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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 '박인규 리스크' 성장판 확대 최대 변수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2-05 00:00 최종수정 : 2018-02-05 10:15

하이투자증권 인수 등 걸림돌
지배구조 무관 작년 실적 양호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박인규닫기박인규기사 모아보기 DGB금융지주 회장(사진)의 비은행 부문 몸집 불리기가 성공할 수 있을까.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심사를 남겨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해 금융권 특혜채용 비리 등이 불거지며 금융당국이 적격성심사 기준을 까다롭게 올렸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DGB금융 실사조사를 마쳤으며 이르면 이달 중순 결론이 날 예정이다.

◇ '상품권깡' 수사 진행 어떻게

검찰은 지난해부터 3차례 소환조사에도 불구하고 박인규 회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대구지검은 지난달 30일 "경찰이 재신청한 구속영장 범죄사실 가운데 법리적으로 혐의 유무가 불분명한 내용이 있다"면서 "횡령 및 배임 규모도 5000만원 이상 줄었다"며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박 회장 등은 취임 직후인 2014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대량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5%)를 공제하고 현금화하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았다. 규모는 3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병삼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에게 대구은행 출신 직원의 채용을 청탁한 것과 자택 인테리어 공사 대금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상품권 깡' 의혹은 박 회장의 재연임 여부가 거론되던 시기인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에 내부 투서가 접수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대구경찰은 지난해 상반기 내사를 벌이다 공개수사로 전환, 박 회장 자택과 대구은행 본점 등을 수차례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정치권 '외풍'이 지배구조를 흔든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사장으로 지낸 영남대 출신으로, 대표적인 금융권 '최경환 라인'으로 꼽힌다.

DGB금융지주 '박인규 리스크' 성장판 확대 최대 변수
◇ 시민단체 반발…지배구조 투명성 악화


대구경실련 등 시민단체는 박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지만 박 회장의 입장 표명은 없는 상태다. 오히려 박 회장은 최근 인사에서 경쟁자로 분류됐던 노성석 DGB금융지주 부사장과 임환오·성무용 대구은행 부행장의 퇴진을 결정하며 1인 경영체제를 공고히 했다.

이 같은 결정은 DGB금융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약화시킨다는 지적이다. DG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지주회장-행장 겸임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내부 감시와 통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번 인사로 사외이사를 제외한 DGB금융지주 등기임원은 박 회장 혼자만 남았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개편'을 거론하며 DGB금융에 비우호적이다. 최흥식닫기최흥식기사 모아보기 금감원장은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DGB금융도 자체적으로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금감원에서 조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에 경찰이 들어가야 강제수사를 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증권사 인수에도 영향을 미친다. DGB금융은 오는 3월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할 예정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인허가 작업 과정에서 지주 회장 리스크가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최근 금융당국이 대주주 적격성을 꼼꼼히 들여다보며 하이투자증권 인수 분위기는 달라졌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DGB금융의 증권사 인수가 조속히 이뤄질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최순실 사태와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 회장 연임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인수에 제동이 걸렸으며, 케이프투자증권의 SK증권 인수도 철회됐다.
DGB금융지주 '박인규 리스크' 성장판 확대 최대 변수
◇ 지난해 실적은 사상 최대 기록

CEO리스크와는 무관하게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지배주주귀속 기준 사상 첫 3000억원대 순익을 달성했다. 경쟁 지방금융지주들보다 상대적으로 은행업 비중이 높아 금리인상기를 맞아 예대마진율 개선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DGB금융그룹이 지난해 그룹 연결기준 순이익으로 전년대비 5.0% 증가한 3022억원을 달성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자회사들의 자산성장과 충당금 안정화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2% 증가한 4110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자회사인 DGB대구은행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3.7% 증가한 3863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11% 증가한 2941억 원, ROA와 ROE는 각각 0.58%, 8.08%를 기록했다. 총자산은 전년대비 7.7% 증가한 58조7000억원이며, 총대출과 총수신은 각각 6.4%, 5.1% 증가한 35조1000억원, 43조1000억원이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82%로 하향 안정화 됐다.

DGB금융의 양호한 실적은 경쟁 지방금융지주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은행업 의존율이 높아 금리인상기 수혜 민감도가 큰 덕분으로 풀이된다. 은행의 주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이 시장금리 상승에 힘입어 상승했다. NIM은 은행이 보유한 자산으로 얼마만큼 이자이익을 거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DGB금융 내에서 대구은행의 이익기여도는 무려 94%에 달한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DGB금융의 총 대출 중 86%가 변동금리 대출로 구성됐다"며 "4분기 NIM은 전분기대비 5bp(1bp=0.01%포인트) 내외의 상승이 예상돼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가장 크게 즉각적으로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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