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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NH금융 해외서 성장 돌파구 찾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6-07-04 01:28

역대 최대 규모 해외투자 실행
기존 공식 탈피해 협력사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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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은행 인도 뉴델리 사무소 개소식 현장.

▲ 농협은행 인도 뉴델리 사무소 개소식 현장.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김용환닫기김용환기사 모아보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해외진출을 통한 성과 확보에 나섰다. 상반기 1조 7000억 규모의 충담금 적립과 농협 명칭 사용료 지불 논란 등으로 적자 논란이 있었지만 실적으로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지난 4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농협금융의 미래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방법으로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이전에 한국수출입은행장을 역임한 바 있어 글로벌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 글로벌 전략국, 역대 최대 규모 투자 이끌다

김 회장의 이런 의지는 금융지주 내 글로벌 사업을 위한 컨트롤 타워 설립으로 나타났다. 농협금융은 올해 1월 금융지주 내 글로벌전략국을 신설했다. 농협금융 산하 자회사가 개별로 추진하던 글로벌사업을 지주 주도 하에 금융지주-자회사 공동 테스크포스(TF)를 운영하여 사업 추진력을 배가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글로벌 전략국의 설치는 최근 농협금융이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농협금융 지난 23일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시에 있는 ‘뉴어크 가스발전소‘(Newark Energy Center)에 2700억원 규모의 선순위대출을 시행했다. 농협은 펀드모금액(3500억원)의 약 71%를 담당했다. 뉴어크 가스발전소는 655MW 규모의 발전소로 지난 2012년 착공해 지난해 9월 준공된 회사다. 대출 만기는 7년이며 기대되는 수익은 연 5.14%다. 그 외에 투자증권이 자금을 주선하면서 받는 수수료, 2700억원을 달러로 환전할 때의 환전수수료 등 부가수입도 기대되는 큰 규모의 투자다.

◇ 진출국 다각화

김용환 회장은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진출에 대한 구체적 성과에 대해 자신했다. 농협금융은 현재 중국의 공소그룹과 협력해 융자리스, 손해보험, 인터넷 소액대출 회사, 소비 금융 회사 등 합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7∼8월께 금융당국 허가가 나면 융자리스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 예상된다. 인터넷소액대출회사도 연내에 출범하고 손해보험은 내년 초에 출범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합작은행도 내년 중에 출범한다.

해외진출 전략에 있어서 특징은 양적 팽창보다 질적 향상에 주안점을 둔다는 것이다. 미국 가스발전소 투자의 경우에도 사회간접자본에 진출해서 1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중국 뿐 아니라 미얀마에서는 개인 대출과 기업금융을 진행하는 파이낸싱을, 베트남에서는 지점 건설을, 인도네시아에서는 은행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2위의 인구 대국 인도에도 체계적으로 진출하고 있는데 2011년 주재원 파견을 시작으로 2014년 사무소진출 계획 확정, 2015년 국내 및 현지인가를 추진했다. 또한, 2014년 11월 기업금융에 특화된 AXIS은행(인도 4위 은행)과 금융협력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도 체결한 바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지난 6월말 농협은행은 인도 뉴델리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서남아시아 교두보 확보와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에 힘쓴 결과다.

◇ 해외사업 전략은?

농협금융은 ‘글로벌 전략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바탕으로 농업 관련 금융 수요가 높은 중국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지분투자 등의 형태로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다른 금융그룹보다 해외 진출이 늦은 만큼 ‘선(先) 사무소 개설, 후(後) 지점 전환’이라는 기존 방식으로는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김 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농협금융은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등 관계 기관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위한 바탕도 만들었다.

농협금융은 중국 대형 유통그룹 공소그룹과 올해 1월 업무협약(MOU)를 맺었는데 농협금융은 공소그룹이 설립할 금융회사를 상대로 경영 자문을 비롯해 기술 이전, 재무적 지분투자, 합자회사 설립 등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은 전임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전 회장과 차별화 되는 방식으로 임 전 회장이 인수 등으로 농협금융의 외형을 확장했다면 김 회장은 수익성으로 기본으로 삼고 내실을 다져 농협금융을 글로벌금융사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 농협금융이 넘어야 할 것들

해외 성과들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김용환 회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고삐를 더 조이고 있다. 김 회장은 6월 21일 농협금융그룹 본사에서 열린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김 회장은 회의에서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모든 계열사가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비상한 각오를 해야 합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위기의식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이는 농협금융이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수익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회사인 농협은행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상반기에만 1조 7000억 규모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지난 3년간 농협은행의 실적을 보면, 예대마진과 수수료 수입으로 연평균 약 4조5000억원의 수익을 냈다. 연수익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다. 농협금융 계열사는 주주인 농협중앙회에 배당금과 명칭사용료를 지난해 수준으로 부담해야 한다. 이 금액만 해도 3000억원 대이다. 최근 농협과 관련해 손실을 한 번에 반영하는 빅배스 논란도 이러한 맥락에서 터진 것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업 금융 분야의 전문성과 농협중앙회 경제 사업의 시너지를 활용하면 타 금융그룹과 차별화되는 강점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며 “저금리와 저성장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해외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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