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옹벽 붕괴 사고 여파 LH직원 숨진 채 발견…전문가 “책임전가식 접근 때문”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9-25 14:52 최종수정 : 2025-09-25 16:01

고인 “옹벽 공사 이후 외롭고 힘들다”는 메시지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 소방관들이 매몰된 차량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모습./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 소방관들이 매몰된 차량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모습./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늘 누구의 잘못인지 책임자인가만을 따지는데 집중한다. 설계·시공·감독 등 근본적인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책임자만 따지다 보니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발생하는 것.”

지난 7월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인근에서 발생한 옹벽 붕괴 사고가 또 다른 비극으로 이어졌다. 붕괴 당시 차량 운전자가 숨진 데 이어, 최근 사고 청문회에 출석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25일 경남 진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새벽 1시쯤 진주시의 한 야산에서 50대 LH 직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망 직전 동료들에게 ‘오산 옹벽 공사 때문에 외롭고 힘들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신고를 받은 동료가 경찰에 알렸고, 수색 끝에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앞서 지난 7월16일 오후 7시경, 오산 가장교차로 수원 방향 고가도로에서 높이 10m의 보강토 옹벽이 무너졌다. 이 가운데, 도로 아래를 지나던 차량 2대를 덮쳤고, 이 중 1대 운전자인 4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조성된 서부우회도로 양산∼가장 구간(4.9㎞) 공사에서 현장 감독을 맡았던 직원이다. 해당 도로는 LH가 발주하고 현대건설이 시공했으며, 사고가 난 옹벽 역시 그 과정에서 설치됐다.

이번 사고로 인해 지난 8월28일 열린 국토교통부 중앙시설물 사고조사위원회 청문회에는 A씨를 비롯해 LH 관계자 6명과 현대건설, 오산시 관계자들이 참석해 사고 원인과 경과에 대한 진술 한 바 있다.

일각에선 붕괴사고와 더불어 LH 직원의 사망 소식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안전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사고의 진실 규명이 물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다시는 비슷한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강화하는 일이라는 주장이다.

안형준 건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안전사고의 진실규명도 중요하지만, 사건의 원인와 재발 예방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며 “정치적 압박과 사회적 비난 여론 속에서 책임자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것은 국가적으로도 퇴보적 손실로, 그는 오히려 재발 방지를 위해 여러 첨언과 충고의 메시지를 남기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인물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공공 발주 사업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구조적 허점에 주목한다. 공공기관이 발주하고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안전 검증 절차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 이후 관리 과정에서도 취약점이 방치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고 발생 후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이 반복되면서, 정작 중요한 재발 방지 대책은 뒷전으로 밀린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안 교수는 “현재 옹벽 붕괴 원인에 대해 도로 유지·보수의 미흡뿐 아니라 초기 시공 과정의 문제 가능성까지 열어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책임자를 고립시키게 된 꼴”이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 관리 체계의 총체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우미건설, 강원도 분양 1위…제주는 태왕이앤씨 선두 [이 지역 분양왕-강원·제주] 한국금융신문이 전국 분양시장 데이터를 본격 해부한다. 본 기획은 2025년 공급 실적을 기준으로 지역별 분양 흐름을 짚는다. 지역별 사업지수와 분양가구수(컨소시엄의 경우 각 건설사 분양수에 포함)를 중심으로 건설사 실적을 비교한다. 대형사와 중견사의 수주 양상과 사업 포트폴리오도 함께 분석한다. 이를 통해 건설사들이 어느 지역에서 물량을 확대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확보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1편 서울을 시작으로 ▲2편 경기도 ▲3편 광역시 ▲4편 충청도 ▲5편 전라도 ▲6편 경상도 ▲7편 강원·제주로 이어진다. <편집자 주>2025년 강원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 분양시장은 지역 거점 개발사업과 2 동아쏘시오, 박카스 신화 딛고 ‘바이오’ 진격 [제약 명가의 2막 ③] 대한민국 제약 산업의 역사를 개척해 온 1세대 제약 명가들이 변곡점을 맞이했다. 100년 안팎의 긴 업력을 자랑하는 동화약품과 유한양행 그리고 동아제약은 ‘활명수·안티푸라민·박카스’ 등 ‘국민 상비약’을 탄생시키며 흔들림 없는 입지를 지켜왔다. 하지만 과거에 머물지 않고 든든한 캐시카우를 발판 삼아 M&A,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신사업 투자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낡은 허물을 벗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3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1932년 ‘강중희상점’으로 출발한 동아쏘시오그룹. ‘국민 피로회복제’ 박카스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지주 전환을 3 “안내데스크가 사라진다”…롯데百, AI 챗봇이 쇼핑 길잡이로 [AI가 바꾸는 유통현장 ③] 인공지능(AI)이 유통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과거 재고 관리나 수요 예측 등 내부 업무에 활용되던 AI가 이제는 계산, 상품 추천, 고객 응대 등 소비자 접점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유통기업들은 AI를 활용해 운영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AI가 유통 현장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기업과 소비자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과거 백화점에서 길을 잃으면 가장 먼저 안내데스크를 찾았다. 원하는 브랜드 위치부터 할인 행사, 식당 안내까지 고객들이 궁금한 것이 생기면 으레 그리로 가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풍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