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보강토 옹벽' 공법 문제 아냐"…전문가가 말하는 ‘오산 옹벽 붕괴’ 원인은?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7-24 15:09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 소방관들이 매몰된 차량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 소방관들이 매몰된 차량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경기도 오산시 가장동 서부우회도로에서 발생한 옹벽 붕괴 사고가 전반적인 건설업계 소통 부재와 관리 소홀 의혹으로 확산되고 있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74분경, 오산 가장교차로 수원 방향 고가도로에서 높이 10m의 보강토 옹벽이 무너졌다. 이 가운데, 도로 아래를 지나던 차량 2대를 덮쳤고, 이 중 1대 운전자인 4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지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해 2011년 현대건설이 시공한 1공구 옹벽 구간으로, 이후 12년간 방치됐다가 2023년 대우조선해양이 2공구를 시공하면서 그 위에 상부 도로를 덧씌우는 방식으로 완공됐다.

문제는 하부 옹벽을 철거하거나 구조 재검토 없이 상부 구조물 시공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보강토 옹벽이라는 공법 특성상 시공사별 자재·배수체계, 구조적 일체감 부족 등이 붕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무너진 옹벽은 보강토 공법으로 흙 사이에 보강재를 삽입해 벽채를 고정하는 구조다. 콘크리트 옹벽에 비해 공사비가 저렴하고 시공기간도 짧다. 이번 사고로 이 공법에 대한 구조적 한계로 인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도 있다. 다만 보강토 공법의 구조적 문제는 없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흙으로 속을 채우는 만큼 물이 흘러갈 길을 만들어주는 '배수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의 가장 큰 문제로는 무너진 옹벽에는 배수구가 설치되지 않았던 점이다. 인근 주민들이 사고 전부터 옹벽에서 물이 새거나 벽면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옹벽이 무너지기 약 36시간 전인 15일 오전 7시께 오산시 도로과에 도로 붕괴가 우려된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오산시는 현장 조사에 나서 직경 40㎝ 포트홀을 발견했고 복구작업을 벌였다. 시는 붕괴 사고 2시간 반 전인 오후 430분쯤부터는 사고를 우려해 고가도로 양방향 통행도 통제했지만, 옹벽에 대한 보강작업은 이뤄지지 않았고, 고가도로 아래쪽 도로도 통제하지 않았다.

안형준 건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이번 사고는 포트홀 사고로 표면에 조그만한 결함에 물이 들어가면서 생긴 사고라며 관리자가 보수보강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너지게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대건설과 대우조선해양 배수로와 관련한 인수인계 과정부터 소통의 문제가 있었고, 완공 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인재라는 게 안 교수의 설명이다.

사고 직후 오산시는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전 구간 통제 및 긴급 점검에 나섰으며, 경기도는 도내 유사 옹벽 구조물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중대시민재해 적용 여부를 포함한 수사에 돌입해 오산시청, 현대건설 본사, 감리업체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안형준 교수는 장기간 방치된 구조물 위에 상부 하중을 더한 설계 자체에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이번 사고는 배수구 미설치·구조 검토 부족·관리 소홀 등 복합적 요인이 중첩된 사고다. 단순 기상이변이 아닌 건설업계 간 부족한 소통문제와 잘못된 행정 대응 체계라는 인재라고 지적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우미건설, 강원도 분양 1위…제주는 태왕이앤씨 선두 [이 지역 분양왕-강원·제주] 한국금융신문이 전국 분양시장 데이터를 본격 해부한다. 본 기획은 2025년 공급 실적을 기준으로 지역별 분양 흐름을 짚는다. 지역별 사업지수와 분양가구수(컨소시엄의 경우 각 건설사 분양수에 포함)를 중심으로 건설사 실적을 비교한다. 대형사와 중견사의 수주 양상과 사업 포트폴리오도 함께 분석한다. 이를 통해 건설사들이 어느 지역에서 물량을 확대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확보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1편 서울을 시작으로 ▲2편 경기도 ▲3편 광역시 ▲4편 충청도 ▲5편 전라도 ▲6편 경상도 ▲7편 강원·제주로 이어진다. <편집자 주>2025년 강원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 분양시장은 지역 거점 개발사업과 2 동아쏘시오, 박카스 신화 딛고 ‘바이오’ 진격 [제약 명가의 2막 ③] 대한민국 제약 산업의 역사를 개척해 온 1세대 제약 명가들이 변곡점을 맞이했다. 100년 안팎의 긴 업력을 자랑하는 동화약품과 유한양행 그리고 동아제약은 ‘활명수·안티푸라민·박카스’ 등 ‘국민 상비약’을 탄생시키며 흔들림 없는 입지를 지켜왔다. 하지만 과거에 머물지 않고 든든한 캐시카우를 발판 삼아 M&A,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신사업 투자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낡은 허물을 벗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3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1932년 ‘강중희상점’으로 출발한 동아쏘시오그룹. ‘국민 피로회복제’ 박카스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지주 전환을 3 “안내데스크가 사라진다”…롯데百, AI 챗봇이 쇼핑 길잡이로 [AI가 바꾸는 유통현장 ③] 인공지능(AI)이 유통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과거 재고 관리나 수요 예측 등 내부 업무에 활용되던 AI가 이제는 계산, 상품 추천, 고객 응대 등 소비자 접점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유통기업들은 AI를 활용해 운영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AI가 유통 현장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기업과 소비자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과거 백화점에서 길을 잃으면 가장 먼저 안내데스크를 찾았다. 원하는 브랜드 위치부터 할인 행사, 식당 안내까지 고객들이 궁금한 것이 생기면 으레 그리로 가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풍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