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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부터 더케이손보까지, 알짜매물 등장에 다시 활기 도는 보험 M&A 시장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19-12-03 14:25

KB·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주요 지주부터 사모펀드까지 이목 집중

푸르덴셜생명부터 더케이손보까지, 알짜매물 등장에 다시 활기 도는 보험 M&A 시장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그간 매물은 꾸준히 있었으나 상대적으로 매물 매력도가 낮아 지지부진하던 보험 M&A 시장에 모처럼 알짜매물들이 속속 등장하며 연말 보험업계를 달구고 있다.

먼저 지난 10월에는 교직원공제회의 출자로 운영되고 있던 더케이손해보험이 돌연 손해보험 시장의 매물로 떠올랐다. 교직원공제회는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더케이손해보험 소개를 담은 투자안내문을 국내 금융지주회사 및 사모펀드(PEF)들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케이손해보험은 영업 규모는 크지 않지만, 교직원이라는 안정적인 고객들을 중심으로 양질의 계약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종합손해보험 판매 라이센스가 없는 금융지주들에게 있어 충분한 매력을 지닌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더케이손보는 지난해 말 기준 원수보험료로 올린 4714억8577만 원 중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3067억1029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폭염과 자연재해, 사회적 요인 등 복잡적인 원인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뛴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더케이손보는 125억 원의 영업손실을 보며 적자전환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63억 원의 영업손실을 감내해야 했다.

그러나 종합손해보험사인 더케이손보가 금융지주 등에 매각된 뒤 자본확충을 진행하고, 자동차보험 외에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비중을 높이는 등의 형태로 포토폴리오 재편 작업을 거칠 수 있다면 탄탄한 고객층을 기반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매각가 역시 1500~1600억 원대로 생명보험 매물에 비해 가격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메리트가 될 수 있다.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이 최근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해 국내 푸르덴셜생명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푸르덴셜생명은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보유한 최고의 알짜 우량매물로 인정받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6월 말 기준 20조1938억 원으로 자산규모는 업계 11위 수준이지만, 당기순이익은 1050억 원으로 5위권이다. 특히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에서 505.13%의 독보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당초 푸르덴셜생명은 국내 시장에 진출했을 때부터 저축성보험보다는 보장성 상품에 집중해왔기에 IFRS17 도입에 대한 부담도 적었고, 보수적인 투자운용을 가져가며 자산운용수익률 3.8%대를 유지하는 등 안정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간 보험업계의 M&A 매물로 거론되던 보험사들은 크고 작은 리스크를 안고 있어 당장 인수에 나서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동양·ABL·KDB생명 등의 생보사들은 고금리 시절 판매했던 저축성보험 리스크 등이 장애물로 지적되고 있으며, MG손해보험은 자본확충을 통한 경영정상화 문제가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된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자랑하는 매물들의 등장은 얼어붙어있던 시장에 훈풍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보험사 매물들의 M&A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던 국내 금융지주들은 구체적으로 M&A 계획 검토에 나서는 등 이전과는 다른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더케이손보 인수에 관심을 갖고 기업실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푸르덴셜생명 역시 KB·우리금융지주 등 복수의 구매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 금융지주들은 ‘어디까지나 검토의 차원에서 원점부터 살펴본다’는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어 빠른 시일 안에 M&A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IFRS17을 비롯해 업계에 리스크가 많은 상황이라 섣부르게 보험 M&A에 나서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며, “사모펀드나 현재 거론되지 않는 금융지주, 해외자본 등 변수가 많아 현재 단계에서 유력 인수 후보를 추리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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