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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은 핀테크와 협업 바람] 은행 '적과의 동침'…대출 제휴부터 조직문화 수혈까지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7-18 12:00

견제 속 협력…네이버·카카오 등과 비대면 사업 강화

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네이버파이낸셜과 ‘소상공인 포용적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오른쪽)과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우리은행(2021.2.24)

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네이버파이낸셜과 ‘소상공인 포용적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오른쪽)과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우리은행(20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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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금융업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빅테크·핀테크를 견제하고 있는 은행권이 ‘적과의 동침’을 택하고 있다. 은행들은 강력한 플랫폼을 무기로 영업기반을 확대하고 있는 빅테크에 맞서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략적·선택적 제휴를 통해 미래 고객인 MZ(밀레니얼+Z)세대를 유인하고 디지털 혁신을 시도하고 나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네이버파이낸셜과 손잡고 올해 하반기 온라인 사업자 전용 무담보·신용대출을 출시한다. 대상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온라인 소상공인이다. 네이버는 자사 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소상공인과 우리은행 사이에서 대출 중개를 한다. 온라인 사업자는 충분한 대출 상환능력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경우가 있었으나 이번 전용상품 출시로 1금융권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지난 2월 체결한 ‘소상공인 포용적 금융지원’ 협약의 일환이다. 우리은행과 네이버파이낸셜은 비금융데이터 활용 및 대출 대상 확대를 통해 소상공인 금융지원 협력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네이버와 금융·정보기술(IT)을 융합한 디지털 혁신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MZ세대를 위한 연계 콘텐츠 개발 및 공동 마케팅, 우리은행과 네이버 인증서 이용 확대 협력, B2B2C(기업간·소비자간 거래) 대상 금융과 플랫폼 융합 서비스 패키지 공동 개발 등을 추진한다. 우선 양사는 대학교 학생 및 주변 상권을 대상으로 금융·비금융서비스를 공동으로 제공하는 스마트캠퍼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세대학교와 3자 업무협약을 맺고 연세대학교 전용 스마트캠퍼스를 구축한다. 연세대학교 전용 간편결제 ‘연세페이’ 서비스, 연세대학교 전용 디지털 화폐 ‘연세코인’, 우리은행과 네이버 자체 인증서를 통한 학생·교직원 온라인 인증 서비스 등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0월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잡고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올원뱅크에 퍼블릭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난달에는 퍼블릭 클라우드 표준 사업자로 네이버클라우드를 선정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농협은행의 재해복구(DR) 시스템 등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농협은행은 또 핀테크 기업 갤럭시아머니트리와 함께 디지털자산 커스터디(수탁) 사업에 뛰어든다. 농협은행은 지난 7일 갤럭시아머니트리, 신용카드 VAN(부가가치통신망) 업체인 한국정보통신, 블록체인 전문기업 헥슬란트와 함께 ‘디지털자산 사업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업체는 ▲헥슬란트의 블록체인 기술개발 솔루션 ‘옥텟’ 기반의 커스터디 연구·개발 ▲대체불가토큰(NFT) 및 증권형토큰공개(STO) 연계 ▲디지털 자산 활용 결제 협력 ▲디지털자산 분야 신사업 발굴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네이버페이와 제휴해 간편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카카오페이와 손잡고 ‘하나 카카오페이 통장’을 내놨다.

지방은행도 핀테크와의 협업에 적극적이다. BNK부산은행은 지난 13일 핀테크 기업 베스트핀과 주택 관련 대출 비교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은행은 올 하반기부터 베스트핀이 선보이는 주택 관련 대출 비교 앱 ‘담비’에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제공한다. 지난달 출시한 비대면 모바일 주택담보대출 상품 ‘원(ONE) 아파트론’을 중점 판매할 계획이다. 담비는 고객이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주택 관련 대출 상품을 안내하는 모바일대출 비교 플랫폼이다. 앞서 담비는 SC제일은행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1일 비바리퍼블리카를 방문해 이승건 대표(왼쪽 세 번째)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광주은행(2021.7.2)

송종욱 광주은행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1일 비바리퍼블리카를 방문해 이승건 대표(왼쪽 세 번째)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광주은행(2021.7.2)

광주은행은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지난 1일 토스를 방문해 이승건닫기이승건기사 모아보기 대표와 디지털 시대 금융서비스 혁신 방향을 논의했다. 토스와 인적교류를 대폭 확대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받은 토스뱅크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광주은행은 토스와 2019년 9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업무협약을 맺는 등 협업을 확대해왔다. 토스 앱을 통해 모바일 대출 금리 비교서비스와 입출금계좌 거래 내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양사 간 인적교류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 4월 광주은행 행원 및 과장 등 8명의 직원이 토스를 방문해 일하는 방식을 체험한 데 이어 5월에는 토스가 광주은행을 찾아 은행 업무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역시 지난달 토스와 함께 ‘KDB토스적금’을 출시했다. 지난해 12월 토스와 체결한 ‘핀테크 기술협력 및 금융·비금융 상품·서비스 공동 개발·판매’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빅테크·핀테크들이 공격적으로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는 만큼 은행권은 경계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옥태종 무디스 연구원은 “전통적인 은행들은 고객 유치와 비금융서비스 데이터 수집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의 부재로 빅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입지에 있다”며 “빅테크 기업들이 은행의 핵심사업에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전통은행들의 플랫폼 강화 전략은 비용과 운영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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