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자본 규제 부담과 실적 부진 등으로 후속 주자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계 전반의 ‘저평가 탈피’ 움직임이 확산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금융신문이 국내 주요 상장 손해보험사 6개사 배당성향, 주가, 밸류업 공시 유무, 총주주수익률(TSR)을 분석한 결과, 삼성화재가 밸류업 부문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밸류업 우수기업’ 중 하나로 선정돼 한국거래소 이사장상을 받았다. 우수기업 선정은 ▲TSR(총주주수익률) ▲PBR(주가순자산비율)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정량평가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 등 정성평가를 다방면으로 평가했다.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건 해당 기업이 순자산 대비 주가가 낮게 평가받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화재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된 후 적극적으로 관련 공시에 나서며 주가 상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1월 이사회를 통해 손보사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핵심 지표로 K-ICS비율, ROE를 선정하고 각 목표와 이행방안을 수립했다.
중장기 K-ICS 비율은 220% 이상으로 정하고 안정적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자본 효율 제고를 추진할 방침이다. 전 사업부문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 자본 효율화를 통해 ROE 목표를 11~13%로 설정했다.
삼성화재는 손익 기준 손보업계 1위 자리를 지키며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2023년 주가상승률은 31.50%, 2024년 36.31%로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주가 상승률은 21.06%를 기록했다. 실제 삼성화재 주가는 연초 35만5500원에서 6월 말 43만4000원으로 올랐다.
배당수익률도 꾸준히 늘려왔다. 2020년 3.61%를 시작으로 ▲2021년 6.40% ▲2022년 6.83% ▲2023년 8.00% ▲2024년 7.22%로 주주배당을 진행했다. TSR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5.84%로 크게 떨어졌지만, 2023년 39.50%까지 끌어올린 후 2024년 43.54%로 개선시켰다. 올해 상반기 기준 TSR은 지난해 절반 수준인 21.06%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오는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19년 주주환원율은 56.2%을 기록한 이후 49.6%, 45.5%, 45.8%, 37.3%까지 떨어진 바 있다.
올해 4월 삼성화재는 기업가치 제고 일환으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진행했다. 지난해 말 기준 15.9%인 자사주 비율을 점차 균등 소각해 오는 2028년에는 5% 이하로 떨어뜨리겠다는 계획이다.
TSR 역시 2020년 12.14% 하락했지만, 2021년 31.43%, 2022년 29.44%, 2023년 36.29%, 2024년 30.94%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TSR은 지난해 절반 수치보다 높은 19.94%를 기록했다.
DB손보는 안정적 자본관리를 바탕으로 중장기 자본정책을 시행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는계획이다. 대표 건전성 지표인 K-ICS 비율은 200~220% 수준에서 관리하고, 이를 초과하는 자본에 대해서는 주주환원과 함께 해외 진출 등 신규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주주환원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 35%를 목표로 설정했다.
특히 DB손보는 안정적 수익 확보 방안 중 하나로 해외 사업역량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요충지인 미국뿐만 아니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등 유망지역을 추가 발굴해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미국 자동차보험 특화 보험사 ‘포르테그라’ 인수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다만, 이후 밸류업 계획을 밝힌 보험사는 더 나오지 않고 있다. 대형 손보사인 현대해상은 해약환급금준비금 영향 등으로 순익이 줄고, K-ICS 비율도 크게 떨어졌다. 이에 지난해에는 23년 만에 배당을 중단하는 상황까지 일어났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