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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100℃ 온다…업스테이지 김성훈의 ‘도전’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0-13 05:00

한국형 AI 개발 유일한 스타트업
오픈AI와 실력 겨루는 자체 LLM
누적 투자액 2000억…성장 가속화

▲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한국 인공지능(AI) 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네이버 AI 팀을 이끌었던 실력을 바탕으로, 김성훈 대표가 글로벌 빅테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AI를 개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김성훈 대표가 2020년에 창업한 회사로, AI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거대 언어 모델(LLM) 개발에 특화돼 있다. 자체 개발 LLM ‘솔라’ 시리즈는 오픈소스 커뮤니티 허깅페이스 등에서 오픈AI,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모델과 견주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월, 업스테이지는 국내 스타트업 중 유일하게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정예팀으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데이터, 연구개발 비용 등 국가 지원을 받게 됐다.

김성훈 대표는 정예팀을 의료, 제조, 법률, 금융 등 각 산업을 대표하는 전문 기업과 최고 수준 연구진으로 구성했다. 그는 이번 국가사업 참여를 통해 글로벌 기업과 동등한 수준의 ‘프론티어 모델’을 내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성훈 대표가 왜 이렇게 자신만만한지 궁금하면 그의 경력을 보면 된다.

1972년생 김성훈 대표는 대구대 재학 중 컴퓨터응용연구실 소속으로, 웹 크롤러 기반 세계 최초 한글 로봇 검색엔진 ‘까치네’를 개발했다.

1997년에는 이메일 서비스 ‘깨비메일’을 선보였고, 2000년에는 스타트업 나라비전을 설립해 최고기술경영자(CTO)로 활약했다.

김성훈 대표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학계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타크루즈(UC Santa Cruz)에서 박사를 받았고, 매사추세츠공과대(MIT) AI·컴퓨터과학 연구기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9년부터는 홍콩과기대(HKUST) 교수로도 지내고 있다.

2017년 국내로 돌아와 네이버 ‘클로바 AI 팀’ 책임리더(총괄)로 합류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클로바 AI 연구 조직 설계와 운영, 다양한 AI 서비스 기술 적용, AI 코어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았다.

김성훈 대표는 네이버에서 쌓은 경험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더 많은 기업과 사람들에게 AI 혁신을 전파하겠다는 의지로, 2020년 10월 업스테이지를 창업했다.

김성훈 대표는 지난 2020년 네이버 AI 총괄 자리를 그만 두면서 AI ‘끓는 점’을 언급했었다. 그는 모두가 쓸 수 있는 AI 기술의 탄생이 바로 AI 업계 ‘끓는 점’이라고 했다. 물이 99℃까지는 끓을 기미도 보이지 않다가 100℃에서 비로소 끓기 시작하는데, 바로 그 지점에서 그는 기꺼이 몸을 던지겠다는 것이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LLM 솔라 시리즈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아마존, AMD,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620억 원 규모 시리즈 B 브리지 투자를 받았다.

앞서 업스테이지는 설립 1년 만인 2021년 316억 원 규모 시리즈 A 투자를, 지난해에는 1,000억 원 규모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누적 투자 유치액만 약 2,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AI 소프트웨어 기업 중 최대 규모다.

글로벌 빅테크와 견주는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성훈 대표의 ‘풀 리모트(완전자율 원격근무)’ 철학이 있다. 그는 유능한 해외 개발자들이 자신의 거주지에서 그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최우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전략 아래 업스테이지에는 미국, 중국 등 다국적 인재들이 합류해 있으며, 다수가 본인 거주 국가에서 재택근무 중이다. 이를 통해 업스테이지는 글로벌 AI 인재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현재 김성훈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한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선도 AI 모델 대비 95% 이상 성능을 시작으로 97%, 99%로 단계적으로 끌어올리고, 한국어에서는 최종적으로 105% 수준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12월 1단계로 1,000억(100B) 파라미터 모델을 개발하고, 2~3단계에서 2,000억~3,000억 파라미터 규모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5개 정예팀 중 유일하게 인재 지원 사업에도 참여한다. 글로벌 경험과 노하우 도입을 위해 해외 석학 1명과 글로벌 빅테크 출신 전문가 3명과의 협약도 맺었다.

정부 사업에서는 3년간 1,0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대국민 AI’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선도 기업 수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솔라 WBL’을 개발하고, 법률·제조·국방 분야 기업과 협력해 B2B(기업 간 거래)·B2G(기업-정부 간 거래)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개발 모델은 오픈소스로 공개한다. 학습 데이터셋 50% 이상을 개방하고, 개발 과정에서 얻은 경험도 콘텐츠화해 공유하는 방식이다. 뿐만 아니라 대국민 서비스 앱 출시,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공개, 교육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AI 리터러시 향상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김성훈 대표는 “업스테이지는 글로벌에서 인정받은 기술력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LLM 분야를 선도하겠다”며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술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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