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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조원 육박한 '빚투'...증권사 줄줄이 신용융자·대출 중단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기사입력 : 2020-12-14 16:37

신용융자 잔고 18.8조...집계 이래 사상 최대
한도 소진, 자본 건전성 우려에 잇달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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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국내 증시를 향한 투자자들의 열기가 날이 갈수록 더해지면서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규모 또한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르고 있다.

이에 대출 한도가 바닥난 국내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신용거래융자와 예탁증권 담보대출 서비스를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 잔고는 18조8487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신용융자 잔고가 9조5001억원, 코스닥이 9조3477억원으로 지난 1998년 집계 시작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앞서 지난 1일 최초로 18조원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상승 가도를 달리던 지난달 20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회사로부터 대출을 받아 주식을 구매하는 거래를 말한다. 증권사는 자금이 부족한 고객에게 주식매수 자금을 대여해 더 많은 주식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주고, 고객은 그 대가로 주식, 채권, 수익증권이나 현금 등을 증권사에 담보로 맡기는 방식이다.

그러나 최근 빚을 내 투자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신용공여 한도가 임박한 증권사들은 일제히 신용거래융자와 예탁증권 담보대출 서비스를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각자 자기자본에 비례하는 신용공여 총액한도 기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0일부터 예탁담보대출과 신용융자 대출을 모두 중단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최근 신용공여 급증에 따른 신용공여 소진으로 인해 신용융자와 담보대출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중단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증권, KB증권 등도 지난 2일부터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했다. 같은 날 한국투자증권 역시 신용융자 신규 매수와 예탁증권담보 신규 대출을 일시 중단했다.

키움증권은 12월 3일 자로 신용융자 대용 비율을 변경했다. '키움형 대용' 계좌에 한해 보증금 내 현금 비율을 15%에서 20%로 올리는 한편 대용 비율은 5%씩 낮추는 등의 방식으로 한도 관리에 나섰다.

현행 자본시장법상에 따르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신용공여를 하는 경우 신용공여의 총 합계액이 자기자본의 200%를 초과하면 안 된다.

또한 기업을 제외한 개인 대상 대출 규모는 자기자본의 100%를 넘지 못한다. 자기자본 3조원 미만 일반증권사의 신용한도는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증권사는 자본시장법과 별개로 내부통제 기준에 따라 통상 자기자본의 60~70%로 기준을 정해놓고 이를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만큼, 향후 신용융자 서비스를 중단하는 증권사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지난 9월 신용융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당시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도 신규 신용융자 거래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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