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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Essay] 놓칠 수 없는, 전국 빵지순례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7-08 18:12

[Travel Essay] 놓칠 수 없는, 전국 빵지순례이미지 확대보기
[WM국 김민정 기자] 진화하는 동네 빵집

한때 프랜차이즈 빵집에 밀리기도 했던 과거의 동네 빵집. 지금은 전세가 역전되어 건강한 맛과 개성 있는 빵을 내세운 동네 빵집이 대세다. 인터넷과 SNS, TV 방송 덕분에 소신 있게 정직한 빵을 만드는 이들의 진가가 널리 알려진 덕분이다. 유명 빵집을 여행하는 ‘빵지순례’객은 서울 곳곳은 물론, 지방에 숨어 있는 빵집도 열정적으로 찾아간다.

동네 빵집의 가장 큰 장점은 ‘건강한 빵’을 먹을 수 있다는 것. 밥처럼 빵을 먹는 ‘빵식’ 인구가 늘면서 도넛 같은 디저트, 슈퍼에서 살 수 있는 인스턴트 빵보다 좀 더 정성을 들인 빵을 찾는 사람이 많다. 화학 첨가물을 넣지 않고, 이스트 대신 천연 발효종을 사용하며, 통 곡물을 이용한 빵이 그 예다.

천연 발효종 전문가 곽지원 명장과 롯데백화점이 협업해 탄생한 ‘여섯시 오븐’은 캉파뉴, 호밀빵 등 천연 발효종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건강 빵을 판매해 인기가 많다. 동네 빵집의 또 다른 매력은 ‘개성 있는 빵’이다.

빵집 주인장이 심혈을 기울여 연구하고 만든 새로운 빵이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앙버터를 국내에 처음 들여왔다고 알려진 ‘브레드05’와 강릉의 ‘빵다방’은 갈 때마다 줄을 길게 늘어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맛볼 수 있는 ‘인절미빵’의 원조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베이커리 카페’가 인기다. 과거에 빵만 팔던 ‘빵집’의 의미가 점점 확장되어 카페와 빵집을 함께 운영하는 예쁜 가게가 잔뜩 생겼다. 빵과 커피 모두 맛있기로 소문난 ‘프 츠 커피 컴퍼니’, 카페 ‘onion’ 등은 케이크나 마카롱 같은 디저트보다 샐러드빵, 앙버터, 카눌레 등 눈과 입을 사로잡는 다양한 빵을 판매하고 있다.

[Travel Essay] 놓칠 수 없는, 전국 빵지순례
명장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서울 리치몬드 과자점(성산본점)

고풍스러운 외관의 빵집에 들어서자 반짝이는 샹들리에 아래 수많은 빵이 진열되어 있다. 천연 발효 빵부터 노란 포장지 안에 들어 있는 레몬케이크, 요즘 인기인 앙버터 등 세상의 모든 빵이 다 있는 것 같다.

1979년 영업을 시작해 서울의 3대 빵집 중 하나로 꼽히는 리치몬드 과자점은 마포구에서만 매장 3곳을 운영 중이다. 오래 사랑 받아 온 빵은 밤식빵과 슈크림. 요즘에는 고소한 단맛으로 유명한 공주산 통밤을 넣은 공주밤파이와 짜지 않은 명란을 얹은 저염명란바게트도 인기다.

신선한 재료로 건강한 빵을 만드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끊임없이 새로운 빵을 연구한 덕분에 빵 종류만 300가지가 넘는다. 빵 종류가 워낙 다양해 남녀노소 각자의 취향에 맞는 빵을 선택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주소: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86 리치몬드빌딩

[Travel Essay] 놓칠 수 없는, 전국 빵지순례
한옥과 빵집의 만남, 서울 onion 안국점&브레드05

요즘 빵집의 트렌드는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다. 앙버터로 유명한 빵집 ‘브레드05’와 카페 ‘onion’이 협업해 지난해 3월 안국점을 오픈했다.

이미 운영 중인 성수점, 미아점과의 차이점은 공간에 있다. 전통 한옥의 단정한 기와지붕 아래, 너른 대청마루에서 빵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천장 서까래와 주춧돌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창과 문을 모두 시원한 통유리로 만들어 현대적이면서도 한옥 특유의 정서를 잃지 않았다.

인기 메뉴는 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것 같은 팔각 원뿔 모양의 판도로. 슈거 파우더를 가득 뿌려 겉은 하얗지만, 버터와 달걀을 듬뿍 넣어 안은 노랗다.

그 외에 스테디셀러 앙버터, 인절미빵, 도전하고 싶은 신메뉴 허니매생이빵 등이 있다. 맛있는 빵과 함께 고즈넉한 분위기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좋다.

▶ 주소: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5

[Travel Essay] 놓칠 수 없는, 전국 빵지순례
초코파이 성지, 전주 PNB 풍년제과

1951년부터 60년 넘게 3대째 가업을 이어온 전주의 PNB 풍년제과. 해방 이후 간판 없는 가게에서 센베를 파는 과자점으로 문을 열었지만, 지금 이곳의 대표 빵은 너무 유명해져 유사 상품도 많은 초코파이다.

1978년에 2대 강현희 대표가 개발한 이후 요즘은 하루 평균 1만개가 넘게 팔리는 풍년제과의 일등 공신이다. 모든 초코파이는 수작업하는데, 식감은 빵과 과자의 중간이다.

초코를 입힌, 진한 초코빵 안에는 딸기잼과 크림이 함께 들어 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상품인 땅콩, 깨, 김, 생강으로 만든 센베는 고소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팔달로 180 PNB 본점

[Travel Essay] 놓칠 수 없는, 전국 빵지순례
부산 3대 빵집, 부산 겐츠베이커리

부산의 3대 빵집으로 손꼽히는 겐츠베이커리는 아파트 상가에서 자그마한 규모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부산, 창원 등지에 직영점 8곳을 운영하는 곳으로 성장했다.

빵집 거리 ‘빵천동’이 있을 정도로 유명 빵집이 즐비한 부산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맛있는 빵을 만들었기에 많은 사람에게 사랑 받을 수 있었다.

2016년 문을 연 제2공장은 부산 제빵업계 최초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HACCP)을 획득하기도 했다. 대표 메뉴는 결을 따라 떼어 먹는 몽블랑. 부드럽고 촉촉하며, 프랑스 청정 지역 브르타뉴의 고급 버터를 사용해 풍미가 좋다.

▶ 주소: 부산시 남구 분포로 111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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