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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저출산·고령화에 학령인구 급감…주거환경서 줄어드는 ‘학군’ 비중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2-09 11:00

초등학교 한 반에 40명->20명, 0.7명대 출산율에 폐교 늘고 학생 줄어
지방은 물론 '명문학군' 통했던 도곡-대치 등도 힘 못쓰는 분위기

연도별 전국 학생수 추이 / 자료=교육통계서비스(KESS)

연도별 전국 학생수 추이 / 자료=교육통계서비스(KESS)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는 저출산·고령화와 이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가 부동산시장의 지형도마저 바꿔놓고 있다.

지난해 기준 출산율이 0.7명으로 하락하며 7년 연속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6~21세의 학령인구 역시 꾸준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3월 기준 전국적으로 3896개의 학교가 폐교되는 한편,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된 상태의 폐교도 351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 학생 수 또한 2017년 644만여 명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에는 585만명으로 6년 사이 59만여 명이 줄었다. 경기도 소재 초등학교 교사 A씨는 “한 반에 40여 명에 달하던 초등학교 한 반이 20여 명으로 줄어든 지도 오래됐다”고 말했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정반대로,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빠르게 늘었다. 2010년 537만여 명이었던 고령인구는 2020년 815만여 명을 지나 2030년에는 1300만여 명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올해 1월 기준 고령인구비율은 18.1%로,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고령인구 비율 20% 이상)를 바라보고 있는 추세다.

연도별 고령인구비율 증가 추이 / 자료=통계청

연도별 고령인구비율 증가 추이 /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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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령인구를 위한 요양병원의 수도 늘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요양병원 수는 2008년 대비 2배 늘어난 1582개로 집계됐다. 노인복지시설 역시 2017년 7만6천여개에서 2021년 기준 8만5천여개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그간 ‘명문학군’이라는 이미지로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지역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구 수성구·부산 해운대구·대전 유성구 등 기존 지방에서 명문학군으로 통했던 지역은 물론 서울에서도 대치·도곡·목동 등의 명문 학군들에서 집값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대구 범어동 소재 ‘수성래미안’ 134㎡형은 2021년 3월 11억88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썼지만, 올해 1월에는 7억6800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대전 유성구 관평동 소재 ‘대덕테크노배리10단지 꿈에그린’ 84㎡형은 2022년 초까지만 해도 6억원대 후반에서 7억원대에 거래됐지만, 올해 1월에는 4억원대 후반까지 크게 가격이 떨어진 상태다.

도곡동 ‘도곡렉슬’ 85㎡A 타입은 지난해까지 27~28억원대에 거래됐지만, 올해 1월에는 23~24억원대 매물이 나오고 있다. 최고 26억원까지 실거래가 이뤄졌던 대치 은마아파트 76㎡형도 올해 1월 17~18억원대 매물이 실거래되고 있는 상태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출산은커녕 결혼까지 포기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면서 앞으로는 ‘학군’이라는 조건이 집값을 올리는 데에 그다지 큰 메리트로 다가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일부 초 명문학군 등을 제외하면 나머지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의 명문학군 지역은 점차 축소되거나 소멸할 것으로 보이며, 이들이 빠진 자리를 고령인구에게 맞춘 요양병원이나 노인복지시설 등이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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