판매보다 그룹 이미지 제고 역할이 강한 양 브랜드의 향후 목표 판매 대수까지 공개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현대 N'. / 사진=현대차
현대 N은 브랜드 3대 DNA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곡선로 주행능력) ▲일상의 스포츠카(Everyday Sports Car) ▲레이스 트랙 주행능력(Race Track Capability)을 바탕으로 현대차의 고성능 기술력을 집약해 완성한 N 차량들로 지난 10년 간 자동차 마니아와 많은 소비자에게 호평 받아왔다.
특히 모터스포츠에서의 활약, ‘움직이는 연구소’ 롤링랩(Rolling Lab) 운영을 통한 기술력 확보 등은 현대 N을 넘어 현대차 전체의 브랜드 가치 증진에도 큰 역할을 해 왔다. 이뿐만 아니라, 차량 성능을 업그레이드해주는 각종 N 퍼포먼스 파츠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수익성 강화에 보탬이 돼 왔다.
현대차는 출범 15주년을 맞이할 2030년 현대 N의 연간 판매 목표를 10만대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대수인 2만 3,000여대의 4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현대차는 현재 한국,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형성된 현대 N의 판매시장을 호주, 영국, 캐나다 등 서구 지역뿐만 아니라, 이 밖의 다른 시장으로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이러한 판매 성장을 위해 현대 N은 라인업 확대도 적극 추진한다. 현대 N은 현재 5개 모델(▲아이오닉 5 N ▲아이오닉 6 N ▲아반떼 N ▲i20 N ▲i30 N)로 구성된 라인업을 2030년까지 7개 모델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향후 새롭게 투입될 N 모델은 글로벌 베스트셀링 차량을 기반으로 확장될 예정이며, EV 기반의 N 모델 외에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고성능 모델 개발도 추진된다.
올해 11월 독립 출범 10주년을 맞이하는 제네시스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톱 10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8년 만에 누적 100만대 판매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두 자릿수의 수익성을 기록하며 현재 20개 이상의 시장에서 글로벌 소비자에게 프리미엄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2030년 글로벌 판매목표를 연간 35만대로 설정했다. 이는 올해 약 22만 5,000대의 예상 실적과 비교했을 때 55%가량 판매를 늘리겠다는 것으로, 제네시스는 전기차 캐즘을 우회해 소비자들을 매혹할 EREV 및 하이브리드 등 우수한 신차를 글로벌 시장에 꾸준히 내놓는 한편, 공간 및 스포츠 마케팅 등을 통해 럭셔리 경험을 소비자에게 꾸준히 제공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여기에 더해 제네시스는 브랜드 고유의 철학으로 완성할 고성능 트림 ‘제네시스 마그마’의 첫 차량으로 ‘제네시스 GV60 마그마’를 올해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년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레이스 ‘르망 24시’ 등의 최상위 클래스 도전으로 고성능 영역으로 브랜드 확장을 적극 시도하며 브랜드의 새로운 막을 열어 나갈 계획이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