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BGF리테일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전날 장 마감 후 홍석현 전 회장과 홍라영 전 부관장은 각각 3.97%, 1.12%씩 BGF리테일 지분을 매각했다. 한 주당 매각 가격은 10만원으로 시장 가격대비 9.1%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이들이 매각한 BGF리테일 주식 총 252만주는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형태로 추진됐으며 이번 매각을 통해 두 사람은 총 252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홍석현 전 회장의 경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경영권 승계를 위한 세금납부에 자금이 필요한 상황으로 안다”며 “홍라영 전 부관장은 개인적인 이유로 주식을 매각했다”고 말했다.
매각 전 홍 전 회장(7.13%)과 홍 전 부관장(6.45%)은 각각 BGF리테일의 2대, 3대 주주였다. 이번 매각에 따라 홍 전 부회장은 3.16%, 홍 전 부관장은 5.33%로 지분율이 낮아질 전망이다. 현재 BGF리테일의 대주주는 홍석조 회장으로 총 31.81%를 보유하고 있다.
이준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주회사가 사업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는 과정에서 대주주 지분의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는 소멸됐다”며 “최대주주인 홍석조 회장도 지분 매각보다는 지주회사에 대한 지분 출자 방식으로 지배력 강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BGF리테일은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를 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존속법인인 BGF는 지주회사로서 투자부문을 담당하며, 신설법인인 BGF리테일은 편의점 연쇄화 사업 등 사업부문을 맡게 된다. 주주총회는 오는 9월 28일 개최되며 분할 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