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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오스템임플란트 순익 급감에도 첫 배당 단행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4-08 19:03

MBK가 세운 ‘덴티스트리’ 배당 1천억 중 9백억 수령
당기순익 1600억→500억 ‘70%↓’, 영업현금 2200억→1000억 ‘반토막’
"사모펀드의 과도한 투자이익 회수" 비판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UCK와 함께 인수한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사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난달 1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MBK가 설립한 모회사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지분율에 따라 900억원가량 현금을 가져갔다. 일각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순이익이 1년 만에 3분의 1로 줄었음에도 이 같은 현금 배당에 의문이 제기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1001억원 규모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주당 6만8500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지난 2023년 2월 MBK가 오스템임플란트를 차입매수 방식으로 인수한 이래 처음 집행한 배당이다. 이에 따라 MBK의 특수목적법인(SPC)이자 지분 83.6%(130만2206주)를 보유한 최대주주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892억원을 수령했다.

앞서 MBK는 2023년 1월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와 컨소시엄을 형성하고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하기 위해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컨소시엄은 자기자금 4250억원 이외에도 NH투자증권으로부터 1조7000억원을 차입해 M&A 자금을 마련했다. 이후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공개매수해 최대주주에 올랐고 같은 해 8월 상장폐지 했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에는 MBK 고위인사들이 주요 임원 직위를 꿰찼다. 김광일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이진하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MBK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은 이인경 부사장 역시 오스템임플란트 인수 직후인 2023년 1월부터 3월까지 감사로 재임했다.

김 부회장은 오스템임플란트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2023년 3월 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고 같은 해 10월에는 이사회 산하 윤리경영위원회 위원장 직책도 맡았다. 윤리경영위는 임직원 윤리교육, 부정행위 감독기능 강화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는데 방점을 찍은 기구다. MBK 이진하 부사장 역시 기타비상무이사로 투자심의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이번 배당 지급이 MBK의 과도한 투자금 회수 시도와 맞닿아 있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회사 수익성이 악화되는 와중에 거액의 현금을 배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오스템임플란트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535억원으로 인수 원년인 2023년 1599억원과 견줘 66.5%(1064억원) 급감했다. 순이익률 역시 4.1%로 2023년 13.2% 대비 9.1%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428억원에서 1618억원으로 33.4%(810억원) 줄었다.

순이익이 급격히 위축됐는데도 1000억원 규모 배당을 집행하면서 오스템임플란트의 현금배당성향은 189.9%를 기록했다.

현금창충력도 약화해 오스템임플란트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인수 첫해인 2023년 2221억원에서 지난해 1044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총차입금은 작년 말 6372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MBK가 인수하기 직전 시점인 2022년 말 4017억원과 비교하면 2년새 58.6%(2355억원) 불어났다. 전체 차입잔액 6300여억원 가운데 60%(3824억원)를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사모펀드의 과도한 투자이익 회수가 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사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MBK가 인수한 기업에서 과도한 배당을 통한 현금 유출은 오스템임플란트에만 국한된 사례가 아니다. 구강스캐터 솔루션 업체 메디트의 경우 지난해 899억원을 배당했고 대부분이 MBK가 설립한 SPC로 자금이 흘러 들어갔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다이닝브랜즈그룹)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배당 4582억원을 MBK가 최대주주로 있는 모회사 글로벌고메이시스(GSS)에 지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MBK가 홈플러스 사태를 일으키며, 차입매수와 알짜자산 빼나가기, 단기 이익회수 등 온갖 비판에 시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인수기업들을 상대로 같은 방식을 이어가고 있다”며 “기업경쟁력 훼손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이익회수에만 골몰하면서 산업 경쟁력을 해치는 금융자본의 차입매수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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