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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새 리더십은 ‘재무통’ 양종희…비은행·글로벌 강화 드라이브(종합)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23-09-08 18:30

9년 만에 리더십 교체…“새로운 미래·지속가능성장 이끌 적임자”
지주·은행·비은행 두루 경험…‘경영연속성-신성장동력 발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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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새 리더십은 ‘재무통’ 양종희…비은행·글로벌 강화 드라이브(종합)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KB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양종희닫기양종희광고보고 기사보기 KB금융 부회장이 내정됐다. 양 부회장은 은행과 지주,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쌓은 전문성과 그룹 비은행 성장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KB금융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양 부회장은 오는 11월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정식 선임된다. 지난 9년간 KB금융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윤종규닫기윤종규광고보고 기사보기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글로벌 부문 강화를 통해 은행 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신사업을 발굴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워야 하는 과제도 놓여 있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8일 회의를 열고 양 부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이날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오른 양 부회장, 허인닫기허인광고보고 기사보기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을 대상으로 후보별로 2시간 동안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회추위원들은 회장자격요건에서 정하고 있는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을 공유’, ‘장단기 건전 경영에 노력’ 등 5개 항목과 25개 세부 기준에 대한 적격성을 심도있게 평가했다. 이후 투표를 통해 양 부회장이 KB금융 회장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보유한 적임자라는 데 뜻을 모았다.

양 부회장은 관계 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이사회에 회장 후보자로 추천된다. 오는 11월 중 개최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양 부회장은 오랜 기간 윤 회장과 손발을 맞춰오며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인물이다. KB금융 내부에서 입지가 탄탄하고 평소 사외이사 사이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호 KB금융 회추위원장은 “양 후보는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어 KB금융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갈 역량 있는 CEO 후보”라며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ESG 경영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KB손해보험 사장 및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 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회추위는 판단했다”며 “소통하고 공감하며 솔선수범하는 리더십과 함께 양 후보가 제시한 KB금융의 미래에 대한 차별화된 전략과 가치 경영, 강력한 실행 의지와 경영 철학이 높이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은행과 비은행 부문에서 폭넓은 경험을 보유한 양 부회장은 그룹 내 재무통이자 전략통으로 꼽힌다. 지주에서 자회사 관리 업무까지 섭렵해 은행과 지주를 종합적으로 관할할 수 있는 몇 없는 인물로 언급된다. KB금융 내부에선 양 부회장만큼 은행과 비은행, 전략부서 이력을 가진 인물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

양 부회장은 전북 전주 출생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종합기획부와 재무기획부를 거쳐 재무보고통제부장, 서초역지점장을 역임했다. 이후 지주로 자리를 옮겨 이사회 사무국장, 경영관리부장, 전략기획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윤 회장과는 2013년 7월 임영록 전 회장 취임 이전 1년 6개월가량 지주 전략담당 CFO와 경영관리부장으로 함께 일하며 신뢰를 쌓았다.

2013년 말 전략기획부 상무로 승진한 양 부회장은 LIG손해보험 인수를 총괄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듬해 윤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직후 전무를 건너뛰고 재무 담당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양 부회장은 2016년 3월 KB손해보험 대표에 올라 관례를 깨고 3연임하며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을 끌어올리고 그룹 핵심 계열사 반열에 올려놓는 토대를 다지는 등 그룹 내 비은행 강화를 이끈 일등공신으로 평가된다.

2020년에는 KB금융이 10년 만에 부활시킨 부회장직에 가장 먼저 임명됐다. 현재 지주에서 개인고객·WM연금·SME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회장 인선 당시에도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바 있다. 3년간 글로벌, 보험, 디지털, 개인고객, 자산관리, SME 등의 부문장을 맡으면서 그룹 내 은행과 비은행 사업 영역까지 총괄 지휘해 그룹의 성과를 높이는 역량을 보여줬다.

우선 양 부회장에게는 지난 2014년부터 역대 KB금융 회장 중 최장기간인 9년 동안 재임한 윤 회장의 뒤를 이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리딩금융그룹 입지를 공고히 다져야 한다는 과제가 놓여 있다. 양 부회장은 내부 사정에 정통한 데다 오랜 기간 윤 회장과 손발을 맞춰온 만큼 경영 연속성과 일관성을 유지하고 조직을 흔들림 없이 이끌 적임자로 평가돼왔다.

은행과 이자이익에 의존한 수익 구조에 탈피하기 위해 비은행, 글로벌 부문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올해 초 금융지주의 ‘이자장사’를 비판하면서 비이자이익 확대는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KB금융의 은행 부문 수익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62%다. 타 금융지주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은행 의존도가 낮은 편이지만 수익의 절반 이상이 은행에서 나오는 만큼 수익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KB금융은 글로벌 수익 비중도 현재 10% 수준에서 2030년까지 30%, 2040년까지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 부회장은 “기회를 주신 회추위에 감사드리고 아직은 후보자 신분이지만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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