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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업 꼭 해야하나" 현대차 소액주주가 바꾼 주총 풍경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3-24 13:10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다른 회사에 없는 현대자동차 전기차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가진 몇 없는 기업입니다. 특히 넓은 실내 공간이 강점입니다."
24일 열린 제53기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주주와 경영진은 이 같은 질의응답을 주고 받았다. 주총에서 회사의 핵심사업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는 것은 최근 '주식투자 열풍'으로 늘어난 개인주주들의 참여가 활발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현대차도 올해 주총에서 소액주주를 위한 다양한 자리를 마련했다. 처음으로 온라인 생중계 방식을 도입하고, 사전에 온라인으로 받은 주주 질문을 종합해 미래차 시장에 대한 회사의 시각을 설명하는 발표회도 열었다. 현장에서는 주주들의 질문에 현대차 경영진이 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주총 안건과 관련해서는 예년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총 진행을 맡은 하언태 사장이 상정된 안건을 간략히 설명하면, 발언권을 얻은 주주가 이에 동의한다는 말을 하고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반대 의견도 나오지 않았다. 모든 안건이 사전 온라인 전자투표를 통해 90% 이상의 높은 찬성률을 얻었다.

현대차가 별도로 마련한 발표회는 조금 달랐다. 회사의 설명 이후 주주들이 질문을 쏟아냈다. 현대차는 예상 보다 시간이 길어졌다며 총 4명의 질의를 받고 발표회를 마쳤다.

대부분 주주는 테슬라 등 시장 선도기업을 예로 들어 구체적인 현대차 경영전략을 물었다. '사드보복으로 쫓겨난 롯데마트처럼 중국 시장은 위험이 있다', '중국 니오는 배터리 교체 시스템을 도입한다, 중국 전기차 사업 차별화 포인트는 뭔가', '야놀자·티몬은 암호화폐 시스템을 적용한다, 블록체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등 현대차 경영이슈나 업계 최신 동향과 연관 지은 날카로운 질문도 이어졌다.
발표를 맡은 이보성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GBIC) 소장은 "테슬라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게임체인저가 됐고, 현대차도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을 늘리고 있다"고 답했다. 또 "블록체인은 커넥티드카의 가장 큰 문제인 보안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단 "(GBIC는) 자동차 외부환경을 분석하는 일을 하고 있어 현대차 내부 전략에 대해선 답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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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직접 부연설명에 나섰다.

장 사장은 "중국은 내수 규모로 미국 보다 큰 중요한 시장"이라며 "기존 내연기관도 전체적으로 봐야하고, 현지 중국 메이커의 성장도 아주 빠르다"고 답했다. 이어 "중장기 중국 라인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면밀히 보고 있다"며 "어느정도 구체화되는 시기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이날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었다. 공식 선임 이전에 인사를 겸해 나온 자리임에도 쏟아지는 주주들의 질문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한 것이다.

이날 현대차가 온라인 주총을 전격 도입하고 별도 설명회를 마련한 것은 소액주주들에게 회사 전략을 이해시키고 의견을 듣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접점을 늘리는 것은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한 이후다. 실제 현대차는 정 회장이 일반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타운홀 미팅을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 열었다. 2019년부터 현대차 경영진이 중장기 전략을 설명하는 CEO 인베스터데이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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