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창투사들이 자본력 등 내부문제로 주춤한 반면 신기술금융업체와 대기업 계열 창투사들은 투자 영역 확대로 토종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부분의 창투사들이 보수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신기술, 대기업 계열 벤처캐피털들이 공격적인 투자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이사가 전문 경영인이거나 대주주로 벤처 붐을 이끈 기존 창투사들은 지난해 일련의 사건과 서갑수 회장의 개인 비리 혐의, 경영권 분쟁 등에 휘말리면서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조합 결성 어려움 등이 겹쳐 보수적인 투자를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면 신기술금융업자들과 대기업계열 창투사들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최근 신기술 금융업 겸업으로 벤처투자를 펼치고 있는 여신전문금융사가 총 20개을 넘어섰다. TG벤처, 삼성벤처투자, 미래에셋벤처는 신기술금융사로 자리를 잡았다. 이들 신기술금융들은 자금력과 네트워크에서 기존 창투사들을 앞서고 있다.
특히 산은캐피탈이 올들어 150억원의 자금을 벤처기업에 투자해 신기술금융업자들의 약진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보수적인 투자를 펼친 현대캐피탈도 2월부터 25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달 투자 업체들이 바이오 업체인 펩트론, 세린바이오사이언스, 우영테크 등 컨소시엄 투자가 아닌 직접 발굴한 업체들이 대부분이라고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설명했다.
신기술금융업 관계자는 “올해 들어 월 평균 투자 검토업체가 2배 가까이 는 것 같다”며 “이들 업체 중 기술력과 경영 마인드를 갖춘 업체들도 대거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계열 창투사들의 약진도 눈에 띤다. 현대중공업 계열인 현대기술투자도 투자업체 발굴등에서 계열사 간접 지원으로 지난해 공격적인 투자 휴유증을 극복했다. 최근에는 중기청과 공동으로 100억원 규모의 조합을 결성, 투자자금도 확보했다.
대상그룹 계열인UTC벤처투자도 소형사로는 드물게 지난해 500억원을 투자했다. SK가 대주주인 인터베스트와 SK텔레콤이 대주주인 스틱IT도 지난해 각각 대주주와 해외 자금을 끌여들여 1000억원이 넘는 조합을 결성했다.
한국통신이 대주주인 한국IT벤처, 한솔케미컬 계열사인 한솔창투 등도 활발한 투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