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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윤종규 회장, 주총서 울컥…“행복한 추억 안고 물러납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1-17 16:30 최종수정 : 2023-11-17 16:45

“15년 여정 마쳐…리딩금융, 직원·주주·고객 성원 덕분”
“양 회장에 성원 부탁…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힘 보탤 것”

떠나는 윤종규 회장, 주총서 울컥…“행복한 추억 안고 물러납니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9년 전 그룹 CEO로 제 가슴에 달아주셨던 빛나는 노란색 휘장과 이제는 교복처럼 익숙해져버린 노란 넥타이까지 행복한 추억만 가득 안고 물러갑니다.”

오는 20일 9년 간의 임기를 마치는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이 마지막 공식 일정인 임시 주주총회에서 소회를 밝혔다.

윤 회장은 17일 서울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금융 임시 주주총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지난 협업의 정신과 도전의 기억, KB금융의 밝은 미래에 대한 기대를 안고 일했던 지난 15년간의 여정을 마치고 이제 떠나고자 한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회장은 “의장으로서의 마지막 역할을 수행하게 될 오늘 주총을 준비하면서 지난 9년간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주주들께서 KB금융을 위해 보내주셨던 깊은 신뢰와 지지의 순간들이 문득문득 떠올라서 마음 한켠이 뭉클하기도 했고 행복한 미소도 지어졌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9년 전 용기 있는 이사들과 주주들께서 저를 회장과 은행장으로 선임해주셨을 때 저는 감사 기도를 드리면서 왜 저를 선임해주셨을까를 여쭙고, 이후 그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지 여쭈었다”며 “오늘 훌륭한 후임자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대표이사 회장 내정자를 주주들께서 선임해주셔서 이제 저는 그 짐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대한민국 리딩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는 현재 KB금융은 제가 그룹 CEO라는 중임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함께 달려주신 우리 임직원들, 그리고 무엇보다 아낌없이 성원해 주신 주주들, 고객들이 계셨기에 이뤄졌다”며 “이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결코 이뤄질 수 없었던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들과 함께 성장해온 그룹의 CEO로서 항상 깊은 감사의 마음과 또 자긍심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 양종희 회장을 “앞으로 KB금융을 이끌어갈 양종희 내정자는 그룹 전략의 연속성과 끊임없는 목표 추구를 위한 비전과 능력을 갖춘, 그야말로 준비된 리더”라고 평가하고 힘을 보태달라는 당부도 전했다.

그는 “저는 주주들과 고객들을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변함없는 성원이 리딩금융그룹으로 지속을 위한 가장 중요한 축이라고 생각해 왔다”면서 “지금까지 저에게 베풀어주셨던 그 성원을 양 내정자에게 또 베풀어주시고, 배전의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양 내정자의 새로운 KB금융 출범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9년간 KB금융을 이끌어 온 윤 회장은 탁월한 경영 능력과 리더십으로 조직을 안정화하고 리딩금융그룹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1955년생인 윤 회장은 1973년 광주상고를 졸업한 외환은행에 입행한 뒤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야간으로 다니며 학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 공인회계사(CPA) 시험에 합격한 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해 상무, 전무, 부대표 등을 지냈다.

2002년 국민은행에 영입된 윤 회장은 재무전략본부장·부행장, 개인금융그룹 대표·부행장, KB금융지주 CFO·CRO·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윤 회장은 ‘KB 사태’가 불거진 직후인 지난 2014년 11월 회장으로 취임해 회장과 은행장을 3년간 겸직하며 내분 사태를 조기에 수습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실적 개선으로 KB금융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며 3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윤 회장은 이날 주총 인사말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변화의 진폭이 커진 금융환경으로 인해 내년도 녹록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KB금융은 전 임직원의 지혜를 모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고금리, 고물가의 불안정한 국내외 경제 상황 지속으로 쉽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KB금융은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미션 하에 고객의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직의 역량을 집중했다”며 “은행과 비은행 부문 간 균형 잡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모든 계열사가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넘버원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한 노력도 끊임없이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룹 핵심 앱이자 슈퍼 앱인 KB스타뱅킹은 전통 금융사 최초로 1100만 MAU를 달성했으며 계열사 간 대출 비교 신청 서비스, 자산관리 서비스 등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생활형 확장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아울러 신분, 자격 증명 등의 간편 기능과 생활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KB월렛, 오픈형 종합 금융 플랫폼인 KB페이를 통해서 고객에게 최적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4대 비금융 플랫폼인 KB부동산, KB차차차, KB오케어, KB리브엠과 함께 티맵모빌리티 등을 통해 비금융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했다”며 “그 결과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KB금융 애플리케이션 MAU는 2600만을 넘어섰으며 5대 금융지주 중 1위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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