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코자 체질 개선에 한창이다. 리테일·전통 기업금융(IB)·자산관리(WM) 등 사업 전방에 걸쳐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업(業)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턴어라운드’를 시현하고 그동안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초대형 IB로 도약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나섰다.
하나증권은 지난 2007년, 하나UBS자산운용의 전신인 대한투자신탁운용의 지분 51%를 글로벌 IB인 UBS에 매각해 합작 운용사를 출범시켰다. 이후 2017년에 합작 관계의 종료를 선언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이 늦어지면서 경영권의 완전한 회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3월들어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닫기김주현광고보고 기사보기)는 하나UBS자산운용의 대주주 변경 승인안을 조건부로 가결시켰다. 당해 9월 승인안의 효력이 발생하자, 강성묵 대표는 UBS가 소유중이던 지분 51%를 인수해 하나증권의 숙원사업부터 해결했다. 그해 10월 말, 하나자산운용은 UBS라는 꼬리표를 떼고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강 대표는 당초 2023년 중 ‘초대형 IB’인가를 신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하나자산운용 인수에 우선순위를 두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특히 지난해에는 실적 부진이란 악재까지 겹치면서 이의 돌파구 마련이 시급했다. 결국, 리테일 역량 제고에 힘을 쏟을 수 밖에 없게 됐다. 하나증권은 하나자산운용을 완전히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면서 비로소 시장 상황과 투자 수요에 맞는 상품들을 적시에 공급받게 됐다.
이는 전년의 762억1600만원보다 무려 136%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경기침체에 따른 해외부동산 시장 침체 등 악재의 연속이었다. 이런 속에서 하나증권은 MDM자산운용과 영국 갤러거 쇼핑파크 9000만파운드(한화 약 1509억원) 규모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강 대표는 하나증권이 펼치는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먼저 조직개편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WM 부문에서의 경쟁력향상 차원에서 시장지배력을 높이는 데 영업 역량을 모았다. 지역 영업 활성화에도 주안점을 뒀다.
특히, 영업추진본부와 관리본부를 통합해 효율성을 높였으며 상품별로도 영업 추진 기능을 강화하고 중앙지역본부와 남부지역본부를 신설해 지역영업도 좀더 세분화했다.
IB 부문도 균형 성장과 수익 정상화를 위해 IB1부문과 2부문으로 세분화시켰다. IB1부문의 경우 전통IB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기업금융조직을 키우고 주식발행시장(ECM)본부 등도 신설해 수익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IB2부문은 부동산금융조직을 정비해 수익성을 높이고자 전문성과 효율성 강화에 조직 재편의 무게를 뒀다.
강 대표는 지난해 11월 정영균 전 삼성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을 IB그룹장으로 영입했다. 올해 초에는 김현호 전 DS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을 기업금융본부장으로 신규 선임하는 등 외부 인력 수혈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강성묵 대표는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 중점 추진 사항으로 ‘기본에 충실한 업의 경쟁력 강화’를 언급했다. 그는 “권토중래(捲土重來), 동심공제(同心共濟)의 정신으로 지난 어려움에서 용기를 잃지 말고 부단히 노력해 마음을 같이하고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기본에 충실한 업의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 투자 ▲모든 조직체계 평가를 고객 중심으로 개편 ▲현장 중심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 ▲소통과 혁신의 역동적인 기업문화 등 5가지를 언급하며 “특히, 올해는 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턴어라운드’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강성묵 대표는 “WM부문 강화와 ECM, 기업금융 확대 등 전통 IB부터 강화하겠다”며 “내부 조직과 프로세스를 고객 중심으로 개선해 위기 상황속에서도 시장경쟁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리스크 관리 체계와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부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겠다”며 “이를 위해 토큰증권발행(STO), 핀테크 등 디지털 자산 비즈니스 시장 선점과 글로벌 분야 질적 성장, 디지털 인재 양성 등에 힘써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