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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심 ‘들썩’, 돈보따리 미국처럼 풀었다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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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1-25 20:52

ECB 1조1400억유로 추가양적 완화 단행
경기회복에 초점, 유럽계 자금유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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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심 ‘들썩’, 돈보따리 미국처럼 풀었다
ECB(유럽중앙은행)가 추가양적완화를 단행했다. 시장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메가톤급 규모로 최근 국제유가하락, 실적개선지연 등 불확실성으로 1900대로 밀린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양적완화가 발표때마다 유럽계 자금이 국내증시로 유입된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도 기대된다.

◇ 시장예상치보다 두 배 많은 수준, 유로화약세 강화

제2의 유동성랠리가 연출될까? ECB가 추가양적완화정책을 발표하며 증시가 반등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CB는 지난 2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양적완화정책을 발표했다. 매입대상은 이미 채권매입을 실행중인 ABS, 커버드본드 외에 국채 및 특수기관채다. 방식은 중앙은행들이 자본출자액비율 별로 채권을 매입하고 이 가운데 20%에 대해서만 손실위험을 공유키로 했다.

투자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유는 그 규모가 상상을 뛰어넘는 선에서 결정됐기 때문이다. 확정된 추가양적완화금액은 1조1400억유로로 시장의 예상치인 5000억~6000억유로보다 두 배 넘게 많다. 눈에 띄는 것은 대대적인 유동성공급으로 경기회복에 성공한 미국의 방식을 벤치마킹했다는 것이다. 이제껏 양적완화정책의 초점은 ECB는 물가안정에, 미국은 실업률 개선같은 경기부양 쪽에 맞췄다.

빠른 경기회복으로 통화정책정상화라는 ‘행복한’ 고민을 하는 미국과 달리 유로존이 디플레이션 조짐이 감지되며 정책효과의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실제 유로존의 물가는 지난해 목표치인 2%를 밑돌았고 12월에는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물가가 연거푸 낮아지고 인플레 기대의 약화가 자칫 잠재적 디플레 위험이 확대가 현실화되는 등 코너에 몰리자 미국식 양적완화방식으로 정책의 방향을 180도 바꾼 것이다.

변준호 BS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투자자들은 일시적 효과를 봤던 미국의 2차 양적완화로 예상했지만 규모와 매입 스타일측면에서 실제는 크게 성공을 거둔 미국의 3차 양적완화와 유사하게 정책이 발표됐다”며 “이번 조치로 유로존 경기는 단기적인 강한 경기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유로화약세가 뚜렷해지며 유로존 수출이 두 자리 수로 회복되고 내수도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발표 이후 장중 유로화는 2003년 9월 이후 최저치인 1.1350달러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 ECB양적완화 발표때마다 유로계자금 유입, 증시 반등 기대

침체된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로 한때 1900이 붕괴된 증시에 유럽계자금이 유입이 기대된다. 과거 ECB가 양적완화를 발표할 때마다 유럽계자금은 증시로 유입됐다는 점이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ECB가 LTRO(장기대출프로그램)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했던 지난 2011년 12월말부터 2월말까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약 11조원을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유럽계 자금은 약 5.3조원으로 코스피를 1700에서 2000p로 끌어올리는 핵심수급주체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과거 ECB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선호도를 하락시키면서 이에 연동된 유럽계 자금들의 빠른 유입이 나타났다”라며 “이번에도 ECB의 정책의 기대로 실질적인 경기펀더멘털 회복여부를 떠나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도의 완화와 이에 따른 증시로의 자금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오승훈 투자전략팀장은 “당시보다 비싸진 국채가격을 감안하면 채권보다 주식매력도가 높아져 있으며, 특히 유럽과 아시아 주식의 매력이 높다”라며 “3월부터 시작되는 ECB유동성의 순증사이클을 통해 유럽계자금의 한국주식 순매수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유로화약세에 따른 유로캐리자금이 집중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ECB의 추가양적완화규모가 우리나라 돈으로 약 1400조원으로 한국경제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 유입을 가정할 경우 그 규모를 약 40조원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유로화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중국 등이 통화약세에 나서는 글로벌 환율전쟁으로 확대될 경우 국내기업실적에도 부담을 준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이다.

신한금융투자 윤창용 연구원은 “유로캐리자금유입에 따른 원화강세압력과 유로화약세가 맞물려 한국의 수출경쟁력 부담이 커지게 된다”라며 “구조적 경상흑자라는 원화절상압력이 상존하는 만큼 주요 선진국이 발권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나대투증권 소재용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시리즈가 시차를 두고 실물경제에 효과를 발휘한 것은 민간부문의 디레버리징과 정부재정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유로존의 경우 아직 남유럽을 중심으로 디레버리징압력이 여전히 높고 재정긴축 완화에 대한 정치적 공감대도 아직 형성되지 않아 유로존 경제회복으로 확대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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