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PLUS 고배당주 ETF’는 지난 20일 기준 순자산총액 1조12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ETF 중 배당 ETF가 1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8월 상장한 PLUS 고배당주 ETF는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배당 ETF 중 최대 규모 상품으로, '한국판 SCHD(미국 대표 고배당 ETF)'로 불린다.
미래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위 30개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지난해 5월 분기 분배에서 월 분배로 전환하며 은퇴 생활자를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1조 클럽' 국내 주식형 ETF는 12개로, 한화운용은 최근 'PLUS K방산 ETF’에 이어 연이어 1조원 단위 ETF를 탄생시켜 2개를 차지하게 됐다.
고령화 시대 연금형 포트폴리오 구성 수요와 퇴직연금의 정책 변화가 맞물려 한국 개인투자자의 국내 배당 투자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국내 배당주에 우호적인 제도 개선과 공약도 PLUS 고배당주 ETF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분배금 재투자를 감안한 PLUS 고배당주 ETF의 기간별 수익률은 17일 종가 기준으로 최근 1년 37.4%, 3년 86.6%, 5년 173.3%를 기록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미국 연금시장에서 관찰된 '배당 ETF 코어(core)화' 트렌드가 국내에서도 본격화될 것"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목적이 이제는 단순히 자본차익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금흐름 중심의 생활형 포트폴리오'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 본부장은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연금의 대체재로 기능할 수 있는 배당주는 점점 더 필수적인 자산군이 될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서도 ‘배당이 주식투자의 핵심이 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