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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스퀘어’ 1일 첫 발…통신·투자사 양날개 펼친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기사입력 : 2021-11-01 00:00

SK스퀘어, 반도체 빅딜 성사 가능성
2025년 기업가치 75조 성장 목표

박정호 ‘SK스퀘어’ 1일 첫 발…통신·투자사 양날개 펼친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SK텔레콤이 창립 37년 만에 기업분할에 나서며 ‘SKT 2.0’ 시대 첫 발을 뗀다. 통신사업은 ‘SK텔레콤’이 담당하고 ‘SK스퀘어’는 반도체·ICT 등을 담당한다.

SK텔레콤은 1일 SK텔레콤과 SK스퀘어로 분할해 공식 출범한다. 지난달 12일 임시 주총에서 기업분할이 승인됐으며, 오는 29일 SK텔레콤은 변경상장, SK스퀘어는 재상장한다.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 SK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열린 기업분할 임시 주총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유무선 통신사업을 하는 존속회사와 반도체·ICT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신설회사가 출범, 새로운 SKT 2.0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밝혔다.

존속회사인 SK텔레콤은 유영상닫기유영상기사 모아보기 MNO 사업대표가 수장을 맡는다. 산하에는 유·무선 통신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이 위치한다.

신설회사인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부회장직을 겸직 중인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수장을 맡는다. 산하에는 주요 자회사인 SK하이닉스, SK쉴더스(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등 16개 기업이 편입된다.

SK스퀘어는 그간 통신사업에 가려져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기업들의 가치 제고에 힘쓸 전망이다. 특히 ‘M&A 달인’이라 불리는 박 부회장이 수장인 만큼, 반도체 분야에서 빅딜을 성사시킬 가능성도 크다.

최근에는 SK하이닉스가 지난 2004년 경영난으로 매각한 파운드리 기업 지분 100%를 인수했다. 키파운드리는 8인치 웨이퍼를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두 배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꾸준히 파운드리 사업 확대 의지를 내비쳐왔다.

지난 5월 ‘K-반도체 전략 보고회’에서 “현재보다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국내 설비증설, M&A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SK스퀘어는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순차적으로 진행시켜 기업 가치 상승에 힘쓸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은 “SK스퀘어는 신설 투자회사로, 수익 창출-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자회사 IPO를 추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SK스퀘어의 첫 IPO 주자는 원스토어가 될 전망이다. 당초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인적분할이 승인되면서 IPO 일정은 내년 상반기로 미뤄졌다. SK쉴더스도 프리IPO와 투자유치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와 협업 중인 아마존이 SK스퀘어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박 부회장은 “지금 아마존과의 프로그램이 기대 이상으로 잘 되고 있어 서로 흡족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아마존이 주주로 참여하는 것까지 같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SK스퀘어는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오는 2025년까지 약 3배에 달하는 75조까지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원스토어, ADT캡스를 시작으로 자회사들의 본격적인 IPO(기업공개)가 예상되며, 이에 따라 SK스퀘어의 기업 가치도 계단식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주사 할인 우려도 있다. 지주사 할인은 기업의 핵심 사업 자회사가 성장하면 지주사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로 인해 지주사의 주가는 실제 기업의 가치보다 늦게 또는 낮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스퀘어는 지주회사 성격으로 자회사 지분 가치 대비 할인율도 고려해야 한다”며 “지분 가치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 주가도 약세인 상황이기에 커머스, 모빌리티 등 고성장 사업만 부각 받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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