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상반기부터 자율비행 드론 2대를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안의 통합물류센터(CC)에 투입해 자동차 반조립부품(KD) 재고조사에 활용하고 있다.
드론이 투입되면서 기존의 육안을 통한 재고 조사 대비 시간이 90% 이상(1회 평균 300분→30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지상 3.5m 이상에 위치하거나 사각지대에 있어 사람이 놓치기 쉬운 물품의 재고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며 “또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언제든 재고 조사가 가능하기에 인력의 피로도를 줄여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과정을 살펴보면 CC의 통합관리 소프트웨어인 ‘GCS(Global Consolidation center support System)’를 통해 재고조사 명령을 받은 드론이 이륙한다. 드론이 이동하면서 ‘빈(Bin)’ 단위로 촬영을 한 뒤 이∙착륙 시설인 베이스 스테이션(Base Station)으로 돌아와 데이터를 전송하고 분석해 결과를 GCS로 전송한다.
빈은 재고의 위치를 표현하는 최소 단위로 물품을 보관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둥과 선반으로 된 구조물인 랙(Rack) 한 칸을 말한다.
드론은 기체이동 시 거리와 속도를 추정하는 컴퓨터비전기술(VIO)과 관성측정장치(IMU)를 이용해 물류센터 내에서 자율 비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보관 중인 물품의 위치를 확보해 재고를 파악할 수 있도록 어안(Fisheye) 카메라와 스테레오 카메라, 거리센서, 가속도/각속도 센서 등을 갖췄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드론에 장착 된 어안 카메라를 통해 모서리와 패턴 같은 ‘특징점’을 추출하고, 가속도/각속도 센서가 물품의 위치를 계산, 스테레오 카메라를 통해 높낮이를 추정하는 등 다양한 기술의 조합이 이뤄져 재고 조사를 무리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상용화된 드론의 대부분은 GPS를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도심이나 건물 내부 등에서는 정교한 작동에 한계가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도입한 드론은 카메라와 비전 기술을 활용해 GPS 없이도 실내에서 자유롭게 비행을 할 수 있다.
또한 드론 배터리의 충전 정도 및 수명의 실시간 측정과 배터리 교체는 이∙착륙 시설인 베이스 스테이션에서 인력의 도움 없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현대글로비스는 HMGMA내 CC에 드론 2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며 운영중인 타 물류센터에도 드론 활용 재고조사 기술 도입을 검토 중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급변하는 물류 산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신기술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