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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커피 그리고 맥주…음료도 새 사업 찾는 매일유업

손원태 기자

tellme@

기사입력 : 2025-07-17 17:29 최종수정 : 2025-07-17 17:52

서울 성수동에 삿포로맥주 첫 해외 매장 마련
매일홀딩스, 저출산 심화에 사업 다각화 속도
본업인 우유만 역성장…내수 비중도 '9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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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의 자회사 엠즈베버리지가 전개하는 삿포로맥주 첫 해외 매장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 의 모습. 이 매장은 서울 성수동에 있으며, 지난 12일 개장했다. /사진=엠즈베버리지 삿포로맥주

매일유업의 자회사 엠즈베버리지가 전개하는 삿포로맥주 첫 해외 매장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 의 모습. 이 매장은 서울 성수동에 있으며, 지난 12일 개장했다. /사진=엠즈베버리지 삿포로맥주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매일유업이 유리컵에 본업인 우유 외 식물성 음료와 단백질 음료, 커피 등을 함께 채우고 있다. 최근에는 지주사인 매일홀딩스 자회사이자 일본 맥주 삿포로·에비스 수입사인 엠즈베버리지도 사업 확대에 나섰다. 저출산 현상이 심화하면서 매일유업의 사업 다각화가 전방위로 펼쳐지는 모습이다.

17일 매일홀딩스에 따르면, 엠즈베버리지는 지난 5월 30일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자회사인 엠즈비어를 신규 설립했다. 앞서 매일유업의 지주사인 매일홀딩스는 지난 2011년 일본 삿포로인터내셔널과 합자회사인 엠즈베버리지를 세운 바 있다. 이 회사는 일본 유명 맥주인 삿포로와 에비스를 수입해 국내 유통 사업을 전개해왔다. 지분 현황은 매일홀딩스가 85%를, 삿포로인터내셔널이 15%를 쥐고 있다.

엠즈비어는 서울 성수동에 삿포로 맥주 최초의 해외 매장을 운영한다. 매장명은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 스탠드’로, 지난 12일 개장했다. 엠즈비어는 매장 운영 외에도 ‘주류 소매 및 유통’과 ‘식음료 관련 마케팅·브랜드 기획 및 컨설팅’, ‘광고 대행업 및 홍보물 제작’, ‘프랜차이즈 사업 개발·운영 및 지원’ 등을 이어간다. 대표이사로는 엠즈베버리지 정범식 대표가 겸직하고, 사내이사에는 고정수 매일유업 부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엠즈비어는 도쿄 긴자의 ‘삿포로 생맥주 블랙라벨 더 바’를 국내로 옮겨왔다. 삿포로 프리미엄 생맥주를 한국 소비자들에 그대로 전달하는 점이 특징이다. 일본과 같이 스탠드바 형식으로 운영되며,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체험형 테마파크 상하농원의 식재료로 만든 스낵과 소시지 등 메뉴들도 선보인다. 커피와 이탈리안 레스토랑, 중식당 등 다양한 외식 사업을 전개해온 매일유업이 신사업으로 맥주를 들고 오면서 기대를 모은다.

다만, 매일유업 측은 "엠즈비어는 서울 성수동 매장 운영을 위해 설립된 법인으로 현재까지 매장 운영 외 추가 사업 논의는 없다"고 했다.

이처럼 매일유업은 본업인 우유에서 건강기능식품과 외식업 등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매일유업이 펼치고 있는 음료 사업도 식물성 음료나 단백질 음료, 커피에서 맥주인 주류로도 넓어지고 있다. 이는 유업 특성상 내수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매일유업의 현 상황에서 비롯된다.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이 지난해 7월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강연을 하는 모습. /사진=대한상공회의소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이 지난해 7월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강연을 하는 모습.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우선 지주사인 매일홀딩스는 지난해 연 매출이 연결 기준 2조1464억 원으로, 전년(2조1902억 원) 대비 2.0% 올랐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822억 원에서 4.7% 준 783억 원에 그쳤다. 실적 하락 요인으로는 본업인 유가공 사업이 꼽힌다. 지난해 유가공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0.5% 떨어진 1조909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외식 부문은 1.8% 오른 2060억 원을, 기타 부문에선 5.4% 뛴 8933억 원을 썼다. 기타 부문 사업에는 식자재와 커피·곡물 음료, 가정간편식(HMR), 건강기능식품, 초콜릿(페레로로쉐) 등이 있다.

본업이자 주력 사업인 유가공 매출만 소폭 빠진 가운데, 외식과 기타 부문의 사업은 계속해서 오름세를 유지한 것이다. 여기에는 우리나라의 저출산 현상이 반영돼있다. 지난해 국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세계적인 초저출산 국가가 됐다. 이에 우리나라의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도 542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10.6% 수준이다. 인구 40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세계 37개 국가 중 최저다. 우유 주력 소비층인 유소년 인구가 급감하면서 유업계도 비상등이 켜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년부터는 미국·유럽산 우유에 무관세가 적용돼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진다.

특히 주력 자회사인 매일유업은 내수 비중이 90%가 넘어 내수에 휘둘리는 구조다. 지난해 매일유업 연 매출은 연결 기준 1조7178억 원으로, 그중 수출액은 936억 원이다. 내수 비중이 90%대가 넘는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만큼 신사업 없이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

매일홀딩스는 외식 사업을 전개하는 자회사 엠즈씨드로 해법을 찾고 있다. 엠즈씨드는 현재 카페 브랜드 ‘폴바셋’과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키친일뽀르노’, 중식당 ‘크리스탈제이드’를 뒀다. 지난해 국내 외식 시장 규모는 약 160조 원으로, 올해는 170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유업 현실과는 다르게 국내 외식 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에 매일유업 역시 서울 성수동의 유명 식빵 업체인 ‘밀도’를 인수, 베이커리 사업을 펼쳐 보였다.

매일유업은 또 지난 2023년 4월 중국 스타벅스차이나와 협약을 맺고, 식물성 음료인 ‘어메이징 오트’까지 현지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조제분유와 이유식 외에도 수출 다변화에 힘을 기울였다. 최근에는 RTD(Ready-To-Drink) 컵커피인 '바리스타룰스'를 전면 리뉴얼해 국내 음료 사업도 한껏 다지고 있다.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은 과거 “우유만 파는 중소기업은 2026년 이후 다 없어질 것”이라며 “저출산이 심각해지면서 우유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낙농가에서는 계속 우유를 공급하고 있다”고 유업 전반을 짚었다.

그는 “해외에서도 저렴한 우유가 들어오면 국내 유업은 더 큰 위기에 부닥칠 것”이라며 “매일유업은 저출산 시대에 맞춰서 성인 영양식이나 메디컬 푸드, 아이스크림, 커피, 식빵, 체험형 목장 등 우유를 기반으로 한 부가가치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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