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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400억 이상 투자···플랫폼부터 보안까지 다 바꾼다 [JB금융 리로드②]

김성훈 기자

voice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1-03 07:00

업스테이지 지분 약 2% 확보···AI 보안 기업에 투자도
전북銀-핀다 인수 대원저축銀, 新비대면 금융 모델로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 = JB금융지주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 = JB금융지주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JB금융그룹이 인공지능(AI) 기업 업스테이지에 4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금융업무 전반의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를 활용하면 기존 점포망 외에 비대면 채널과 외부 플랫폼을 확대해 지역금융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기업여신 관련 보고서 작성과 심사 지원부터 핀다의 고객관리, 외국인 대상 다국어 서비스까지 활용 범위를 넓혀 업무 효율과 고객 접점, 금융 상품 경쟁력을 함께 강화하는 것이 JB금융의 전략으로 분석된다.

업스테이지에 400억원…금융 특화 AI 공동 개발

AI에 400억 이상 투자···플랫폼부터 보안까지 다 바꾼다 [JB금융 리로드②]이미지 확대보기
JB금융은 지난 10월 전북은행·광주은행·JB우리캐피탈이 국내 AI 기업 업스테이지에 총 400억원을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지분 약 2%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앞서 9월 체결한 ‘금융·AI 기술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후속 조치다. JB금융은 세 계열사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금융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업스테이지와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업스테이지는 JB금융과 손잡기 전부터 금융권에서 협력 경험을 쌓아온 기업이다. KB국민은행과 금융 특화 AI 기술 협력을 추진했고,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에는 보험청구 서류를 처리하는 문서 인식 솔루션을 공급했다. 신한투자증권과는 금융투자업 특화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JB금융은 우선 문서 처리와 심사 등 시간이 많이 드는 반복 업무에 AI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업스테이지와 금융 특화 과제를 발굴하고 임직원 교육과 인력 교류도 추진한다. 장기적으로 AI기술을 개발·적용할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외국인 금융은 JB금융이 보유한 고객 기반과 AI 기술을 결합할 수 있는 또 다른 영역이다. 업스테이지는 전북은행의 외국인 대상 금융 앱 ‘브라보코리아’의 다국어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다.

JB금융은 장기적으로 동남아 현지법인 인프라에 업스테이지의 AI 솔루션을 접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국내에서 축적한 금융업무 경험과 AI 기술을 해외 고객 서비스로 확장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영업승인신청서 작성시간 80% 단축…기업여신에 AI 적용

JB금융 계열사에서는 이미 생성형 AI를 업무에 적용한 사례가 나왔다. JB우리캐피탈은 기업정보 분석과 업무보고서 작성을 지원하는 생성형 AI 플랫폼을 구축했다.

플랫폼 구축사인 메가존클라우드에 따르면 영업승인신청서 작성시간은 약 80%, 심사의견서 작성시간은 약 30% 단축됐다.

기업금융에서는 고객 유치 이후에도 재무자료와 사업계획을 검토하고 영업승인신청서와 심사의견서를 작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반복적인 자료 정리와 초안 작성 시간을 줄이면 실무자가 기업 분석과 고객 응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여지가 생긴다.

JB금융은 이처럼 계열사에서 시도한 AI 활용을 그룹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한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지주와 전북은행·광주은행·JB우리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에 적용할 공통 AI 에이전트 플랫폼 구축에 착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계열사별 업무 특성에 맞는 기능을 개발하되, AI 기술과 운영 방식은 그룹 차원에서 표준화하는 방향이다. JB금융은 베스핀글로벌과 협력해 현업 담당자와 AI·정보기술(IT) 인력이 함께 과제를 발굴하고 개발·검증하는 체계도 추진하고 있다.

기업여신 심사와 업무 매뉴얼 활용, 소프트웨어 개발 등이 주요 적용 분야다. 새로운 기술을 시험한 뒤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효과가 확인된 사례를 다른 계열사와 업무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네이버클라우드와 기업여신 상담부터 심사와 사후관리까지 AI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상담 정보와 신청서·재무자료 등을 정리하고 심사 판단을 지원하는 모델을 모색하는 내용이다.
AI에 400억 이상 투자···플랫폼부터 보안까지 다 바꾼다 [JB금융 리로드②]이미지 확대보기

핀다 플랫폼 강화·新비대면 금융 모델 구축

JB금융의 AI 전략은 내부 업무 효율화에 그치지 않는다. 핀다와 업스테이지의 협력으로 고객관리와 맞춤형 서비스로 AI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JB금융의 복안을 엿볼 수 있다.

핀다는 올해 3월 업스테이지와 금융 AI 솔루션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6월에는 금융 AI 에이전틱 플랫폼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금융 분야 데이터와 전문가 검수, 규제·컴플라이언스 자문 등을 핀다가 지원하고, 업스테이지는 자체 거대언어모델 ‘솔라’를 기반으로 금융 환경에 맞는 AI 모델과 에이전트 개발을 주도하는 구조다.

양사는 고객별 맞춤형 마케팅과 고객 이탈 방지 등을 수행하는 고객관계관리(CRM) AI 에이전트도 개발하고 있다.

고객의 금융·비금융 수요를 파악하고, 상품 이용 과정에서의 편의성을 높여 고객의 금융 생활에서 핀다를 활용하는 비중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다.

핀다 플랫폼만큼이나 JB금융의 AX 성과가 주목되는 프로젝트가 또 있다.

최근 전북은행과 핀다가 함께 인수한 대원저축은행의 '비대면 금융모델'이다.

JB금융은 전북은행의 금융업 경험과 핀다의 고객 플랫폼·데이터, 업스테이지의 AI 기술을 연결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고도화해 새로운 비대면 금융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AI를 활용해 설계한 중금리대출 상품, 저축은행의 강점을 활용한 대면-비대면 융합 기업금융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기존의 저축은행·인터넷은행의 한계를 극복한 모델을 선보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최대 300억원 AI 펀드…첫 투자처는 'AI 보안 기업'

외부 AI 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0월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이 출자자로 참여하는 ‘제이비신성장투자조합 1호’를 결성했다. 펀드 규모는 최대 300억원이며 운용은 JB인베스트먼트가 맡는다.

첫 투자처는 미국 AI 보안기업 사이퍼데이터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보안관제센터의 경보 분석과 사고 대응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미 외부 생성형 AI 사용 과정에서의 개인정보·기밀 유출 통제 체계 구축을 추진해온 JB금융은, 사이퍼데이터와도 AI 기반 보안관제 기술의 금융권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최근 금융권 해킹 사고가 사회적 문제가 된 만큼, AI를 활용한 선제적 보안 강화는 JB금융의 신뢰를 높이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AX 프로젝트의 연결, 성과 관리 '관건'

이처럼 JB금융이 다각도로 AX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다만 여러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만큼 이를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업스테이지와 베스핀글로벌, 메가존클라우드 등 협력사의 역할과 계열사별 적용 업무가 다른 만큼 각 사업의 성과를 연결하고 그룹 전반으로 확산하는 체계가 중요하다. 공통적으로 활용할 기술과 업무별 특화 기능을 구분하고, 유사 시스템에 대한 중복 투자와 개발 비용도 관리해야 한다.

각 사업의 추진 주체와 적용 업무가 다른 만큼 협력 성과를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하려면 공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업무별로 특화할 기능을 구분해야 한다. 유사한 시스템에 대한 중복 투자와 계열사별 개발 비용도 관리할 필요가 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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