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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못 쓰는 BNK·JB·iM금융…지역경제 ‘금융ʼ부터 살려라 [상생하는 지금]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6-23 05:00

지방 GRDP, 수도권 10분의 1 수준
지역은행 관계금융 RWA 조정 필요

힘 못 쓰는 BNK·JB·iM금융…지역경제 ‘금융ʼ부터 살려라 [상생하는 지금]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방은행은 지역 기업의 여수신을 통해 지역에 돈을 돌게 하고, 이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을 지역에 재투자해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돕는다. 이처럼 해당 지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지역 경제가 무너지면 지방은행도 무너지고, 지방은행이 제 역할을 못하면 지역 경제의 숨통이 막힌다.

최근 지방은행들은 연체율 상승, 수익성 악화, 지역 경제 침체 등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에 지역은행들은 국토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방은행 관계금융 인센티브 제공·지역 특화 중소기업 정책자금 우선배정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방, 인구 줄고 경제심리 붕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별 인구수는 경기와 인천, 충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감소했다. 전라 지역의 감소폭이 –0.85%로 가장 컸고, 부산 –0.81%, 제주 –0.72%, 대구경북 –0.7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의 인구수는 2013년 이후 꾸준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경제규모를 나타내는 GRDP(지역 내 총생산) 지표는 부산·울산·경남을 모두 합해도 서울 및 경기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2022년 기준 서울의 GDRP는 485조원, 경기는 546조원 규모였으나 같은 기간 전북 57조8000억원, 울산 86조3000억원, 경북 115조3000억원 등으로 전국 지역이 수도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지역별 기업심리지수는 2년 전과 비교해 업황(-5.6), 생산(-5.8), 매출(-6.3), 내수판매(-7.1) 등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31.7포인트), 부산(-17.7), 경남(-17.0), 대전(-12.3) 등 대부분 지역에서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지역경제 붕괴 여파는 각 지역의 지방은행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지방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경남·광주·부산·전북·제주 등 국내 5개 지방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지난 1분기 말 1.14%로 파악됐다. 작년 말(0.81%)과 비교해 0.33%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지난해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한 iM뱅크 역시 1분기 연체율이 1.09%를 나타내며 1%대에 진입했다.

지역별 여신괴리율을 살펴보면 서울과 부산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 마이너스가 나타났다. 2022년 기준 서울은 13.99%로 가장 높았지만, 충청은 –5.13%, 울산경남 –3.13%, 전라 –2.18% 등으로 모두 음수였다. 이는 지역 기반 기업들이 실물경제 대비 금융지원을 충분히 받고있지 않다는 지표로 해석된다.

관계금융 지원·지자체 가산점 제안도

지역은행 및 전문가들은 지방은행 및 지역경제 균형발전을 위해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방안이 지방은행 관계금융 여신에 대한 위험가중치(RWA) 조정이다. 지방은행 관계금융이란 지방은행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특정 지역이나 기업과의 지속적인 거래 관계를 통해 신뢰를 쌓고, 이를 대출심사 시에 비재무적 요소로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지역기업과 지방은행이 연계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면 여신 활용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아울러 지역 특화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자금을 우선 배정하고,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 금융 거래 의무화 및 강화 등 직접적인 상생 방안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부산의 경우 지난해 기준 부산항만공사·부산관광공사·부산시설공단 등의 기관이 부산은행·경남은행 등 지역은행을 주거래예치기관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주택도시보증공사나 한국예탁결제원 등은 부산은행에 자금을 예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힘 못 쓰는 BNK·JB·iM금융…지역경제 ‘금융ʼ부터 살려라 [상생하는 지금]
이에 공공기관 경영평가 시 해당 지역 지방은행 거래 실적이 얼마나 있는지를 반영해 가산점을 주는 구체안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지방 분권형 금융감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각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은행, 금융감독원 등이 주축이 되는 협의체를 구성해 정기적으로 소통할 창구가 마련돼야 한다는 제언이 무게감있게 제안되고 있다.

지역은행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은 지역경제의 피를 돌게하는 혈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무너지는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지역은행이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시중은행과 경쟁을 위해서는 역으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규제 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강화 등 자구노력도 필요

그런가 하면 정책당국의 지원에만 기댈 수는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역은행들도 충분한 자구노력을 통해 자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대구은행이 iM뱅크로의 시중은행 전환에 나서며 전국구 은행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그간 취약점으로 지적받았던 AI·빅데이터 등 디지털부문으로의 전환으로 고객 저변을 넓혀야 한다는 제언도 꾸준히 나왔다. 이상원 동아대학교 교수는 “지방은행들이 상생하려면 지역 주체들에 대한 교육 및 지식 공유는 물론, 핀테크 기업들과의 협력 및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발굴이 필수적”이라고 짚었다.

이미 지방은행들은 인터넷은행들과 손잡고 공동대출을 선보이는 등, 서로의 플랫폼과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상생안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토스뱅크는 지난해 광주은행과 국내 최초로 은행간 공동 신용대출 모델인 ‘함께대출’을 선보이며 상생과 협력의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구현한 것에 이어 올해는 경남은행과도 공동 상품을 선보일 준비에 들어갔다.

이수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변화의 기로에 선 지방은행’ 보고서를 통해 “지방은행들은 본연의 역할과 강점을 환경변화에 맞게 재정비하고 저비용화하는 한편 디지털 손님 관계 강화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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