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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CEO·WM 전문가…‘다크호스’로 떠오른 박정림 ['포스트 윤종규' 찾아라]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8-16 18:00 최종수정 : 2023-08-16 22:43

유리천장 깬 금융권 대표 여성리더…경영능력 인정받아
지주 자본시장·CIB·AM부문 맡아 비이자이익 성장 기여

여성 CEO·WM 전문가…‘다크호스’로 떠오른 박정림 ['포스트 윤종규' 찾아라]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편집자주> KB금융지주가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뒤를 이어 회사를 이끌 차기 수장 1차 숏리스트(최종 후보군)를 선정하고 심층 검증에 돌입했다. 내부에서는 이동철닫기이동철기사 모아보기·양종희·허인부회장 3인과 박정림닫기박정림기사 모아보기 총괄부문장, 외부에서는 2인이 비공개로 이름을 올려 경쟁을 펼친다.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금융당국의 칼끝이 날카로워진 가운데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고 있는 KB금융의 최고경영자(CEO) 평가가 어느 때보다 까다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한국금융신문은 차기 회장 숏리스트에 들어간 후보의 경력과 경영 능력, 성과, 리더십 등 면면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KB금융의 새 사령탑이 될 인사를 가늠해본다.

박정림 KB금융지주 총괄부문장은 유일한 내부 출신 여성 후보로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증권사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박 부문장은 한국인 최초로 세계 리스크관리전문가협회 임원직을 역임한 ‘리스크통(通)’이자 자산관리(WM) 분야 전문가다. 박 부문장이 KB금융의 파격 인사와 세대교체의 주인공으로 부상할지 주목되고 있다.

박 부문장은 WM·리스크·여신 등 폭넓은 업무 경험을 보유한 인물로,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이동철·양종희 부회장과 함께 KB금융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돼왔다. 1961년생 동갑내기 부회장 3인보다 2살 어리지만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힌다. 박 부문장이 회장으로 선임되면 국내 금융지주 최초의 여성 수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KB금융 입장에서는 사상 첫 여성 CEO 배출로 다양성을 확보하면서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지배구조 선진화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

박 부문장은 금융권의 대표적인 자산관리 전문가로 꼽힌다. 2017년부터 2년간 KB금융지주 WM 총괄 부사장, 국민은행 WM그룹 부행장, KB증권 WM부문 부사장 등 3개 법인의 임원을 겸직하면서 탁월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화통한 성격과 꼼꼼한 업무처리로 KB금융 내 ‘여장부’로도 통한다.

1963년 서울 출생인 박 부문장은 서울 영동여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박 부문장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처럼 외부에서 영입된 인재다. 1986년 체이스맨해튼은행 서울지점에 입행하면서 금융권에 발을 내디뎠고 조흥은행 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 삼성화재 자산리스크관리부 부장 등을 거쳤다.

KB금융그룹에 몸담은 건 2004년부터다. 박 부문장은 KB국민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뒤 시장운영리스크부장, 리스크관리부 부장, WM본부장, WM사업본부장,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 여신그룹 부행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유리천장’을 차례로 깨뜨렸다.

2014년 8월 국민은행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으로 선임될 당시 국민은행 역대 대 두 번째 여성 부행장이란 점에서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은행 출신인 박 부문장이 KB증권으로 보폭을 넓힌 건 2017년부터지만 그룹 WM 부문 시너지 영업을 진두지휘하면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박 부문장은 WM 부문 부사장으로 KB증권에 합류한 뒤 줄곧 자본시장 관련 전문성을 쌓았다. 이후 증권업계 사상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오르면서 증권업계 여풍의 주역이자 KB금융 내 핵심 경영진으로 부상했다. 사실상 이때부터 국민은행 출신경영진들과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경쟁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박 부문장은 KB증권 사장을 맡으면서 지주 자본시장부문장도 겸직했다. 2021년 말 정기인사에서 기존 자본시장부문장에 더해 자본시장·기업투자금융(CIB) 부문 총괄부문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KB금융은 4개의 비즈니스 그룹 체제로 개편하면서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과 박정림 부문장을 각 부문의 수장으로 임명했다. 박 부문장은 2022년 말부터 신설된 AM(Asset Management·자산관리) 부문도 함께 담당하며 입지를 넓혔다.

박 부문장이 총괄하는 자본시장 부문과 CIB 부문, AM 부문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 결과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2019년 2조2351억원에서 2022년 3조6312억원으로 60% 넘게 늘었고올해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2조897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105.5% 급증한 수치다.

KB금융의 WM 금융상품 자산도 꾸준히 늘고 있다. WM 금융상품 자산 규모는 2019년 284억원에서 2020년 331억원, 2021년 395억원, 2022년 445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 상반기 말 기준 474억원으로 5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박 부문장이 이끄는 KB증권의 실적도 순항 중이다. 박 부문장은 오랜 기간 다져온 리스크, 자산관리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KB증권 사장으로 취임한 첫해부터 탁월한 역량을 뽐냈다.

KB증권은 지난 2019년 당기순이익 29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2%가 넘는 성장세를 달성했다. 옛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간 합병을 통해 출범한 KB증권의 취약한 수익성 우려를 불과 1년 만에 기우로 만든 셈이다.

이후 2020년 4256억원, 2021년 5943억원 등의 순이익을 올리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자본시장이 위축되며 순이익이 2063억원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KB증권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2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했다.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관련 징계가 확정되지 않은 박 부문장의 걸림돌로 거론된다. 금융감독원은 2020년 11월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한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 위반(금융회사 지배구조법 위반) 등을 이유로 박 부문장에 대한 문책 경고를 결정했다.

징계 수위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중징계에 해당되는 문책경고가 확정되면 금융권 취업이 3년 이상 제한된다.

다만 올해 초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징계 취소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업계에서는 라임펀드 사태 관련 증권사 CEO들의 징계 수위도 감경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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