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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해외건설 현주소는 (上)] 삼성-현대家 ‘선방’, 해외수주 최악 면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0-11-09 00:00

삼성물산·엔지니어링, 대형수주 행진 저력
현대건설, 파나마·이라크 등 연이은 수주

[코로나 위기, 해외건설 현주소는 (上)] 삼성-현대家 ‘선방’, 해외수주 최악 면했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충격 속에서도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활로를 찾아가고 있다.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으로 대표되는 삼성 계열 건설사들과,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으로 대표되는 현대 계열 건설사들이 해외 현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치면서 당초 올해 해외수주 실적은 ‘역대 최악’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연초부터 이어진 건설업계의 대형 수주 행진과 국토부의 노력 등이 맞물리며 다행히 올해 해외 수주고는 작년보다는 나아진 상태다. 다만 올해 업계의 목표였던 300억 달러 수주는 11월 현재까지 달성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 중동 수주 부진 씻기 위해 당정까지 팔 걷어붙였지만…코로나 암초에 발목

코로나와 별개로 국내 건설사들은 최근 수 년 간 해외 건설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5년 461억 달러를 수주한 이후 2016년 281억 달러, 2017년 290억 달러, 2018년 321억 달러, 2019년에는 224억 달러에 그치는 등 수주 실적이 좋지 않았다.

이 같은 해외수주 부진의 배경은 중동 수주의 부진으로 지목됐다. 유가 하락이나 미국과의 갈등으로 인한 중동 지역의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며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해 13년 만에 최저치라는 수주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이러한 부진을 씻기 위해 올해는 국토교통부를 필두로 한 각 업계가 새 먹거리로 해외시장 진출을 주목하며 수주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었다.

연초부터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시장 진출 소식이 속속 들리며 지난해 암울했던 실적을 반등시킬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커져 갔다. 실제로 연초 현대건설은 파나마·싱가포르·알제리 등 다양한 국가에서 성과를 내며 밝은 전망을 보였고, 반도건설과 대우건설 등도 미국 LA와 베트남 등에서 각각의 성과를 얻었다.

그러나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이 모든 기상도를 바꿔놓았다. 1월말까지 56억 불에서 2월말 기준 94억 달러까지 가파르게 늘어났던 해외수주 실적은 코로나 쇼크가 본격화된 3월부터 급격하게 상승세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두 달간 94억 불을 수주했던 국내 건설사들은 3~9월 7개월 동안 91억 달러만을 수주하며 두 달보다도 적은 수주고를 올렸다.

◇ ‘삼성家’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올해 해외수주 실적 선두자리 차지

2016년 이후로 해외 수주실적 선두 자리에서 물러났던 삼성물산은 올해 활발한 행보를 통해 국내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10월까지 44억9410달러(15건)의 해외수주를 기록하며 해외수주 선두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연초 삼성물산은 방글라데시 다카국제공항(하즈라트 샤흐잘랄 공항) 확장 공사를 일본 기업 2곳과 공동으로 따냈다.

삼성물산은 방글라데시 항공청이 발주한 다카 하즈라트 샤흐잘랄 국제공항 확장 공사의 본계약을 1조9196억원에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 공사는 1, 2 터미널을 보유한 현재의 국제공항에 제3 여객터미널과 주차장, 진입도로, 계류장, 화물터미널 등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로, 공사 기간은 착공 후 48개월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9월 방글라데시 메그나갓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다카공항 확장 공사까지 연속으로 수주하며 방글라데시 건설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또 다른 삼성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 또한 연초부터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좋은 출발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와 18억5000만 달러(2조1000억 원) 규모의 ‘하위야 우나이자 가스 저장 프로젝트’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한 것.

이후에도 말레이시아와 멕시코를 오가며 크고 작은 거래들을 연달아 성사시킨 삼성엔지니어링은 10월 들어 멕시코에서 창사 일 OCHLEO 규모인 4.5조 규모의 플랜트 사업까지 수주하며 흥행의 방점을 찍었다.

이번 수주금액은 4조 1000억 원(미화 36.5억 달러)이며, 지난 해부터 수행하고 있는 기본설계(FEED)와 초기업무(Early Work) 금액까지 합치면 약 4조 5000억 원(39.4억 달러)으로 단일 프로젝트로는 삼성엔지니어링 창사이래 최대 수주금액이다.

이번 수주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도 약 16조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는 2019년 매출 6.4조원 기준 약 2.5년치의 일감에 해당하는 것으로 201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게 됐다. 프로젝트 진행률에 따라 수주잔고가 매출 등 실적에 반영되는 업의 특성상 향후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 수주 전략도 이어갈 계획이다.

◇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필리핀·홍콩·대만 등 세계 각지에서 수주 낭보

지난해 해외수주 실적 왕좌를 차지했던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기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미화 1000만 달러 이상 규모인 카타르 루사일프라자 타워,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수주에 이어 알제리, 싱가포르, 사우디, 미얀마, 홍콩 등 전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유형의 공사를 수주하며 해외 수주낭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현대건설은 올해 9월 발주처인 필리핀 교통부로부터 ‘필리핀 남북철도 제1공구(Malolos to Clark Railway Project – PKG1)’ 공사에 대한 낙찰통지서를 접수한 이후 지난 8일 온라인 화상 방식으로 본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해당 계약은 총 약 6700억원 규모다. 주관사인 현대건설이 약 3838억원(57.5%)규모를 담당하며, 현지업체인 메가와이드(Megawide) 및 토공 전문건설사 동아지질과의 전략적 제휴로 경쟁력을 높였다.

같은 현대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 또한 캄보디아와 대만,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다양한 사업을 수주하며 국내 건설사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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