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시장에서 반등하기 위해 꺼내든 SUV 전략이 먹혀들어 가고 있다. 정 회장은 연이어 고성능 모델을 투입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친환경 등 미래차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태세다.미국 자동차 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까지 부진을 겪은 이후, 2016년까지 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실물경기 회복과 유가하락 기조 속에 SUV와 픽업트럭 판매가 급증한 덕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 흐름에 올라타지 못했다. 아반떼(엘란트라), 쏘나타, K5 등 시장 트렌드에 뒤쳐진 세단을 고집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정 회장이 본격적으로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2018년 현대차와 기아차는 글로벌 권역별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한다. 과거 실패가 한국 본사 중심의 일방향적인 의사결정 구조로 인해 현지 흐름을 놓친 것에서 비롯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후 양사는 미국에서 SUV 라인업을 확대해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들고 나왔다. 이후 현대차 베뉴, 코나, 팰리세이드, 기아차 셀토스, 텔루라이드 등 신형 SUV가 잇따라 투입됐다. '너무 늦었다'는 전문가들 지적도 있었지만 상황을 반등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전략이기도 했다.
효과는 예상보다 빠르게 나왔다. 현대차·기아차의 올해 1~9월 미국 시장 점유율은 8.5%로, 2012년(8.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올해 코로나19로 시장이 위축된 점이 오히려 아쉬운 상황이다.
현지 반응도 호의적이다. 미국 매체 US뉴스앤월드리포트는 현대차를 '2021년 최고의 SUV브랜드'로 선정했다. 이 매체는 현대차 SUV가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기아차 텔루라이드도 북미올해의차(NACTOY), 세계올해의차(WCOTY) 등 권위 있는 자동차 상을 휩쓸었다.
내년 정 회장이 미국 턴어라운드를 가속하기 위해 꺼내들 카드는 '고성능'이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미국 시장에 투싼 N라인, 벨로스터N, 쏘나타N라인, 아반떼N, 아반떼N라인, 코나N 등을 투입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친환경차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현대차는 미국 친환경차 라인업을 올해 4종(쏘나타HEV·PHEV, 코나EV, 넥쏘FCEV)에서 2022년 10종으로 늘리기로 했다. 추가되는 차종은 투싼HEV·PHEV, 싼타페HEV·PHEV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모델인 아이오닉5·아이오닉6 등이다.
기아차와 제네시스도 각각 CUV 전용 전기차와 SUV 전기차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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