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와 한국농수산대는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1일까지 2주간, 4박5일 과정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과정은 농업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년농업인들에게 농업 경영과 유통, 마케팅, 금융 등 실전 중심의 밸류체인을 교육함으로써, 새로운 성장의 전환점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 센터장은 우리 고전 '택리지'의 4대 요소(지리·산수·생리·인심)를 창농 성공 요소에 비유하며 "창농에도 ▲커뮤니티 조직화 ▲마인드셋 ▲기술력 강화 ▲지원사업 전략 ▲판로 다각화 등 6가지 핵심 요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과 삶의 균형인 워라밸을 넘어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루는 '워라블(Work-Life Blending)'을 실현하는 삶이 농업에서 가능하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다.
한미선 농협중앙회 팀장은 농협의 밸류체인과 핵심 지원 사례를 소개했다. 생산부터 유통, 소비자 마케팅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 속에서 농협이 제공하는 자원과 지원을 구체적인 사례 중심으로 소개하며 청년농업인이 단순한 생산자를 넘어 가치 창출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협은 유통 밸류체인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현장 교육도 진행했다. 교육생들은 서울 가락공판장, 농협유통 하나로마트(양재점), 안성농식품물류센터, 고삼농협 안성마춤푸드센터 등을 찾아 생산지에서 소비자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체감했다. 가락공판장에서는 경매를 통한 가격 형성과 투명한 거래 구조를, 하나로마트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집결한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최종 단계를 확인했다.
농협은 청년농업인의 성공 모델도 함께 소개했다.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 출신의 이호명 부자농원 대표는 지역 특산물 수박 대신 딸기를 재배하며, 스마트 팜과 특허 기술을 통해 연 매출을 향상시킨 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시장 조사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전략적 선택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 졸업생인 우민재 우리가 그린 농산 대표는 디지털 마케팅과 기술 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600평 규모의 스마트 팜에서 방울토마토를 밀식 재배하고, 창업농육성 컨설팅을 통해 크라우드펀딩으로 1900%의 목표 달성을 이뤄낸 사례를 소개했다.
선무영 찐촌바이브 대표는 야생 쑥을 활용한 아로마 제품 개발로 로컬 브랜딩에 성공하며 '쑥 공구' 시장의 10%를 점유하는 성과를 이뤘다. 그는 "생산자에서 나아가 지역 자원의 가치를 기획하고 연결하는 로컬 브랜더의 시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마이 팜, 마이 브랜드(My Farm, My Brand)' 실습을 통해 참가 학생들은 팀별로 아이디어를 발표하며 농업과 도시의 공존, 농협과의 협업 방안, 시장 타겟팅 전략 등을 구체화했다.
NH농협은행 농업금융부는 청년농업인이 가장 궁금해 하는 금융 전략을 소개했다. 김성열 농업금융부 차장은 "단순한 자금 조달이 아닌, 계획과 전략을 갖춘 사업계획서가 대출과 연결된다"며 실질적인 대출 신청 방법과 이자 조건 등을 안내했다.
교육을 마치며 농협 창업농지원센터는 졸업생들을 위한 후속 컨설팅, 브랜드 디자인, 농협몰 입점 및 라이브커머스 등 판로 지원 방안을 소개하며, 창농 이후의 성장 경로에 대한 동반자 역할을 약속했다.
이번 '농산업 밸류체인 과정'은 청년농업인의 정체성을 재정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년농업인이 단순히 '작물을 재배하는 사람'을 넘어 '가치를 기획하고 연결하는 전략가'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농협이 제공하는 금융·유통·브랜딩·판로지원은 청년농업인의 창농 성공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국가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견인하는 성장 플랫폼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청년농업인들은 전국에서 모여 한국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이라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