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브라질 기준금리가 향후 2~3년간 하락할 것"이라며 "헤알화 변동성은 여전히 높겠으나 재정 개혁과 시장친화적 정책 추진이 예상된다"며 브라질 채권 투자를 추천했다.
지난 18~19일 열린 브라질 통화정책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14.25%에서 25b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신환종 연구원은 "이번 기준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연내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며 "브라질 기준금리는 2017년 말에는 11.5~12.%, 2018년 10.5~1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금리 인하 배경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우선 9월 물가상승률(0.08%)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며 금리인하 결정의 부담을 덜어냈다는 것이다. 그는 물가상승률은 내년 5~6%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타겟팅 수준 이내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탄핵 이슈로 정치적인 부담을 덜어낸 것도 금리 인하에 한몫 했다. 지난 2일 지방선거에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중심인 우파연립정권이 압승했다. 반면 지우마 호세프와 룰라의 전 대통령의 노동자당(PT) 위세가 급격히 약화됐다. 신 연구원은 "이번 지방선거 압승을 통해 정치적 기반을 다진 테메르 정부는 예산 지출을 동결하고 연금 제도 개혁, 노동법 개정 등의 법안을 추진할 것"으로 점쳤다.
신환종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조정과 미국 금리인상 등 외부 환경변화, 정부의 환율 약세 개입 가능성, 테메르 정부의 재정개혁에 대한 저항에 따라 헤알화의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면서도 "브라질 거시경제 안정성의 회복 추세, 계속되는 시장 친화적 정책 추진, 금리 하락 추세를 감안하면 가급적 금리 하락 초기에 브라질 채권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권유했다.
김진희 기자 jinny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