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7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1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75원 급락한 1,127.95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은 개장과 동시에 1,130원선 위로 올라섰다.
달러/원은 이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 스탠스로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달러 강세 흐름에 연동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로 환시 수급까지 수요 우위로 기울었다.
달러/위안 환율도 FOMC발 금리 인상 가능성에 반응하며 상승폭을 키웠고, 이에 서울환시 내 롱분위기는 더욱 강화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34% 높은 6.4298위안에 고시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고점 매도 성격의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흘러나오면서 달러/원은 1,128원대로 상승폭을 줄였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4264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26% 오른 91.36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2천46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76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중이다.
■ 역내외 참가자들 롱포지션 구축 전개
FOMC 결과 확인에 앞서 지난 2거래일간 관망세를 이어온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이 공격적으로 롱포지션 구축에 나서고 있다.
FOMC 위원 18명 가운데 13명이 2023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 중 11명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점쳤다.
이에 코스피를 필두로 아시아 주식시장 전반에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강화되고 있고, 외국인 주식 수급도 달러/원 상승을 지지하자, 이날 시장참가자들은 거리낌 없이 롱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당분간 서울환시는 FOMC발 긴축 여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국내 수출 호조 등에 따라 달러/원의 하락 요인이 존재하긴 하나 글로벌 시장 전반이 FOMC 결과에 주목하며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달러/원의 상승 흐름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 오후 전망…1,120원대 안착 여부 확인
오후 달러/원 환율은 롱분위기에 기대 오름세를 유지하며 1,120원대 후반 레벨 안착을 무난히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주식 수급 여부에 따라 달러/원이 1,130원선 위로 재차 올라설 수도 있겠지만, 업체 네고 역시 만만치 않아 달러/원의 1,130원대 복귀는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코스피지수가 개장 이후 하락 움직임이 제한되고 있는 점 역시 달러/원의 추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상하이지수가 장중 반등한 상황이고, 달러/위안 상승이 현 레벨에서 멈춰 선다면 달러/원의 오히려 낙폭을 좀 더 줄일 수도 있어 보인다"면서 "하지만 달러/위안 하락이 시장 전반에 롱 분위기를 꺾을 정도가 아니라면 달러/원의 1,120원대 후반 레벨 유지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