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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상반기 ESG채권 ‘활짝’…KB·NH·한국 ‘으쓱’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7-12 00:00

DCM(채권발행) 전통강자 주관실적 ‘견고’
“ESG경영 강화” 민간기업 발행 상승곡선

증권사 상반기 ESG채권 ‘활짝’…KB·NH·한국 ‘으쓱’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올해 상반기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감안한 SRI(사회책임투자)채권 발행 주관에서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빅3’ 구도를 형성했다.

기업들의 선제적 자금조달 수요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ESG채권도 함께 탄력이 붙었다.

특히 DCM(채권발행시장) 전통강자 증권사들이 ESG채권 시장에서도 견고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 KB증권, ESG채권 대표주관 실적 1위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2021년 6월 말 기준 ESG채권 대표주관 실적에서 20%대 점유율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10년째 DCM 왕좌를 수성하고 있는 KB증권이 ESG채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은 올해 상반기에 현대차, 기아, LG화학, KT,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 ESG채권 발행을 주관했다. 앞서 KB증권은 2020년 연간 일반기업 ESG채권 전량을 대표주관한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쌍둥이 기록처럼 ESG채권 대표주관 실적 순위는 일반회사채와 나란한 모습이다. 실제로 KB증권은 2021년 6월 말 일반회사채 발행 대표주관 실적에서도 업계 최상위를 기록했다.

두 항목 2위와 3위도 전통적으로 DCM 상위그룹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결과는 올해 비금융 민간기업이 ESG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ESG채권 발행을 본격화하면서 일반 회사채 발행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1년 들어 ESG채권(녹색채권·사회적채권·지속가능채권 합계) 발행액은 1월 5조1230억원, 2월 7조7410억원, 3월 7조9420억원, 4월 11조3260억원, 5월 9조1400억원, 6월 9조31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일반기업들의 녹색채권과 지속가능채권 발행이 확대되면서 ESG채권 발행도 급증했다.

이후에도 미국 금리상승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언급 등 대외여건에 부합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가 늘어나면서 ESG채권 발행도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또 민간기업이나 금융기관이 기존에 발행하는 채권에 ESG인증을 받는 구조로 채권 발행이 이뤄지면서 ESG채권 중 녹색채권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도 감지되고 있다. ESG채권 주관뿐 아니라 올해 상반기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증권업계 자체에서도 직접 발행이 잇따르기도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기금과 기관의 ESG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ESG채권 발행 유인이 과거보다 커졌다”며 “증권업황이 긍정적이고 저금리 상황이라 하반기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을 감안해서 자금을 조달해두는 게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가 운영하고 있는 SRI채권 전용 세그먼트에 등록된 SRI채권 상장 잔액은 2021년 4월 기준 사상 최초로 1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 일반채권과의 차별화는 ‘필수과제’

ESG채권 시장은 이제 “시작 단계”로 평가된다.

기존에는 정책금융기관이 주요 ESG채권 발행처였지만, ESG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비금융 민간 기업들의 발행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ESG 인증등급과 신용등급 간 관계를 보면,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할수록 ESG 인증등급도 높다는 관련성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또 발행시장에서 다른 비슷한 만기 채권과 비교할 때 ESG채권 가격이 더 비싸게 결정되는 상황을 뜻하는 이른바 ‘그리니엄(Greenium·녹색프리미엄)’도 앞으로 지켜볼 만한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다만 인증기관 경쟁이 심해지는 가운데 ESG채권의 적격성, 기준과 등급평가, 또 사후적인 평가와 공시 필요성도 지적되고 있다.

아직 ESG채권의 세부적인 구조를 보면 ESG인증을 받는 절차가 추가된 점 이외에는 만기와 신용도 등에서 일반채권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SG채권 가격 결정 측면에서도 일반채권과 크게 다르지 않고, 오히려 시장 여건이나 수급에서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른바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환경주의)’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예의주시해야 할 부분으로 거론된다. 또 투자자 입장에서는 일반 채권투자와 달리 ESG채권의 경우 발행 목적과 프로젝트 내용, 자금 관리 체계 등을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SG 여부에 따라 기업의 자금조달과 신용평가의 차별화, 사업 전략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라며 “다양한 형태의 ESG채권이 발행되면 기업의 자금시장 접근성이 용이해지고 투자자의 선택 폭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ESG채권의 특성 분석과 활성화 방안’에서 “향후 국내 ESG채권 시장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신규 ESG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채권이 활발히 발행돼야 한다”며 “또 ESG채권의 투자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ESG채권 인증제도를 강화하고, ESG채권에 대한 정보제공을 확대하는 한편, 발행채권의 법적·제도적 근거를 명확히하는 제도적 지원도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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