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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의 진’ 고려아연 최윤범 “경영능력 자신·이사회 강화”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4-11-18 00:00

MBK·영풍보다 낮은 지분율 주총 대결
소액주주·기관 투자자 표심 잡기 ‘총력’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범 고려아연 회장이 MBK파트너스·영풍으로부터 경영권 방어를 위해 배수의 진을 쳤다. 뒤쳐진 지분율을 만회하기 위해 이사회 독립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쇄신안을 발표했다. 고려아연 운명을 쥐고 있는 국민연금과 일반 주주들 선택이 중요해졌다.

지난 13일 고려아연이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을 전격 철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MBK·영풍 연합보다 지분율이 낮은 상태로 다가올 주주총회 표대결을 맞게 됐다.

MBK·영풍이 확보한 지분은 39.83%. 34~36% 수준으로 추산되는 최윤범닫기최윤범기사 모아보기 회장과 우군에 최대 5%포인트 가량 앞선다. 최 회장측이 기존 보유한 자사주 1.4%를 활용해 의결권을 추가할 가능성도 있지만 판세를 뒤집기 쉽지 않다.

최 회장 불안 요소는 한 가지 더 있다. 우호 지분으로 분류하고 있는 주주들이 실제 지원 사격에 나설지 여부다. 한화그룹(7.75%)은 사실상 최 회장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현대차그룹(5.05%), LG화학(1.89%)은 아직 모호하다. 우군으로 분류됐던 한국투자증권(0.8%)은 고려아연 지분을 처분하고 사실상 이탈했다. 그렇다고 MBK·영풍 승리로 확정난 것은 아니다. 국민연금(7.48%)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국민연금이 최 회장을 지지한다면 현대차·LG 등 기업들도 부담을 덜 수 있고, 5~6% 가량 일반 주주 표심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윤범 회장이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하며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것도 ‘캐스팅보트’ 국민연금에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유상증자 철회를 통해 필패가 예상됐다면 무리가 되더라도 더 추진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고려아연의 운명을 결정해주실 분은 다수의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님들”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의장 자리를 내놓겠다는 건 주주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이어 새로운 의장은 사외이사가 되도록 정관을 개정해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이사 추천시 소수주주 다수결제도(Majority of the minority voting)를 도입도 검토한다. 지배주주를 제외한 소액주주들 승인을 통해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제도다. 지배주주와 소액주주간 이해관계가 상충할 때 지분이 낮은 소액주주 의견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분기배당을 도입하고, 배당 기준일 이전 배당을 결정해 배당 예측 가능성을 올리겠다고도 약속했다.

최윤범 회장 측이 내세울 수 있는 무기는 입증된 경영 능력이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와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올해 3분기에도 매출이 3조206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신재생 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재활용 금속 등 3가지 신사업을 중심으로 한 ‘트로이카 드라이브’라는 미래 비전도 갖고 있다.

반면 고려아연과 동일한 제련업을 영위하는 영풍은 안그래도 부진한 석포제련소가 환경오염과 산업재해 문제로 2개월 조업정지가 내려지며 추가적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번 최 회장의 지배구조 개선안을 국민연금이 어떻게 받아들였느냐가 관건이다.

다만 앞서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달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고려아연 의결권 행사는 장기적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최 회장 측에 유리하게 해석될 측면이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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