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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정일문-신한 이영창, 소수점 투자 선점효과 ‘탄탄’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9-27 00:00

‘원조’ 해외주식 소액투자 안착 ‘MZ세대’ 유입
해외 이어 내년 국내주식까지 시장 확대 ‘수혜’

사진제공=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사진제공=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내년 소수점 단위 주식 거래 제도 개선이 예고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증권사는 앞서 해외주식 소수점 투자 서비스를 업계 선도적으로 도입해 안착해 왔다. ‘원조’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주식 소수점 투자까지 확대되는 시장 경쟁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 신한 첫 발 떼고 한투도 합류해 ‘고속성장’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8월 말 기준 해외주식 소수단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의 누적 이용자 수는 57만2922명, 신한금융투자의 누적 이용자 수는 14만1916명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통한 누적 거래금액은 각각 9억1527만 달러, 3억194만 달러에 달했다.

소수단위 주식거래는 1주 단위로 주식을 거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0.01주 등 소수점 단위로 주식을 사고파는 것으로 미국 등에서 보편화 돼있는 거래 방식이다.

증권업계에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신호탄을 쏜 곳은 신한금융투자다. 신한금융투자는 2018년 10월 미국 주식을 소수점 2자리까지 나눠서 0.01주로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도 2020년 8월 1000원부터 최대 소수점 6자리까지 나눠서 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로 합류했다. 두 증권사는 금융위원회로부터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운영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서 해외주식 소수점 구매 서비스를 통해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등 미국 시장 주요 종목을 0.01주 단위로 매매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에서 거래 가능한 해외주식 종목 수는 386개 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소수점 주식구매 서비스의 장점은 소액 적립식으로 글로벌 기업의 포트폴리오 구매가 가능한 점”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플랫폼에 ‘스탁콘(해외주식상품권)’도 입점해 있다. 스탁콘이라는 신한금융투자에서 발행한 해외주식 상품권을 통해 소액으로도 해외(미국) 우량주 주주가 될 수 있다.

라인업을 보면 스타벅스 커피한잔 4100원권, 넷플릭스 한달 구독 1만2000원권, 애플 충전기값 2만5000원권, 테슬라 바퀴사기 3만원권에 최근 1만원권, 5만원도 추가됐다. 또 스탁콘 금액만큼 원하는 종목을 소수점 가능종목 안에서 변경할 수도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21년 8월 말 기준 스탁콘 판매량은 4만7000건, 금액으로는 7억5500만원에 이른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소액 해외주식 투자가 가능한 모바일 앱(app) ‘미니스탁(ministock)’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 별도의 환전 없이 1000원 단위로 주문해 소수 여섯 번째 자리까지 나눠 매수할 수 있다.

미니스탁의 주문 단위는 1주, 2주 같은 주수가 아니라 1000원, 5000원 등 금액 단위로 입력된다. 한국투자증권에서 거래 가능한 해외주식 종목 수는 현재 430개 수준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주식뿐만 아니라 올해 6월부터 미니스탁을 통해 해외 ETF(상장지수펀드)도 1000원 단위로 투자할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소액으로 출퇴근길에 미국주식 투자를 할 수 있다”며 “소액으로 주식과 ETF를 조합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증권사의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특히 호응을 얻고 있다. 대형 우량주 투자를 소액으로 할 수 있어서 MZ(밀레니얼+Z) 세대의 해외주식 투자 진입장벽을 크게 낮춘 것으로 평가된다.

◇ 내년 3분기 국내주식까지 소수점 거래 확대

정부가 소수점 주식거래 제도 보완에 나선 가운데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은 ‘선점’ 증권사로 시장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설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2021년 9월 ‘국내외 소수단위 주식거래 허용 방안’을 발표하고 해외주식과 함께 국내주식의 소수단위 거래를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신한, 한국 두 개 증권사는 투자자의 소수단위 주식 매매주문을 합산하고 부족분을 메우는 방식으로 온주로 만들어서 해외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다만 국내주식에 대해서는 상법상 주식불가분 원칙과 온주단위로 설계된 증권거래·예탁결제 인프라와 충돌로 소수단위 주식거래가 불가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증권사 별로 규제특례를 인정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한국예탁결제원에 소수단위 거래를 위한 별도 인프라를 구축하고 희망하는 증권사가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기로 했다. 본래 자본시장법령 개정이 필요하지만 신속한 시행을 위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일정한 기간 동안 운영하고 이후 법령 개정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해외주식은 투자자의 소수단위 지분을 증권사의 계좌부에 직접 기재하는 방식으로 소수단위 거래를 수행하게 된다. 또 국내주식은 신탁제도(수익증권발행신탁)를 활용해 온주를 여러 개 수익증권으로 분할 발행하는 방식으로 소수단위 거래를 하게 된다.

투자자는 수익증권 보유자로서 주식의 배당금 등 경제적 권리는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의결권의 경우 소수지분의 의결권은 원칙적으로 인정되지 않으므로 예탁원이 자본시장법에 따라 행사한다.

예탁원이 올해 10~11월 중 서비스 제공을 희망하는 증권사와 함께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하면 금융위로부터 지정을 받는 절차를 밟는다. 금융위 측은 “세부 제도설계, 전산구축, 테스트 등 소요시간을 감안할 때 해외주식은 2021년 중, 국내주식은 2022년 3분기 중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소수점 주식 거래는 로빈후드, 찰스슈왑, 피델리티 등 모바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서비스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의 자본시장포커스 중 ‘소수점 거래와 투자 접근성’에 따르면, 주식 소수점 거래는 소액 투자자들의 고가 주식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크게 제고할 것으로 기대되며 대형주식 투자가 쉬워져서 소액 투자자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물론 ‘만능 열쇠’는 아니다. 장기 분산투자가 목표라면 다양한 방안이 가능하다. 리포트는 찰스슈왑이 단일 종목에 대한 소수점 거래 외에도 최대 30종목까지 원하는 투자금액과 비중에 맞춰 한 번에 주문을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예시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소수점 거래는 투자규모, 주식 가격 수준에 따라 서로 다른 투자 접근성을 해소하고 궁극적으로 소액 투자자의 투자기회 집합 확대, 분산투자 활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현행 소수점 거래 서비스에 내포된 한계점과 초래될 수 있는 부작용도 존재하는 만큼, 해외 사례를 참고해 정책을 개선하고 포트폴리오 투자에 대한 고객 경험을 제고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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